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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해를 품은 달



어째서인지 공주의 남자 이후로 사극 스타일의 드라마에 푹 빠져서,
공주의 남자 이후로 자연스럽게 뿌리 깊은 나무를 거쳐 해를 품은 달로 왔습니다.
그 사이 성균관 스캔들에 빠져서 아직도 걸오앓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탭 화면은 여전히 문재신(유아인)이지만, 이것은 따로 포스팅을 했으니 이만 하도록 하죠.

아무튼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아직 뭐라 확언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성균관 스캔들때와 마찬가지로, 드라마라는 것은 갈등의 연속이어야 매회 시청률을 사수 할 수 있으므로
소설보다는 더 흥미진진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설에서의 콘텐츠는 가져다가 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핵'이 되는 '허연우의 기억'이
소설에서는 기억을 가진 채로, 드라마에서는 기억을 잃은 채로라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연우와 훤이 서로 서찰만 주고 받고, 얼굴은 본 적 없는 사이로 그려집니다.
연우는 기억을 잃지 않고 훤을 마음 속에 그리워하며 무녀의 삶을 살고 있지요.
산 속에서 만났을 때 내어놓은 온주는 소설에서는 '울금주'라 첫날밤에 부부가 나누어 마시는 술입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자신이 '연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속 외침이 훤에게는 가 닿지 못하죠.

오늘보니 등장인물들 이름에 숨은 뜻이라는 글들이 뉴스로 뜨고 있는데,
가끔 조회수 올리려도 되도 않는 뜻으로 갖다가 붙인 글들도 많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훤은 아시다시피 태양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의 유일무이한 임금이란 뜻으로 부왕이 지은 이름이죠.

양명군. 밝은 빛이지만, 결코 태양은 될 수 없는 이름. 그러나 그의 성격과는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에서는 훤을 도와 외척 및 반란군을 척살하고 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
반란 도모의 현장에서 스스로 죽음을 자처합니다. 그의 마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연우. 왔다가 금새 사라지고 마는 보슬비, 안개비를 이름으로 하여 스러질 그녀의 운명을 예언합니다.
사실 연우라는 이름은 소설에서는 '운'과의 관계를 잇기 위해서도 필요한 이름이기도 했죠.
연우의 기억을 잃지 않는 것도 재밌지만, 드라마의 기억을 잃고도 서로가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도 재밌네요.
이제 연우의 기억이 돌아왔으니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월. 훤이 무녀에게 내린 이름 월은 우습게도 '달(중전)'을 뜻합니다. 스치며 내린 이름에도 운명이 깃든 것이죠.

보경. 보배로운 거울이지만, 달을 비추기만 할 뿐, 달은 될 수 없는 가짜 중전.
스스로가 훤을 사랑해 중전이 되기를 원한 그녀는, 소설에서는 아비에 의해 원치않게 중전의 자리가 앉은 것으로 나옵니다.
스스로가 가짜 중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교태전을 지키는 것도 힘겨워 하는것으로 나옵니다.
결국에는 부원군이 새 왕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자신이 버려진 것을 알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목을 메달고 맙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한없이 훤의 연심을 원해 악녀가 되어 버리고 만 그녀의 모습도 안타까우면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설. 연우를 진심으로 지키는 그녀의 이름은 사실 '이년이'였습니다만,
연우의 오빠인 염이 연우의 곁에 있을 아이에게 '이년'이라는 이름은 옳지 않다하여 '설'이라는 이름을 줍니다.
불꽃에 가까워질수록 녹아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이름이죠.
그 이름을 지어준 것이 염이니, 이름을 지어 준 그때부터 그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속마음을 알아챈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소설의 그녀는 사랑하는 염과 그의 아내인 민화공주를 지키며 목숨을 잃고 맙니다.

운. 염과 양명군의 친구이자 훤의 운검.
드라마에서의 그는 훤과 양명군의 삼각관계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처지지만,
소설에서의 그는 훤과 양명군의 삼각관계에 끼어 사각관계를 만드는 당사자의 처지입니다.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 ' 구름은 달을 가리기만 할 뿐, 달을 품을 수는 없다. ' 라고 말하는 설에게
' 구름은 달을 품을 수는 없지만, 본래 비를 품고 있다. ' 라고 받아 칩니다.
월은 연우라는 본명의 힘으로 이렇게 구름인 운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말지요.
하지만 왕의 여인이자 중전인 월을 마음에 품은 것에 자책감을 느껴 훤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만
어머니와 왕의 위로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연우로 인해 마음의 짐을 덜어 더욱 충성스러운 훤의 운검이 됩니다.

염. 연우의 오라버니인 염은 민화에 의해 날개가 꺽이지만, 지고지순하게 자신만을 바라보는 민화의 사랑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동생을 죽이려고 한 사람 중에 민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마음아파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끝내 그 사랑을 버리지 못하지요.

민화. 염을 너무나 갖고 싶어해서 그의 날개를 부러뜨린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한 짓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염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시금 그 위치에 처한대도 자신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일이 밝혀져 염의 아이를 낳은 뒤 그녀는 염과의 혼례를 없었던 일로 하고 관비가 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훤의 아버지. 부왕.
그는 훤과 양명군 모두를 참 사랑했지만, 끝끝내 왕으로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신하들의 눈이 두려워 양명군에게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고 후회하며 마지막을 보낸 그는
소설에서는 양명군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다만 훤의 사주에 여인이라고는 오직 연우뿐이었기에,
연우를 양명에게 주면 훤에게는 연이 없어 후사가 없을 것이고 종묘사직이 위험해지기에
아버지가 아닌 왕으로서 그에게 더 차갑게 대하고 맙니다.
세자빈의 죽음에 의문을 표하고 은밀히 조사를 하지만, 그 끝에 자신의 사랑하는 딸 민화가 관계되어 있음을 알고
통탄하며 일을 덮어 버리고 말죠.

두 개의 태양과 두 개의 달.
진짜 태양 훤과 밝은 빛으로 태양처럼 보이는 양명군.
진짜 달 연우와 그 달을 거울에 비춰 스스로가 달이 되려 한 보경.

이제 몇화 안남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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