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스트레스도 스트레스거니와 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에 휴대폰으로 새벽까지 부동산 매물을 보고 있었다.
대략적으로 추린 지역은 회사에서 가까운 수영, 광안, 민락 인근. 또는 동래. 또는 온천천에서 가까운 안락동. 일단 친구의 '별장'이 안락동에 있어서 저녁에 온천천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 꽤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친구의 집에서 이틀을 묵어 본 결과 이 건물은 너무 방음이 되지 않는다. 방음이 잘 되는 집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안락동에는 원룸이 많지 않다보니 딱히 부동산 어플에도 매물이 잘 없었고, 그 위쪽인 명장도 비싸기만 했다. 결국 다시 수영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매물을 살피다가 지난 번 매물을 보고 집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눈 앞에서 놓쳤던 넓은 원룸(오피스텔)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 집이 없으니 이렇게도 서럽고 불안하구나...
저녁 일곱시 퇴근을 하고, 수영으로 걸었다. 회사와 수영은 가까워서 걸어서도 30분 안에 수영의 약속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고 나는 되도록 빨리 나의 공간을 구해서 편히 쉬고 싶었다. 기존의 내 공간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 깊히 후회했지만, 사실 그 집도 그렇게 좋은 집은 아니었고 단점이 있었던 집이었기 때문에 이 참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간다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가장 먼저 내가 어플에서 보았던 집을 보여주었다. 공인중개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 반에 시작한 집 보기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사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두고 집을 구해도 좋았을텐데 그때의 나는 뭐가 그렇게 마음이 급했는지 모르겠다. 집을 총 13곳을 보았다. 방문한 곳은 더 있었는데, 그 사이에 집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현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영의 현재 시세는 보증금 300에 월세 관리비 포함 40 정도다. 뭐, 35만원 정도의 집도 있지만 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집이 보증금 100에 월 28이었는데 이제 그런 집은 구할 수 없을 거다. 그 집도 이제는 수리를 해서 300에 30을 받는다고 했으니... 관리비 포함 35는 솔직히 굳이 그 집이 아니라도 다른 매물도 많은 상태라 딱히 이전 집이 그리워지지는 않았다. 밤에 집을 보러 갔으니 채광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휴대폰에 나침반 어플을 설치해서 창문의 방향을 확인했다. 동물을 키웠던 집, 담배 냄새가 나는 집은 모두 순위에서 제외하면서 결국 두 집이 남았다.
하나는 가장 처음에 보았던 오피스텔. 관리비까지 합하면 월 40만원이지만, 어차피 다른 작은 원룸들도 그 정도 월세라서 이 월세라면 좀 더 넓은 집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창문의 방향은 북북동이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2층이라서 크게 의미는 없었다. 2층이지만 햇빛은 잘 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풀 붙박이장이라서 수납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좋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살림살이를 사느라고 돈을 더 들인다면 아까울 것 같았기 때문에 붙박이장에 책이고 뭐고 다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 넓은 집은 내게 필요하지 않았고 침대가 없어서 침대도 사서 넣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전에 살던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그 익숙함이 내가 그 집을 선택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둘은 베란다에 큰 창이 있고 방에도 큰 창이 있어서 환기가 잘되고 창문 앞이 탁 트여 있는 집이었다. 바로 앞에 학교가 있고 사거리지만 수영로타리 윗쪽 지역이라서 시끄럽지 않은 곳. 집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2층이었다. 집도 깔끔하고 나름 넓은 편이었고, 주방이 좁았지만 뭐 혼자 살면 문제없다고 생각됐다. 낡은 가구는 치워준다고 했으니 원래 가지고 있던 수납용품을 가져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격은 300에 35만원이었던 것 같다.
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는 오피스텔을 선택했다. 월 지출금액이 5만원 (어쩌면 그 이상) 더 나오겠지만 넓고 아늑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늑하지는 않았지만 넓은 것은 확실했으니까.
결국 선택된 집. 보증금300에 월 33만원. 관리비는 7만원~8만원 나온다고 했다. 오피스텔이라서 원룸보다 관리비가 비싸지만 뭐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관리비가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 쓰면 쓰는대로 더 나오겠지만, 그래도 주방도 넓고, 무엇보다 방이 엄청 컸으니까. 내가 '수영'에 살 거라면 지금 본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찾기 힘들 것 같았다. 무엇보다 좁은 집에 살았으니 좀 넓은 데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생각한다.
