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늘 푸른 찻집'을 처음 만났던 것은 이 웹툰이 베스트 도전 만화에 있을때였다. 성우 카페에서 보이스 드라마 성우 모집 게시글을 보았고, 그때 처음으로 이 웹툰을 보게 됐다.
'차차차'가 웹툰으로 올라왔을때 '늘푸른찻집'의 팬들 중 일부는 '차차차'를 엄청나게 욕해댔다. 같은 '차'를 다루는 웹툰인데 '차차차'가 웹툰으로 올라왔으니 '늘푸른찻집'은 베도에서 못 올라가겠구나하고, 그 화풀이를 '차차차'에 쏟아부었던 거다.
엄밀히 말하자면, '차차차'가 차 이야기라면, 늘푸른찻집의 '차'는 그냥 들러리다. 늘푸른 파릇파릇 청소년의 성장물이라는데 그냥 할렘 로맨스물.
주인공은 고등학교 2학년 노설희. 작중에서 표현되기로는 딱히 예쁜 것도 아니요, 특출날 것도 없고, 성격까지 거침없는 여학생이다. 그 내면에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차피 다른 사람은 내면까지 봐주지는 않는다.
이 웹툰에는 파릇파릇한 남고생이 6명이나 등장한다.
주인공의 친구인 박준휘. 키는 작지만 매력있는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인기있지만 어려서부터 주인공만 좋아하는, 그러면서 주인공한테 고백했다가 친구로만 남자는 이야기를 듣고도 호구 노릇을 계속 하는 남주가 한명 있고
까칠한 나쁜남자 이미지이지만, 자기가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적극 대시하는 매력있는 남주가 한명 있고
너무 잘생겨서 찻집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연예인급의 인기를 가진 남주고 있고
매력적인 쌍둥이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쌍둥이들은 딱히 주인공에게 대시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는 왜 이 만화의 느낌이 '오란고교호스트부' 같을까?
그래도 오란고교 호스트부의 하루히는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현명한 아이었다. 약한 면도 있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똑똑한 아이. 늘푸릇찻집의 노설희와는 전혀 다르며, 둔하지만 어장짓도 하지 않는다. 심하게 남성으로 치중된 이 등장인물의 구조는 흡사 '여성향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 하나가 사랑받으며 온갖 NPC를 꼬시는 그 게임.
이 웹툰을 보면 댓글에 '연애혁명'과 비교하면서 왜 상위권에 가지 못하느냐라는 의문이 달리는데, 사실 '늘푸릇찻집'은 절대 '연애혁명'의 순위를 이길 수가 없다.
여자들을 설레이게 하는 연출들은 제대로 잘 집어 넣었지만, 이 만화는 단점이 있다. 정확하게 '여성팬'들을 공략한 덕분에 '남성팬'에게 어필하기는 힘들다는 점.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하렘물'인 탓에 남자들이 공감하고 보기는 힘들다는 거다. 그러니까 같은 '연애물'이라도 남녀모두 즐겁게 보는 '연애혁명'을 따라잡을 수 없는 거고.
게다가 주인공인 노설희는 현실이었다면 빼도박도 못할 어장녀다. 2년전 태현에게 고백받았을 때는 친구로 남아달라고 거절했던 노설희는 자기 말고 새로운 여캐가 등장해서 태현과 가까워지자 '여친도 아닌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해댄다. 지애랑 친해지는게 싫다느니, 자기한테 더 신경을 써달라느니. 재미있는 것은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설희를 무조건 감싼다는 것.
사실 웃긴다. 현실이었다면, 저렇게 어정쩡한 태도로 '너랑 사귀는건 싫지만 니가 다른 애랑 친해지는 건 싫고 너랑 가장 가까운 여자는 나하나로 충분하고 너는 나를 더 신경써줘야해' 라고 말하는 여자가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사람이라면 진작에 '어장관리녀'라는 낙인이 찍혀서 주변에 여자친구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사랑받는 것이 남자의 로망이라면, 잘생긴 남자들에 둘러싸여 사랑받는 것이 여자의 로망인 것이고, 그 마음의 틈을 파고 드는 것이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고 그 코드를 이용한 것이 바로 '여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애 순정 만화다.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한 '연애혁명'을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여자만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진행을 하는 '늘푸른찻집'이 이길 수 없는건 당연한 이야기.
제일 짜증나는건 저 호구놈이다. 연애혁명의 남주도 호구같이 굴었지만, 그래도 왕자림은 사귀기 싫다고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내비쳤으며 쓸데없이 어장질을 하지도 남주의 마음을 흔들지도 않았다. 사귀기는 싫지만 내 옆에는 계속 있어줘라고 말하는 늘푸릇찻집의 여주와 비교되는 상황이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노설희바보인 호구 남주 때문에 그나마 있는 남자 독자들도 등을 지게 된다.
처음에는 혁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여성팬을 설레이게 하는 연출에 이 웹툰을 보게 됐는데 지금은 과연 노설희는 언제쯤 어장짓에 종지부를 찍을지가 주목된다. 차라리 호구남주가 지애랑 잘되서 어장주인공을 까버려주면 속 시원하겠구만...
