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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맛집 덩어리에 회식 갔다왔어요

용호동맛집이라고 해도 우동에서 회식하러 용호동까지 가야하나 라는 의문을 품었던 날.. 입사를 하고 5일째인 6월 19일, 회식이 있었습니다. 제 전임자가 그만두는 날이기도 했고해서 환영회 겸 송별회로 회식이 있었어요. 6시까지지만 5시 반정도에 업무를 마치고 회식장소로 향했죠. 무려 법인카드로 택시를 타고!!!! ㄷㄷ 왜 용호동까지 가는 거냐고 여쭤보니 용호동맛집중에서도 최고라고 부산 살면서 이집 고기를 안먹어봤으면 안된다네요.


그렇게 얌전히 팀장님을 따라 용호동고깃집 덩어리에 왔습니다. 회식하러 용호동까지 올줄이야.... 덩어리는 제주돼지고기를 파는 집인데 껍데기 한접시를 써비스로 준다고 적혀있네요.


매장 안은 아직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라 그런지 한테이블 정도만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대체로 가격대가 괜찮습니다. 경대 근처인데도 가격이 꽤 착한 편이에요. 저희는 회식이라서 두 테이블 하고 차칸올래를 주문! 항정살과 가브리살, 오겹살, 목살이 나오고 기타 등등 다른 아이들도 나옵니다. 이게 양이 정말 푸짐해서 사실상 회식이나 단체모임할때는 몇인분씩 시키는 거보다 이거 하나가 확실히 경제적이겠더라고요.


 용호동맛집 덩어리의 특이한 점은, 제주도의 한라산 소주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회식이지만 다들 술을 지양하는 자리라서 먹어보지는 못했네요. 다음에 민민과 함께 오면 저 소주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 갔다오는길에 깜짝 놀란게 가게 안에 고양이가 있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사람을 따르는 개냥이. 죽어가는 젖먹이를 사장님이 분유를 먹여서 키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사람을 엄청나게 잘 따릅니다. 제 자리에 올라앉아서 곤란하게 만드는 통에 엉덩이로 밀어내고 앉았어요.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오뎅탕. 뚝배기에 꿇여서 나왔는데, 오뎅과 파 말고도 뭔가가 많이 들어갔어요. 시원하고 특별한 맛입니다. 집에서 이런 맛을 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묵은지. 그냥 김치를 구워먹지 않고 묵은지를 구워먹는데, 요거는 계속 계속 더 먹을 수 있어요.


고기한판!! 고기말고도 소세지에 떡에 껍데기에 순대까지 두둑하게 나왔습니다. 가게 이름이 덩어리인 이유는 고기가 고깃덩어리로 큼지막하게 나오기 때문인가봅니다. 저 큼직한 덩어리가 대표메뉴인 목살!
 

껍데기를 다른집과는 다르게 깨끗하게 털도 제거하고 세척을 했다던데 잡내가 안나더라고요. 삼겹살도 두툼하니 맛있고 항정살도 굳굳. 순대도 이렇게 구워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제대로 구운 목살에 감동한게 이게 무려 스테이크 먹는 맛이에요. 덩어리로 겉부터 익혀서 육즙은 그대로 가둬져있고, 깍두기처럼 서걱서걱 잘라서 구웠는데 안에 완전... 육즙 좔좔.. 솔직히 먹기 전까지는 왜 용호동까지 회식하러 가는지 의아했는데 먹고나니까 여기까지 온 사장님께 조금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게다가 양도 엄청 많아서 고기를 남기고 오는 상황이 생겼죠...


고깃집가면 나오는 멜젓. 멸치젓인데,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멜젓이라고 부르는가봐요. 벽에 붙은거 보니까 두가지 멸치에 8가지 양념을 섞어서 숙성발효했다고 하는데 비리지 않고 짭조름하니 맛있더라고요.


엄청 맘에 들었던 양파장. 단순하게 양파만 썰어넣은게 아니라 뭔지 모를 푸른잎이 들어있어요. 이게 양파장에 상큼한 맛을 더해서, 쌈을 안싸고 이 양파장만으로 고기를 다 먹었어요.


용호동까지 간 맛집투어의 마무리는 묵은지 김치찌개! 이게 15분동안 자근하게 우려내는 시간이 필요해서 15분전에 주문하라고 붙어있더라고요. 주문했을때 여사장님이 안계셔서 남자사장님이 끓여주셨습니다. 내오시면서 본인이 끓이셔서 맛이 덜됐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이게 맛이 덜 됐으면 과연 여사장님이 끓인건 어떤 맛일까하고 기대가 됐어요.

사실 회식으로 가서 어쩔수 없이 나혼자 먹었지만, 먹는동안 내내 남친이랑 같이 왔으면, 남친이 이걸 먹었으면 정말 좋아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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