평균수명 연장으로 이제는 60을 넘어 100세까지도 바라보는데, 그 사이 나한테 어떤 변수가 생길줄 알고 반려동물을 들일 수 있을까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주변의 편견 어린 반대와 실제로 살아보니 겪어지는 불편함들. 개를 키우면 매일 매일 소변패드를 갈아주고 배변을 못가려 실수한 부분을 청소하고 또 씻겨주고. 매일 매일 산책을 시켜주고. 그래도 매번 주인님아 학학-하고 좋아서 달려드는 개라는 생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하지만 길 가다 주인과 의젓하게 산책하는 개를 보면 나도 개를 키워볼까, 키워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 저도 고양이가 산책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현관문만 나가면 오줌을 지리는 천상 집고양이 빈이에겐 불가능한 과제였고, 오로지 위로-위로-위로-만 올라가는 우뚝 솟은 기상 국희도 소리에 민감에서 불가능했죠. 세미는 길에서 와서 그런지 밖에 대한 호기심은 없는데 밖엘 잘 나가려고 들어서 곤란하고. 무튼 고양이가 아닌 개는 산책이 되니까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개의 성격은 저랑은 전혀 맞지도 않을뿐더러, 저는 개를 키울만큼 부지런한 인간이 못된다는 것도 아주 잘 알죠.
그래서 고양이를 키웁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귀여움'에 반해 고양이를 키우게 됩니다. 혹은 고양이는 손이 가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고양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손이 가지 않는다라는 말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써 동의하긴 어렵습니다. 털 날리는 것이 개보다 몇배는 더 했으면 더 합니다. 왜냐면 얘들은 어디든지 점프가 가능하거든요. 치워도 치워도 어디서 붙었는지 또 튀어나와 붙어있는 털들을 보게 될거고, 털갈이 시즌이 되면 지옥을 맛보게 되실 겁니다.
격리해서 키운다고하더라도 공기따라 날아다니는 털들이 컵이며 그릇에도 붙어 함께 먹게 될 것이고 고양이 모래의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죠. 행거에 걸어둔 옷들요? 행거 타고 올라가면서 내 옷에도 다 실밥을 터쳐놓고 구멍을 내놓고 털을 묻힙니다. 서랍장이요? 힘이 어찌나 좋은지 다 열어서 뒤집어 엎어 놓습니다. 심지어는 그 속에 들어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꼭꼭 숨어라~ 꼬리 보일라~ 하고요. 화장실을 잘 가린다고 해도, 모래이기 때문에 발과 몸에 붙은 모래가 사방팔방으로 날리기 마련이고.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무려 이것을 '사막화'라고도 부릅니다. 집이 모래사장이 된다고 해서요.
화장실을 잘 가릴뿐, 똥내가 안나는 것도 아니며, 화장실도 수시로 치워줘야해서 일반쓰레기 봉투를 소비하게 합니다. 게다가 사람한테 안 앵길거 같아도, 지가 놀고 싶을때는 앵겨들어서 사람 일을 방해를 합니다. 다리에 매달려서 주인님 놀아줘 학학 이런 수준이 아닙니다.
컴퓨터 위로 뛰어 오르고, 모니터 앞을 가리고, 키보드 위를 몸으로 깔아뭉갭니다. 마우스는 그들의 작은 장난감에 불과하죠. 고양이가 손이 안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딱 하나. 산책을 안시켜도 된다는 점. 그것 말고는 강아지만큼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양이를 선택했고, 이 아이들은 제 식구가 되었고, 그렇게 저는 이 아이들하고 살아가겠죠.
중요한건 이후입니다.
'내'가 아닌 '주변'의 사유로 함께 할 수 없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사실 저희집에 왔던 아이들은 다 사연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도 임보하다가 보낸 아이들이 늘 걱정이긴 합니다. 솔직히, 내가 보낸 애들이 다 아직도 그 주인과 잘 살고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 사정이 고양이 사정보다 먼저라 개인 사정으로 다른 주인을 만났거나 아니면 주인이 바뀌고 바뀌다가 무책임하게 길로 내몰렸다고해도 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제가 책임질게 아니면 이제 구조고 임보고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손을 떠난 반려동물이 잘 지내길 바란다면 입양보내지 마세요.
그 아이는 길냥이가 되어서 도둑고양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질수도 있고, 중성화가 안되어 있다면 철장에 갇혀서 평생을 짝짓기와 새끼낳기를 반복하게 될 수도 있고, 아프지만 치료받지 못해서 죽게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그렇게 되도 좋다면, 그렇게 되도 어쩔 수 없어, 사람이 살고 봐야지라면 입양보내세요. 사실, 내 손을 떠난 반려동물이 내가 아끼듯이 잘 살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내가 한 번 버린 아이가 잘 살거라고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환상이겠죠.
