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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쿠아리움 방문기

날씨도 화창한 일요일. 전날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오후 두시쯤 나온 저는 계획대로 '부산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합니다. 찜질방이 있는 중1동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이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을 하기로 했어요. 중간에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맛의 냉국수를 먹고 속이 안 좋아졌지만, 무사히 아쿠아리움 도착!!


외부 장식물 앞에서 기념 촬영좀 해주고 입구로 향했습니다. 제가 최근 휴대폰 번호를 자주 바꾸어서, 여기에 몇번으로 등록되었는지 몰라 조금 헤매었네요. 소셜커머스 상품으로,


11,900원에 다녀온 거거든요. 둘이 합쳐서 23,800원. 다녀오고 난 후의 감상은, 이 돈을 주고 가기엔 비싼 것 같다의 느낌이었어요. 기념 사진 출력해주는게 너무 너무 비싸더라고요.

지하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해서 3층을 걸러 마치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념품샵에서 돌고래 머리띠를 샀습니다. 데롱데롱 흔들리는 돌고래 풍선이 두마리 달린 머리띠.


내려오자마자, 열대우림수조가 시작됩니다. 진짜 나무는 아니겠지만, 환경 구성을 잘 해둔 것 같았어요.


마빡이 많이 튀어나올 수록 권위가 드높아지는 마이다스 시클리드. 생긴건 참 웃기게 생겼는데, 자기들 미의 기준은 튀어나온 마빡이라니 신기합니다.


열대우림의 물고기들은 다 이렇게 큰 걸까요.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되지만, 물고기 한 마리가 잡으면 일주일은 먹고도 남을 것 같은 사이즈입니다. 옆에 저 어린애 머리랑 크기 비교 좀 해보세요. 수조 안에 손을 넣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손 넣으면 한입에 꿀꺽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펭귄 친구들.




2층 관람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펭귄관입니다. 펭귄은 남극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얘들은 아프리카 펭귄인 '자카스 펭귄'이라고 하네요.  10∼20℃의 따뜻한 해류에서 살고, 몸길이 약 35cm, 몸무게 약 3.3kg이다. 온몸에 3층으로 된 짧은 깃털이 촘촘히 나 있다고 해요.
그 더운 아프리카에 펭귄이 있다는건가... 신기하네요.


저희가 간 그 때가 때마침 펭귄 밥타임이었습니다. 펭귄 먹이주기쇼를 하고 있네요 'ㅂ'





밥을 주구장창 계속 먹는 애들이 있는가하면, 배부른만큼 먹고 그만 물러나는 애들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네요. 아, 개펭차가 있다고 해야하나....


사육사가 나간 다음에도 지들끼리 노느라고 바쁜 펭귄들. 가만히 있지 않고 분주합니다. 일부는 물 속에서 헤엄치느라 바쁨. 헤엄치면서 찍-찍- 똥을 싸기도 하네요. 펭귄똥도 느낌이 닭똥이랑 비슷하네요.

다음은 수달관입니다.


꼬리가 삼각뿔 모양이로 통실통실하고 귀여운 수달은 뭐가 그리 가려운지 북북 긁어대고 있습니다. 바위랑 몸의 색깔이 비슷해서, 언듯보면 뭐가 바위고 뭐가 수달인지 모르겠네요.


상어 먹이주기쇼를 구경하고 상어보트를 타기 위해 다시 올라오니, 그 사이 지쳐서 다들 자고 있었습니다. 저 통실한 꼬리는 정말 귀엽네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턴을 돌아서 나오면 이렇게 지하2층과 지하3층을 연결한 긴 수족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이버가 안에 들어가서 뮤직토크쇼를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이미 시간이 지나서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뒷쪽으로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이렇게 높이가 낮은 작은 수조가 있습니다. 손을 넣으면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네요. 물릴 수도 있겠죠?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면, 수조의 옆에 있는 체험대에서 이것 저것 바다 생물들을 만져볼 수 있습니다.





