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4월 09일
고개를 갸웃거리고 꾸벅꾸벅 조는 병아리들이 수박밭을 터는데
그 장면을 본 할아버지가 깜짝 놀라서 심장마비로 원두막에서 떨어져서 죽는다.
손자는 수박을 한 입에 삼키는 병아리들에게 복수를 위해서 달걀을 한 입에 삼키는 뱀 한 쌍을 훔쳐낸다.
그리고 그 뱀들을 교미와 함께 훈련시켜서 수를 늘려서 병아리들을 찾아간다.
이제는 닭이 된 병아리들은 알을 잔뜩 낳아 놓았는데,
뱀 부대가 달려들어 그들의 알을 모두 삼켜버린다.
녹색의 줄무늬 뱀은 닭들의 눈엔 꿈틀거리는 수박으로 보였고,
닭들은 알을 삼킨 뱀을 또 한 입에 삼킨다.
그런 닭들을 보며 손자는 닭대가리를 몸소 체험한다.
화가난 손자가 닭의 배를 갈라 직접 창자가 끊기는 고통을 주겠다고 한다.
아마도 자식을 잃는 게 창자가 끊기는 고통이라는 말에서 이런 생각이 나온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달까지 던져진 창자가 세로로 붙어 수박 무늬가 되는 바람에 닭들은 커다란 수박을 먹기 위해 하늘로 날아 오른다.
손자는 복수가 의미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교훈이 뭔지 알듯말듯한 영화.
보면서 '아, 닭대가리...'라는 말이 나오던 영화.
재미있었다.
내일까지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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