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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회의록

회의까지는 아니고 그냥 주말이니까 프로그래머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나눴다. 우리는 평소에도 생산적이지 않은 잡담은 잘 하지 않아서 딱히 각 잡고 회의라는 것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우리의 앞으로의 개발 계획이라던지, 더 성장하기 위해서 해야할 것들이라던지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싶었다. 01. 사용 엔진에 관하여.  플랫폼 다중화를 하려면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현재 메리데브는 유니티를 사용하여 개발을 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1년 약정을 결제해서 그렇기도 하다) 언리얼은 3D 특화이지만, C++을 사용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나 최적화면에서 더 우수하다. 게임 엔진 자체는 무겁지만, 2D 게임의 경우에도 결과물은 유니티 작업물보다 더 가벼울지도 모른다. 일단은 유니티3D로 개발을 진행하고, 언리얼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는 건 어떨까. 유니티가 8월에 정기결제가 종료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방법을 찾도록 해보자. - 나는 유니티와 C# 스크립트를 사용하여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봄으로써 엔진 사용법을 익히도록 하고, 별개로 둘이서 하는 스터디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고민을 해보기는 하는데, 서로 바빠서 과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02. 게임회사로 성장해서 밥 벌어먹고 살기에 대한 고찰  사실 메리데브가 어느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재로써는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출시작을 늘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기로 한다. 올 해 09월 이전에 저탄고지, 메리앵글러, 빈슬레이어 최소 게임 3개는 출시한 상태일 것. (망했다) 03. 프로젝트 살리기에 대한 고찰  이것은 너무나 많은 프로젝트가 있으므로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생각해 볼 것. 04.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  프로그래머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같은 시뮬레이션 게임. 하지만 단기간에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좀 더 개발에 적응을 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잡아보는건 어떨까. 내가 만들고...

영화 컨택트 Arrival - 스포일러 있음

지난 화요일. 영화 '컨택트'를 보고 왔다. 페이스북의 지인들이 극찬했던 영화였다. 대체로 평가도 좋았고. 인터넷 평점을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듯하다. 누군가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지루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입장에서는 지루했다고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흐름이 매우 느릿느릿하긴 하다. '시간여행자의 아내' 때보다 더 들쭉날쭉한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이. 자칫 아주 잠깐만 흐름을 놓쳐도 이 이야기가 지금 어디를 흘러가고 있는가 멍 때리게 되는 것이다. 보통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명하게 나누고 그 흐름이 과거-현재-미래로 한방향으로 순차적으로 흐르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의 시간은 들쭉날쭉이다. 미래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미래가 되고, 과거가 미래가 되기도 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으나,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팝콘과 콜라에 잠시만 정신을 팔아도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집중해서 봤지만, 그래도 그녀의 미래와 현재가 많이 헷갈렸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나는 그녀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기꺼이 다시 그 길을 선택했다. 생각이 많아 졌다. 이 것은 외계에서 지구를 침공해 온, 혹은 방문을 하러 온 외계인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SF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한 편의 인생드라마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전 생애를 알게 된다면, 그래도 같은 선택을 하겠는가? 글쎄. 그녀가 힘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그 길을 그대로 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은, 힘든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분명 행복하고 따뜻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억 때문에 다시금 그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던 게 아닐까. 우린 미래를 읽을 수 없고, 볼 수도 없지만 그렇기에 하루 하루가 더 재미있고 사는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

일이 안될땐 책상정리라고 하였지!

낚시게임 메리 앵글러는 순탄하게 개발중이다. 일정상 저탄고지를 먼저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은 한다. 늘상 개발 기간은 왜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늘어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늘어나고 있다.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돈 될 게임'을 노리고 만드는게 아니라 '하고싶은 게임,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에서 이미 사치스럽지만. 사무실에서 밤 11시까지 있다보니, 집에서 뭘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다. 거의 잠만 자는 정도?? 그래서 자주 보는 기술서적들을 전부 사무실로 가져왔다. 현재 사무실 책상 꼴. 사무용 책상이 아니고 가정용 책상이긴 하다만, 뭐 일하는데는 이거나 저거나 별로 상관이 없다. 업무만 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뭐. 그래도 원래 맨 윗 선반에 장식물이나 컵같은게 있고, 책이 책상 위에 있어서 좁았는데, 책상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책들을 위로 올렸더니 갑갑하긴하지만, 책상은 넓어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이 많이 올라간다. 깔끔하다 'ㅅ' 취향에 따라서는 너저분해 보일 수도 있겠다. 이래저래 붙어 있는게 많아서. ㅋㅋㅋㅋㅋㅋ 본업이 게임기획자니까, 게임기획책 위주로 가져다 놓았다. 그래픽 책은 참고할 건 참고하고 팔 거는 팔려고 한다. 잘 보지 않을 몇권은 책상 아래쪽에 두었다. 딱 좋다. 사무실에 책 정리도 다 했으니 이제 열심히 일 할 거만 남았다 ㅠㅜ

