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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게임동아리 워크샵 다녀옴

팬베소프트를 만들어 취미로 게임개발을 시작한지 3년차, 출시작도 없이 '특기는 드랍'이라는 별명을 얻어가며,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만 연장해가는 팬베팀의 기획+그래픽의 쿰쿤씨다.

△정신없어 보이지만 본인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안다고 한다.
  
작년 초부터는 '인디게임개발자모임에도 충실하게 나가고, 각종 행사도 꾸준히 구경 혹은 참여하고 작년 말부터는 회사도 그만두고 취미 아닌 본업으로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 드랍된 프로젝트들에 살을 입혀 올해에는 3개 이상 출시라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다음주 29일에 있을 글로벌게임잼을 앞두고 돈을 벌기위한 일과 게임 개발을 병행하다보니 잠을 줄여가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인디개발자 모임으로 인연이 닿아 나를 좋게 봐주신 동서대 게임공학과 교수님의 초대를 통해 게임동아리 워크샵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기로 하였고, 금요일 오후 세시, 행사장소로 향했다.
(후에 알고보니 내가 30대인줄 모르셨던 모양)

행사 일정에 따라 우선 동아리 내의 팀들의 기획 발표가 있었다. 그 중에는 살을 붙여서 유료로 출시해도 시장에 먹힐 것 같은 게임도 있었고, 게임의 '목적성'이 결여 된 기획도 있었다. 그래도 학생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었고, 유명했으나 존재를 모르고 있던 게임(카피캣 기획)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학생팀들의 발표를 본 다음에는 간단하게 우리팀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PPT를 준비해갔다면 좋았겠지만, 개발하기도 여력이 없었고 출발하기 직전에 발표 이야기를 전해들어서 PPT를 준비하지 못했다. 급하게 그 자리에서 팀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를 했는데 재밌게 들어주셔서 고마웠다.

발표 후에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나 말고도 초대손님으로 온 다른 개발자분들도 있어서 그분들과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초대해주신 교수님께서 현업자에게 학생들이 조언을 구하고 답을 구하는 유익한 대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학생들의 조를 나눠서 앉히셨고 저도 다른 개발자분들과 떨어져 어느 한 조에 앉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학생은 기획에 관심이 있는 아이었다. 놀랍게도 알고보니 같은 동네 주민!! 내가 프로그래머는 아닌지라 그쪽으로 도움될만한 조언을 할 수 없었는데, 기획자 지망이라 그나마 다행!!! 사실 나도 뭐 그다지 잘난게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막막함은 공감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과 달리, 기획은 마땅히 정해진 길이나 방법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아도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한 답이 없다. 내가 공부하는데, 실제로 업무를 하는데 참고했던 책과 도움이 되는 책, 좀 더 재밌게 기획공부를 할 수 있는 책 추천을 해주고 다양한 컨텐츠를 많이 즐기라고 말해줬다. 영산대학교에서 기획교수를 하셨던 분께서 자리에 와주셔서 그분께도 조언을 해달라고 하니, '기획자에게 중요한 것은 첫째도 생각, 둘째도 생각, 셋째도 생각이니 생각을 멈추지 마라.' 라고 해주셨다.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나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 자리였다.

게스트하우스의 홀을 12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서, 초대손님(개발자)들만 모여서 근처의 카페로 이동했다. 거기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관심있는 회사를 다니고 계신 개발자분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돌아와보니 12시 이후부터는 소음통제를 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 물론 자란다고 다 자지는 않다보니 그 중 한 방에서 '마피아'게임과 비슷한 '한밤의 늑대인간'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겸사겸사 교수님과 함께 그 방에 들어가서 같이 게임을 즐겼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세시까지 놀았다. 학생들이 정말 게임을 잘한다. 놀라워!

본래 초대손님이 더 있었지만, ​다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오지 못하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게스트하우스의 방 하나를 혼자 쓰게 되었다.





여기가 제가 묵은 방. 2인실인데, 이불을 한셋 더 놓고 3인도 잘 수 있었다. 창가 방이라 우풍이 조금 있었지만, 문 옆에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있어서 온도를 올리고 자니까 따뜻하게 잘 잘 수 있었다.

방은 아늑하고 예뻤다. 홈페이지에 검색해보니까 내가 묵은 2인실은 비성수기에도 8만원 하는 곳이었다. 끄앙!!! 비싸! 하지만 홀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고 바로 옆에 매점도 있어서 편의점까지 내려갈 필요도 없고 샤워실과 세면실, 파우더룸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부산 여행객 갬성으로 처음으로 묵어보는 게스트하우스의 경험과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모두 얻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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