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떠 있어서 오랜만에 찾아간 '네이버 독립 영화관'.
짧지만 좋은 영화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한동안 안간 사이 작품수가 엄청 늘어있더라.
진영이는 소녀가 어른이 되는 단순한 성장 이야기에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어른의 삶, 사회를 표현하고 있다. 어른들 세계의 돈이 아이들 세계의 공부라는 건 재미있는 표현이다.
물론, 사실이기는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옮은 듯 [돈]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배워가고 있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성공하기 위해서, 성공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결국 모두는 돈을 위해서 살고 있는 걸까.
어린 아이의 첫 사랑은 아빠도 아니고 동갑내기 친구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옆집 오빠도 아니다. 바로 엄마 아는 동생인 언니다. 여자아이의 첫 사랑이 여자인 언니라는 데서 진행이 독특하다. 꼭 남자만 좋아해야 하나 남자랑 결혼 안하면 이혼도 안하고 여자랑 이혼했다는 말은 못 들었으니까 란 말이 슬프게 들린다.
감독은 딱히 성적 소수자를 위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본 성적소수자는 이상한 게 아니었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되고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안된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좋아해야 한다 라고 정한 건 누굴까.
아이들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커가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건 어른들로부터 그렇게 답습되어지는 것일까.
진영이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를 질투하는 엄마.
그리고 엄마와 후배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안 된다고 외치는 진영이의 이유가 후배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 후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재밌다. 하지만 어쩌면 엄마는 진영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이 말하려던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난 이 영화 안에서, 엄마와 후배 그리고 진영이를 통해 이해 못할 것도 없는 '성적 소수자'를 보았다.
재미있고 특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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