겁나 빡신 주말

지난 일요일. 토요일에 오전에 마산 넘어가서 하루 종일을 마산에서 보내고, 일요일 두건의 미팅 때문에 잠 한숨 자지 않고 밤을 샜습니다.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 부산역까지 가야했기에, 주말인데도 일찍 일어나서 꾸역꾸역 씻고 부산역으로 향했지요. 노트북도 챙겼습니다. 데이트하러 가는 거면 참 좋을테지만.... 간만의 부산역입니다. 사실상 부산에 살아도 외지에서 누군가 오는게 아니면 절대 올 일이 없는 곳이기는 합니다. 반송에 살든 수영에 살든 먼 것은 마찬가지라서. 그나마도 수영이 같은 역세권이지만 반송보다는 교통편이 좋아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부산역 앞에서 1차 미팅 상대를 만나서 맞은편 빕스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회의를 하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여력이 있어서 남포동쪽으로 이동. 2차 미팅도 완료. 여기까지 왔으니 사람이 그냥 집에 돌아가기는 억울하여서 보수동 책방골목 구경을 하고, 남포동 꼬마김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시장 안 우산가게에서 만오천원짜리 우산을 샀습니다. (나중에 버스에 놓고 내렸음) 소나기였기 때문에 누군가는 우산을 사자마자 비가 그쳐버렸지만, 나름 우리는 비를 피하며 잘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팬시샵 구경과 가챠샵, 캐릭터샵 구경을 좀 하고, 다리가 아파서 근처 아무카페나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그런지 카페엔 사람들이 잔뜩 들어차있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좀 걷다가 빵집 겸 카페에 왔는데, 빵이 맛없었..... 아무튼 아메리카노 두 잔과 빵 하나를 사서 2층의 카페에 앉아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다리가 아프니 여기서 한 삼십분 정도만 더 쉬고 나가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미디어 시청을 하기로 합니다. 그 전날 밤을 새면서 할일이 없어서 다운받아 둔 애니메이션 '도쿄구울'을 시청했습니다. 사실 이미 진작에 완결난 애니메이션이긴한데, 민군도 저도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재미있다는 이야기...

BIC SUMMIT 2017

지난 2월 8일 수요일. BCC5층에서 BIC SUMMIT 2017이 있었다. 준비된 강연은 두가지였고, 하나는 '이시토고' 님의 TAROTICA VOO DOO로 보는 게임 제작 과정 및 조정의 기본. 다른 하나는 픽셀로어 이세훈님의 '인디게임의 스팀 콘솔 개발 팁'이었다. 첫번째 강연자인 이시토고님의 시간. 다소 여러모로 통역이 어설펐다. 한국어 통역을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벙찌는 부분이 꽤 많았다. 전문용어 부분의 통역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통역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사실상 내용 하나 하나를 제대로 통역해서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많은 부분이 대충 때우는게 있었다. 사람들도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제대로 되지 않은 통역으로 인해, 이시토고님이 동문서답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비우스의 예를 들어서 이야기 하는 부분. 게임을 만들 때는 정보량에 따라 디테일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새를 멀찍이서 보고 그릴 때는 그저 둥그럽고 매끈하게 그리지만, 막상 확대해서 가까이에서 보면 곡선이 아닌 직선과 둥근모서리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보량'에 따라 게임 속 오브젝트의 디테일함이 달라진다. 디테일의 차이가 유저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수도 있지만, 부족한 정보량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공부하고 제작된 게임은 유저에게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거라고 생각된다. 레이싱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접 레이싱을 해보고, 낚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접 낚시를 해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타로티카 부두는 아주 작은 초기컴퓨터로 플레이 하는 플로피디스켓에 심어지는 게임이다. 로그라이크 장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 게임의 소개를 보면서 턴제RPG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확실히. 예전에는 그런 부분이 많았는데. 오브젝트 없이 트리거만 존재하는..뭐, 생각이 떠올랐을뿐 당장 만들 여력은 없는게 사실...

