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였나, 아마 그런 비슷한 말이 포스터에 적혀 있는데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그보다 이런 말을 하려면 일단 "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으세요? " 라고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아무튼 대체로 누군가를 사귄 적이 있다면, 썸머와 사귄 적이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말이지.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말에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쪽은 편하고 프리한 관계를 원하고,
한 쪽은 겉으로만 프리한 척 그 사람에게 묶여 있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
결국은 한 쪽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말했고, 그가 그것에 동의했지만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녀는 나쁜 여자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것을 현실에 빗대어 말할 수 있는 단어는 '어장'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사귀어 본 적 있는 그 '썸머'는 사람의 기대심리가 커져 결국 스스로를 가두는 '어장'.
남자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 결국 아무리 잘해봤자 소용없는 거야. 내가 잘해줘도 걔가 내가 싫으면 끝인 거지. '
그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 마음을 겪으면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미 겪은 후에 안락함을 찾은 내가 말하는 건 염장질일까.
p.s. 영화는 500일을 앞 뒤로 오가며 관객을 속여 넘기는 편이다.
장면에 속게 되면, 영화가 끝날 때 '헐?'하고 내뱉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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