'차차차'가 웹툰으로 올라왔을때 '늘푸른찻집'의 팬들 중 일부는 '차차차'를 엄청나게 욕해댔다. 같은 '차'를 다루는 웹툰인데 '차차차'가 웹툰으로 올라왔으니 '늘푸른찻집'은 베도에서 못 올라가겠구나하고, 그 화풀이를 '차차차'에 쏟아부었던 거다.
엄밀히 말하자면, '차차차'가 차 이야기라면, 늘푸른찻집의 '차'는 그냥 들러리다. 늘푸른 파릇파릇 청소년의 성장물이라는데 그냥 할렘 로맨스물.
주인공은 고등학교 2학년 노설희. 작중에서 표현되기로는 딱히 예쁜 것도 아니요, 특출날 것도 없고, 성격까지 거침없는 여학생이다. 그 내면에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차피 다른 사람은 내면까지 봐주지는 않는다.
이 웹툰에는 파릇파릇한 남고생이 6명이나 등장한다.
주인공의 친구인 박준휘. 키는 작지만 매력있는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인기있지만 어려서부터 주인공만 좋아하는, 그러면서 주인공한테 고백했다가 친구로만 남자는 이야기를 듣고도 호구 노릇을 계속 하는 남주가 한명 있고
까칠한 나쁜남자 이미지이지만, 자기가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적극 대시하는 매력있는 남주가 한명 있고
너무 잘생겨서 찻집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연예인급의 인기를 가진 남주고 있고
매력적인 쌍둥이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쌍둥이들은 딱히 주인공에게 대시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는 왜 이 만화의 느낌이 '오란고교호스트부' 같을까?
그래도 오란고교 호스트부의 하루히는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현명한 아이었다. 약한 면도 있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똑똑한 아이. 늘푸릇찻집의 노설희와는 전혀 다르며, 둔하지만 어장짓도 하지 않는다. 심하게 남성으로 치중된 이 등장인물의 구조는 흡사 '여성향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 하나가 사랑받으며 온갖 NPC를 꼬시는 그 게임.
이 웹툰을 보면 댓글에 '연애혁명'과 비교하면서 왜 상위권에 가지 못하느냐라는 의문이 달리는데, 사실 '늘푸릇찻집'은 절대 '연애혁명'의 순위를 이길 수가 없다.
여자들을 설레이게 하는 연출들은 제대로 잘 집어 넣었지만, 이 만화는 단점이 있다. 정확하게 '여성팬'들을 공략한 덕분에 '남성팬'에게 어필하기는 힘들다는 점.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하렘물'인 탓에 남자들이 공감하고 보기는 힘들다는 거다. 그러니까 같은 '연애물'이라도 남녀모두 즐겁게 보는 '연애혁명'을 따라잡을 수 없는 거고.
게다가 주인공인 노설희는 현실이었다면 빼도박도 못할 어장녀다. 2년전 태현에게 고백받았을 때는 친구로 남아달라고 거절했던 노설희는 자기 말고 새로운 여캐가 등장해서 태현과 가까워지자 '여친도 아닌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해댄다. 지애랑 친해지는게 싫다느니, 자기한테 더 신경을 써달라느니. 재미있는 것은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설희를 무조건 감싼다는 것.
사실 웃긴다. 현실이었다면, 저렇게 어정쩡한 태도로 '너랑 사귀는건 싫지만 니가 다른 애랑 친해지는 건 싫고 너랑 가장 가까운 여자는 나하나로 충분하고 너는 나를 더 신경써줘야해' 라고 말하는 여자가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사람이라면 진작에 '어장관리녀'라는 낙인이 찍혀서 주변에 여자친구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사랑받는 것이 남자의 로망이라면, 잘생긴 남자들에 둘러싸여 사랑받는 것이 여자의 로망인 것이고, 그 마음의 틈을 파고 드는 것이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고 그 코드를 이용한 것이 바로 '여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애 순정 만화다.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한 '연애혁명'을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여자만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진행을 하는 '늘푸른찻집'이 이길 수 없는건 당연한 이야기.
제일 짜증나는건 저 호구놈이다. 연애혁명의 남주도 호구같이 굴었지만, 그래도 왕자림은 사귀기 싫다고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내비쳤으며 쓸데없이 어장질을 하지도 남주의 마음을 흔들지도 않았다. 사귀기는 싫지만 내 옆에는 계속 있어줘라고 말하는 늘푸릇찻집의 여주와 비교되는 상황이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노설희바보인 호구 남주 때문에 그나마 있는 남자 독자들도 등을 지게 된다.
처음에는 혁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여성팬을 설레이게 하는 연출에 이 웹툰을 보게 됐는데 지금은 과연 노설희는 언제쯤 어장짓에 종지부를 찍을지가 주목된다. 차라리 호구남주가 지애랑 잘되서 어장주인공을 까버려주면 속 시원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