LCHF식단 - 간만의 저탄고지메뉴 : 골뱅이마늘버터볶음

간만에 저탄고지메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바로 골뱅이마늘볶음! 보통 골뱅이는 식초와 고추가루로 무침을 만들어서 소면에 비벼먹는 쪽으로 많이들 먹죠. 저도 그렇게 많이 먹고 있었는데, SNS에서 우연히 본 레시피가 완전 딱 LCHF 저탄고지 메뉴이길래!!! 해보았어요. 동원 자연산골뱅이를 준비합니다. 재료는 골뱅이, 청량고추, 마늘, 파마산치즈, 버터, 올리브유인데 우리 저탄고지 식구들은 골뱅이 말고는 다 가지고 있을 거잖아요? 특히 버터랑 파마산치즈는 기본 세팅템이라 그냥 골뱅이만 사왔습니다. 자연산골뱅이는 작은 통조림 하나에 5천원이 넘습니다. 넘나 비싼것!!! 골뱅이와 마늘, 고추를 준비! 골뱅이를 한입크기로 좋게 썰어두고 마늘도 슬라이스로 썰어둡니다. 고추는 나중에 귀찮아서 가위로 썰었습니다. 칼로 썰면 씨 떨어지는거 귀찮아서요.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 줍니다. 그리고 청량고추를 썰어 넣고 같이 볶아 줍니다. 마늘이 어느정도 기름에 익으면 썰어둔 골뱅이를 넣어서 볶아 줍니다. 여기서 적당량의 버터를 투입해서 녹여서 잘 볶아줘요!! 냠냐~ 후추로 간을 해주면 좋습니다. 마무리로 파마산 치즈를 취향껏 넣고 한번 더 버무려준뒤 먹으면 됩니다. 이게 설마 맛있겠어싶을텐데, 진짜 맛있어요. 게다가 당도 없으니 꽤 좋은 저탄고지 식단이지요! 문제는 전 이걸 맥주랑 먹었다는게 문제 ㅋㅋㅋㅋㅋ

S&B카레로 만든 돼지고기카레 + 어제의 카레

카레를 먹고 싶을때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홈플러스에 갔을때 S&B카레를 사왔습니다. 일본의 카레들은 사실 '매운맛'이라고 해도 후추로 매운맛을 낸 느낌이라서 한국의 매운맛 카레랑은 좀 많이 다릅니다. 한국형 칼칼함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를 썰어 넣으면 좋은 것 같아요. 한국형 카레랑은 달리 묽은 카레가 되는데, 냉동실의 돼지고기를 옴팡지게 털어 넣었더니 돼지고기카레가 아니라 카레돼지가...;; 분위기를 내 본답시고, 시장에서 새우튀김을 사왔는데, 그냥 새우 사다가 튀겨 먹을껄 그랬습니다. 한개에 오백원인데 새우는 아주 가늘고 튀김옷은 너무 두꺼워서 실망스럽더라고요. 접시가 깊이가 좀 있는 다용도 접시라서, 보기보다 카레에 잠긴 고기가 많습니다 ㅋㅋㅋㅋ 계란후라이 전용 팬을 나중에 따로 사기는 했는데, 이때는 그냥 커다란 후라이팬이 부쳤어요. 집에 식용유를 안키우는 관계로 올리브유로^^;; 올리브유를 두른 냄비에 돼지고기를 넣어서 후추후추하며 볶다가 청량고추를 썰어넣고 볶다가 물을 부어요. 적당히 물을 붓고 고형 카레를 넣어줍니다. 한상자(팩)가 10인분인데, 이게 두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실 5인분짜리에서도 4등분해서 더 나눠먹을수는 있지만요. 보관상의 편의를 위해 그냥 다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 만들어도 어차피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형 5인분은 아니니 그렇게 부담있지는 않아요. 계란후라이는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심야식당에 보면, '어제의 카레'가 그렇게 인기가 좋죠. 사실 왜 그런가 했거든요. 한국형 카레는 다음날이 되면 굳고 퍽퍽해서 먹기가 좀 그렇고 감자등을 다시 데워야하는데, 일본식카레는 처음 만들었을 때 물에 가깝게 묽은데, (상온보관) 하루가 지나니까 살짝 걸쭉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고기라던가가 딱딱하지도 않고 여전히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밥은 따뜻하게, 카레는 식은채로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매우 맛있었습니다!!! 기뻐라! 그래도 3일 연속으로 ...