무튼 저도 사람이라 제 식구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널뛰고 있으니, 이런 소리 하고 있을 여유가 아니긴 하네요.
하지만 길 가다 주인과 의젓하게 산책하는 개를 보면 나도 개를 키워볼까, 키워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 저도 고양이가 산책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현관문만 나가면 오줌을 지리는 천상 집고양이 빈이에겐 불가능한 과제였고, 오로지 위로-위로-위로-만 올라가는 우뚝 솟은 기상 국희도 소리에 민감에서 불가능했죠. 세미는 길에서 와서 그런지 밖에 대한 호기심은 없는데 밖엘 잘 나가려고 들어서 곤란하고. 무튼 고양이가 아닌 개는 산책이 되니까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개의 성격은 저랑은 전혀 맞지도 않을뿐더러, 저는 개를 키울만큼 부지런한 인간이 못된다는 것도 아주 잘 알죠.
그래서 고양이를 키웁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귀여움'에 반해 고양이를 키우게 됩니다. 혹은 고양이는 손이 가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고양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손이 가지 않는다라는 말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써 동의하긴 어렵습니다. 털 날리는 것이 개보다 몇배는 더 했으면 더 합니다. 왜냐면 얘들은 어디든지 점프가 가능하거든요. 치워도 치워도 어디서 붙었는지 또 튀어나와 붙어있는 털들을 보게 될거고, 털갈이 시즌이 되면 지옥을 맛보게 되실 겁니다.
격리해서 키운다고하더라도 공기따라 날아다니는 털들이 컵이며 그릇에도 붙어 함께 먹게 될 것이고 고양이 모래의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죠. 행거에 걸어둔 옷들요? 행거 타고 올라가면서 내 옷에도 다 실밥을 터쳐놓고 구멍을 내놓고 털을 묻힙니다. 서랍장이요? 힘이 어찌나 좋은지 다 열어서 뒤집어 엎어 놓습니다. 심지어는 그 속에 들어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꼭꼭 숨어라~ 꼬리 보일라~ 하고요. 화장실을 잘 가린다고 해도, 모래이기 때문에 발과 몸에 붙은 모래가 사방팔방으로 날리기 마련이고.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무려 이것을 '사막화'라고도 부릅니다. 집이 모래사장이 된다고 해서요.
화장실을 잘 가릴뿐, 똥내가 안나는 것도 아니며, 화장실도 수시로 치워줘야해서 일반쓰레기 봉투를 소비하게 합니다. 게다가 사람한테 안 앵길거 같아도, 지가 놀고 싶을때는 앵겨들어서 사람 일을 방해를 합니다. 다리에 매달려서 주인님 놀아줘 학학 이런 수준이 아닙니다.
컴퓨터 위로 뛰어 오르고, 모니터 앞을 가리고, 키보드 위를 몸으로 깔아뭉갭니다. 마우스는 그들의 작은 장난감에 불과하죠. 고양이가 손이 안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딱 하나. 산책을 안시켜도 된다는 점. 그것 말고는 강아지만큼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양이를 선택했고, 이 아이들은 제 식구가 되었고, 그렇게 저는 이 아이들하고 살아가겠죠.
중요한건 이후입니다.
'내'가 아닌 '주변'의 사유로 함께 할 수 없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사실 저희집에 왔던 아이들은 다 사연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도 임보하다가 보낸 아이들이 늘 걱정이긴 합니다. 솔직히, 내가 보낸 애들이 다 아직도 그 주인과 잘 살고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 사정이 고양이 사정보다 먼저라 개인 사정으로 다른 주인을 만났거나 아니면 주인이 바뀌고 바뀌다가 무책임하게 길로 내몰렸다고해도 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제가 책임질게 아니면 이제 구조고 임보고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손을 떠난 반려동물이 잘 지내길 바란다면 입양보내지 마세요.
그 아이는 길냥이가 되어서 도둑고양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질수도 있고, 중성화가 안되어 있다면 철장에 갇혀서 평생을 짝짓기와 새끼낳기를 반복하게 될 수도 있고, 아프지만 치료받지 못해서 죽게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그렇게 되도 좋다면, 그렇게 되도 어쩔 수 없어, 사람이 살고 봐야지라면 입양보내세요. 사실, 내 손을 떠난 반려동물이 내가 아끼듯이 잘 살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내가 한 번 버린 아이가 잘 살거라고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환상이겠죠.
무튼 저도 사람이라 제 식구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널뛰고 있으니, 이런 소리 하고 있을 여유가 아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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