무튼, 나는 그 밤 11시에 과감하게 계약금 20만원을 입금하면서 이 집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대략적으로 추린 지역은 회사에서 가까운 수영, 광안, 민락 인근. 또는 동래. 또는 온천천에서 가까운 안락동. 일단 친구의 '별장'이 안락동에 있어서 저녁에 온천천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 꽤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친구의 집에서 이틀을 묵어 본 결과 이 건물은 너무 방음이 되지 않는다. 방음이 잘 되는 집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안락동에는 원룸이 많지 않다보니 딱히 부동산 어플에도 매물이 잘 없었고, 그 위쪽인 명장도 비싸기만 했다. 결국 다시 수영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매물을 살피다가 지난 번 매물을 보고 집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눈 앞에서 놓쳤던 넓은 원룸(오피스텔)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 집이 없으니 이렇게도 서럽고 불안하구나...
저녁 일곱시 퇴근을 하고, 수영으로 걸었다. 회사와 수영은 가까워서 걸어서도 30분 안에 수영의 약속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고 나는 되도록 빨리 나의 공간을 구해서 편히 쉬고 싶었다. 기존의 내 공간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 깊히 후회했지만, 사실 그 집도 그렇게 좋은 집은 아니었고 단점이 있었던 집이었기 때문에 이 참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간다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가장 먼저 내가 어플에서 보았던 집을 보여주었다. 공인중개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 반에 시작한 집 보기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사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두고 집을 구해도 좋았을텐데 그때의 나는 뭐가 그렇게 마음이 급했는지 모르겠다. 집을 총 13곳을 보았다. 방문한 곳은 더 있었는데, 그 사이에 집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현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영의 현재 시세는 보증금 300에 월세 관리비 포함 40 정도다. 뭐, 35만원 정도의 집도 있지만 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집이 보증금 100에 월 28이었는데 이제 그런 집은 구할 수 없을 거다. 그 집도 이제는 수리를 해서 300에 30을 받는다고 했으니... 관리비 포함 35는 솔직히 굳이 그 집이 아니라도 다른 매물도 많은 상태라 딱히 이전 집이 그리워지지는 않았다. 밤에 집을 보러 갔으니 채광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휴대폰에 나침반 어플을 설치해서 창문의 방향을 확인했다. 동물을 키웠던 집, 담배 냄새가 나는 집은 모두 순위에서 제외하면서 결국 두 집이 남았다.
하나는 가장 처음에 보았던 오피스텔. 관리비까지 합하면 월 40만원이지만, 어차피 다른 작은 원룸들도 그 정도 월세라서 이 월세라면 좀 더 넓은 집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창문의 방향은 북북동이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2층이라서 크게 의미는 없었다. 2층이지만 햇빛은 잘 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풀 붙박이장이라서 수납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좋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살림살이를 사느라고 돈을 더 들인다면 아까울 것 같았기 때문에 붙박이장에 책이고 뭐고 다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 넓은 집은 내게 필요하지 않았고 침대가 없어서 침대도 사서 넣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전에 살던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그 익숙함이 내가 그 집을 선택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둘은 베란다에 큰 창이 있고 방에도 큰 창이 있어서 환기가 잘되고 창문 앞이 탁 트여 있는 집이었다. 바로 앞에 학교가 있고 사거리지만 수영로타리 윗쪽 지역이라서 시끄럽지 않은 곳. 집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2층이었다. 집도 깔끔하고 나름 넓은 편이었고, 주방이 좁았지만 뭐 혼자 살면 문제없다고 생각됐다. 낡은 가구는 치워준다고 했으니 원래 가지고 있던 수납용품을 가져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격은 300에 35만원이었던 것 같다.
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는 오피스텔을 선택했다. 월 지출금액이 5만원 (어쩌면 그 이상) 더 나오겠지만 넓고 아늑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늑하지는 않았지만 넓은 것은 확실했으니까.
결국 선택된 집. 보증금300에 월 33만원. 관리비는 7만원~8만원 나온다고 했다. 오피스텔이라서 원룸보다 관리비가 비싸지만 뭐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관리비가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 쓰면 쓰는대로 더 나오겠지만, 그래도 주방도 넓고, 무엇보다 방이 엄청 컸으니까. 내가 '수영'에 살 거라면 지금 본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찾기 힘들 것 같았다. 무엇보다 좁은 집에 살았으니 좀 넓은 데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생각한다.
무튼, 나는 그 밤 11시에 과감하게 계약금 20만원을 입금하면서 이 집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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