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히이라기가면 2차에서 지점토의 무게로 실패를 맛보고 머리를 굴리고 굴렸다. 종이죽은 아무래도 영 내키지 않고, 무엇보다 종이죽으로 해결하기엔 뿔모양을 해결하는게 쉽지 않았다. 사실 보통 코스프레 가면 만드시는 분들이 종이죽으로 만드는 건 나도 아는데... 지난번에 사제 종이죽 사다가 만들려고 하다가 초입부터 실패한 적이 있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 4차때는 천사점토로 도전해볼까 하고 있다. ) 1. 집에 옷본 그리고 남아서 굴러다니는 전지 자투리를 준비한다. 이전 가면들과 놓고 보니 2번째꺼가 모양은 참 좋은데 영 적절하지가 않다. 물론 추억이라서 2번째 가면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전지에 내 얼굴사이즈 (턱과 볼을 가려야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잡습니다.) 에 맞춰 원을 그린다. 2. 다 자른 종이는 얼굴에 대어 본다. 얼굴에 대고 귀 앞까지 길이가 닿는지, 턱을 덮을 수 있을지 길이를 가늠한다. 내가 별로 입체적인 작업에 지식이 없어서 가늠가늠으로 해결했다. 3. 원의 중심에 코를 그리고, 가운데에 눈을 뚫는다. 사실상 히이라기 가면의 눈은 흰자와 검은자가 1:1의 비율에 가까운데, 그렇게 해버리면 앞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 사실 저거보다 더 크게 그릴걸 후회했다 ) 창구멍은 가운데로 밖을 보기에 충분하도록 냈다. 4. 얼굴에 대고 턱에 맞춰서 우글우글 우그려뜨려 본다. 턱을 감싸려면 어느 부분에서 접혀야하는지를 대략적으로 표시하는 과정이다. 사진으로 찍어서 체크를 해보니 턱 밑으로 남는 공간이 많다. 5. 턱 아래부분을 좀 더 잘라내고 핀턱을 더 넣어서 도안을 보완해 봤다. 이젠 좀 얼굴에 착- 붙는 느낌이네요. 6. 테이프로 임시로 붙였던 도안을 분해하고 위치를 맞춰서 도안에 입을 그린다. 얼굴에 다시 대보면서 눈의 위치와 입의 위치등을 맞춰본다. 1,2차 제작때는 입을 뚫었지만, 숨쉬기는 편해도 보기에 안 이뻤으므로 이번엔 눈만 뚫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