경성대부경대 라면집 - 멘무샤조이

앞전에 전포카페거리 카츠와라에서 대박 실패를 겪고, 서면 라멘트럭에 가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바로 지하철을 탔다. 저녁을 먹기는 해야해서 경성대부경대역에서 내렸는데, 돌아다니면서 오이시 가보니까 문 닫았더라. 저녁8시도 안되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였다. 뭘 먹을까하고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가게, 멘무샤조이. 테이크아웃 전문점인것 같지만, 실내에 테이블도 있다. 물론 셀프! 간판이라거나는 맛있어보이는데 모르겠다. 우동이 1900원이길래 들어갔다. 또 실패해도 부담없을 것 같아서. '이달의 행복' 메뉴로 우동을 1900원에 팔고 있었다. 물과 장국, 김치, 단무지는 셀프로! 주문도 셀프다. 자판기를 통해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고 계산을 마치면 자동으로 주방으로 주문이 들어간다. 나중에 벨이 울리면 가져가서 받아오면 되는 시스템. 작은 가게지만 꽤 다양한 메뉴를 하고 있다. 민군은 스파이시 치즈라멘. 나는 우동. 거기에 호기심에 탕수육도 하나 시켜봤다. 가격은 총 14,700원. 우동이 1900원이다. 기다림 끝에 나온 한상차림. 사실 우동은 제값 주고 먹기엔 좀 비싼 느낌인데, 1900원이라는 가성비로는 훌륭한 것 같다. 둘 다 국물요리 주문했으면서 왜 떠왔는지 모르겠는 장국은 달짝한편이라서 별로 취향이 아니었다. 민군의 스파이시치즈라면. 매운맛은 정말 확실하게 맵더라. 카츠와라의 이도저도 아닌 돈까스보다 훨 나았다. 콩나물인지 숙주인지도 듬뿍 들어있고. 다만 치즈라면이라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치즈가 안녹아서..... 라면을 다 먹은 다음에 휘저어 먹었다는 후문이... 1900원이라는 가성비는 훌륭했던 우동. 국물도 맛있었다. 면은 평범. 후르츠 칵테일을 끼얹은 탕수육. 오천원대인데 뭐 나쁘지 않았다. 구내식당 메뉴에 나올법한, 학교 급식에 나올법한 평범한 탕수육인데 양파 슬라이스가 잘 어울리고 맛있더라. 개인적으로 맘에 들...

전포카페거리 카츠와라 - SNS맛집은 믿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 가게

미리 말해두지만, 핵노맛이었다. 전포카페거리에 카츠와라 돈까스. 일본식 수제 돈까스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솔까 '인스타용'인 것 같다. '취식용'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용'이라는 얘기다. 모른다. 누군가는 맛있게 먹을지도. 여섯조각 중에서 두개 정도 먹어보고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나왔고, 돈 아깝다며 꾸역꾸역 먹는 민군을 뜯어말리고 나왔다. 물론 계산은 하고 나왔다. 맛이라는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이니, 맛이 없었다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이건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이 가게를 선택한 내 '시간'이 아깝고 내 '혀'가 아까운 가게였다. 여기 SNS에서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이었는데, SNS 맛집은 신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딱 비쥬얼만. 가게 외양은 이쁘지만 사실 이 골목을 두어번 지나쳤음에도 세번째에서야 알아볼정도로 눈에 띄지는 않는다. 대체로 이 근처가 다 거무죽죽해서 그럴 수도 있다. SNS에서 소문난 가게인것 치고는 저녁 시간임에도 자리가 꽤 많았다. 전포카페거리에 맛집이 한두개가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혼자 외서 2인석에 앉는 손님을 구석자리로 보내버리더라. 혼자 와서도 넉넉한 테이블에서 편하게 먹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텐데, 주방 앞의 구석자리로 보내버리는 걸 보고 심히 별로라고 생각했다. 제주산 고기만을 사용하는지 안하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써도 맛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좋은 재료가 아니라, '맛'이 음식점의 기본이 아닌가? 내가 집에서 해먹어도, 냉동식품보다 못할 것 같은 맛이면 굳이 돈주고 음식점까지 가서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치즈돈까스와 매운돈까스를 주문했다. 이 집은 전생이 설탕을 못 먹고 죽은 귀신이 요리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기본으로 나온 장국부터 무척 달았다. 음식 먹고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먹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