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볼까하다가 재밌다길래 보러 간 수상한 고객들.
보험 판매왕이 되기 위해서 수상한 고객들에게 보험을 들어준 그가
그 수상한 고객들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이야기..
다만 그들의 힘들고 어려운 모습은 집중 조명을 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하여 딛고 일어섰는지의 모습은 생략을 하고
일어선 이후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후반에 가서는 조금 급작스럽다라고 생각이 된다.
초반에 류승범과 만난 뒤 전철에 뛰어들어 자살한 가장의 가족들과 류승범과의 마찰을 통해
그는 자신이 그를 붙잡아줬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
처음엔 자신을 위해, 그러나 나중에는 점점 타인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그.
재밌고 즐거웠고 때론 슬펐고 가슴 조렸던 영화.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가야 함이 '남아 있는 사람' 때문임을 일깨워주는 영화.
사실,
'남아있는 사람'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의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싫어 도망치는 사람을 붙잡는 건 참 어렵다.
그러나,
그 '남아있는 사람'이 그냥 남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의미를 주는 특별한 사람'이라면 희생할 수 있지 않을까..
[자살]이란 주제는 참 어렵다.
어쩌면 나도 영화 속의 류승범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어차피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
내가 죽지 말란다고 안 죽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를 붙잡는 건, 한번이라도 나를 스쳐지났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다면 너무 안타깝고 슬플 것 같기 때문이 아닐까.
한번이라도 붙잡아줬다면, 다른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후회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깊게 공감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소중한 사람이 나를 이 세상에 붙잡아 준다는 것만은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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