불가사리를 뒤집어보기도 하다가, 소라게를 발견하고 집어 듭니다. 집게가 놀라서 숨었네요.


가만히 있자, 사건종료인줄 알고 머리를 내미는 소라게. 체험관 끝에 다시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직원은 수시로 손을 씻고 만지세요, 던지지 마세요, 주의 사항을 말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상어투명보트를 탔답니다!!


1인 6천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생각보다 볼 것이 적었던 탓에 이걸 타보고 말겠어라는 생각으로!!!


신장 100cm 이하 어린이는 탈 수가 없다고 하네요.


오른쪽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닥이 투명인 저 보트를 타고 상어수조를 한바퀴 도는 거에요.


발 밑으로 상어가 헤엄치고 다닙니다. 이 상어수조는 지하 3층에서 관람이 가능하고, 지하3층의 해저터널에서 이 상어수조를 감상이 가능합니다.



발 밑으로 상어수조 안의 해양생물들이 돌아다닙니다. 상어도 당연히 돌아다니고 있구요.
참고로 이 안의 물고기들은 다 상어밥이라고 하네요. 상어가 밤이 되면 사냥을 하는데, 그 먹이들이라고 해요.


상어 옆으로 물고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쫓아다니는데, 수조에서 강한 상어에게 붙어 몸을 보호하려는거래요. 찰싹 붙어있으면 못 잡아먹을테고, 다른 상어가 쉽게 접근하지도 않을테니까요.



저녁이 되면 상어의 뱃속으로 사라질 운명의 이 물고기들은 보트가 지나가면 관람객이 크릴새우를 밥으로 주는 것에 맛 들려서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에게 크릴새우를 받아 조금씩 던져주니, 애들이 쏜쌀같이 달려서 받아 먹네요. 안녕, 상어밥들아...


태연하게 배 밑으로 지나가고 있는 거북이 한마리.



상어는 이빨이 300개 정도 여러층으로 나있는데 잇몸이 약한 편이라 밥을 먹으면서 이빨이 많이 빠진다고 해요. 이런 이빨을 다이버가 수조 바닥에서 채취하는데, 상어 이빨을 지니고 바다에 가면 상어를 피할 수 있다라는 미신이 있대요. 그래서인지 나중에 기념품점에서도 상어 이빨로 만든 악세서리들을 팔고 있더라고요.

상어보트를 타고 나서 지하 3층으로 내려온 저를 반긴 것은 맛있는 킹크랩이었습니다.


이걸 쪄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한동안 킹크랩 앞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지하 3층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해파리 수조. 금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해파리가 참 예쁘네요. 촉수에 쏘이면 아프겠죠....


킹크랩 다음으로 랍스타!!



문어도 있습니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였던건 아마 저희가 그 때 배가 고파서.....





조금 더 가니 커다란 상어수조가 나왔습니다. 이 안을 상어보트를 타고 돌아다녔었죠. 상어수조를 오른쪽으로 돌면 해저터널이 나옵니다.





상어투명보트 밑을 지나가는 상어를 볼 수 있어요. 해저터널의 끝에는 돌고래도 볼 수 있습니다.


해저터널을 반쯤 돌면 이렇게 스크린같이 생긴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상어먹이주기쇼를 합니다. 펭귄과 수달은 정말 먹이를 주는거지만, 사실 상어는 이 안의 모든 것이 다 제밥이기 때문에 말그대로 쇼죠.


해저터널을 마저 돌아,


못생긴 물고기를 뒤로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관람은 끝이 납니다. 사실 밤 열시까지 운영이라서 각오를 하고 갔는데 그렇게 오래 버틸만한 컨텐츠는 없었기 때문에 두시간 정도 머무르다 나왔습니다.

단점이라면, 포토존에서 찍어준 사진을 한장에 만원에 팔고 있더군요. 너무 비싼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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