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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 시작

갑작스럽게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사실 기존의 집을 정리하고 이 곳으로 온 이유는 그 수많은 불편을 감수하고서도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반대를 해도 나는 이 관계에 대해서 나 스스로가 선택한만큼 끝까지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운동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 샤워를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상황, 피곤할 때 마음껏 쉬지 못하는 상황, 주말을 모두 반납하는 것은 물론 쉬는 날까지 모두 반납해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버티고 버텨왔던 것 같다.

아주 예전에 우울증이 심했을 때 더는 호구짓을 하고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호의를 베풀면 둘리로 보고 호구 취급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데, 어쩌면 내 앞에도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올해에는 자격증을 따고 블로그 이전도 모두 마치고 나름 상큼하게 내년 2020년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다 수포로 돌아갔다.

글쎄. 뭐가 문제인지는 명확하다. 당사자가 그것을 깨닫고 반성을 하더라도 내게 빈말이라도 사과를 건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 상황은 바뀌지 않겠지.


갑작스럽게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됨으로써, 급한대로 친구의 '별장'같은 용도의 원룸에 묵게 되었다. 일주일정도 묵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지만, 남의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집구하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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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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