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화라는게 '선', '영웅'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보편적입니다.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만,
영웅시리즈가 괜히 불티나게 팔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듯,
악당은 때려잡아 물리쳐야 마땅하고 영웅은 칭송받아야 마땅한 '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그 '룰'의 일부를 뒤집어 악당을 영웅으로 만듭니다.
최근에 본 어떤 영화와 비슷한 면이 있지요.
다만 악당을 제압하는 건 그보다 더 못된 악당이라는 게 독특합니다.
어렷을 적 너무나 쿨한 어머니 덕분에 외롭다면 외롭게 자란 외곬수 주인공은
자신의 라이벌 악당을 뛰어 넘기 위해 이용할 목적으로 세 아이들을 입양했다가 정말로 그 아이들에게 정들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보여주는 그의 인간적인 변화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는 [세 아이들]에게만 영웅이 되면 족할 사람이었으나,
본의 아니게 [지구의 영웅]이 되어 버리고 말았군요.
아이들과, 가족과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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