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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에 벚꽃놀이 다녀왔습니다

벚꽃놀이를 다녀왔습니다. 늦은 감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포스팅도 많이 늦었네요. 원래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를 갈 생각이었으나,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도 겹쳤고, 당일 느즈막히 일어난 것도 있어서 가까운 온천천에 지하철 타고 다녀왔는데 이날까지 온천천 벚꽃축제라더니, 막날이라 그런지 행사나 먹거리는 다 퇴장하고 텅 비어있더라고요. 가서 주전부리 주워먹으려고 아침 안먹고 갔으면 눈물 났을뻔 했어요. ㅠㅜ

아무튼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충렬사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온천천으로 갔습니다. 이사가고 나서는 온천천 다시 안 올 줄 알았는데, 어찌됐든 이렇게 오기는 오네요.


연산교에서 온천천 산책로로 내려가는 길. 근처까지 가니 만발한 벚꽃이 반겨줍니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벚꽃구경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저희도 서둘러 내려가서 사람들 속에 동참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려가면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들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으나, 축제 마지막 날의 온천천은 그저 사람들만 붐볐습니다.

아! 달고나라던가 쥐포튀김이라던가 아이스크림이라던가는 있었어요.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번주가 지나면 벚꽃이 다 떨어져버릴꺼고, 사실 며칠 전 비가 와서 벚꽃이 이미 많이 져 있었거든요. 어찌됐든 벚꽃놀이 끝물이었다 이거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만큼 매너없는 장면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온천천을 걸으면서 꽃구경에 흠뻑. 날씨도 햇볕이 쨍쩅한게 광합성하면서 비타민D 제대로 생성하게 생겼더라고요. 하지만 자전거도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도, 행인도 정신없고 위험했고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자전거도로랍시고, 아이들이 뛰쳐나올수 있는 길인데도 쌩쌩 달리더라고요.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는데 정말 사고날까봐 보는 내내 조마조마...

 꽃배경으로 나름 열심히 잘 찍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백장 가까이 찍었더라고요. 역시 남는 건 사진 아니겠어요. 이번에 외장하드를 사서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던 사진들을 한데 모아서 차곡 차곡 정리하고 있습니다.


유채꽃밭에 숨어 있는 남친. 뒷쪽의 흉물스러운 아파트 건축현장이 아쉽네요. 저 아파트 지을때, 맞은편 아파트가 자기들도 다른 아파트 일조권 침해하고 있으면서 이 아파트 생기면 자기네 아파트 일조권 침해당하고 땅값 떨어진다고 엄청나게 반대했었드랬죠. 참, 그놈의 집값...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유채꽃은 연안교를 지날때까지 허리 위까지 올라오며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남친이랑 저도 사진빨 잘 받을 것 같은 노오란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햇빛이 짱짱하니까 조명빨이 자동으로 받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옷색깔이 칙칙해서 그게 좀 슬퍼요. ㅡㅜ... 다른 사람들이 유채꽃밭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데 꽃을 밟기는 좀 뭐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친에게 꽃밭 뒤쪽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소똥 냄새 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소똥 냄새를 피해서 숨을 참고 있었던 남친. 그래도 사진 찍고 난 다음에 "비료는 역시 똥이지."라고 말하던 남친이었어요.

유채꽃이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지만, 셀카에는 잘 안담기더라고요. 걸어가다보니까 사진 예쁘게 찍는다고 유채꽃밭을 밟아놓고 뭉개놓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사진도 사진이지만, 꽃을 꺽는다던가 밟던가 뭉개는 건 좀 몰상식한 행동이 아닌가 싶네요.

둘이 있으니까 마냥 즐겁습니다. 서로 누구 얼굴이 더 크게 나온다느니, 내 얼굴이 더 뒤로가야겠다느니, 얼굴 크기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뭐, 남친이 얼굴이 작기는 합니다. 저도 나름 작은 얼굴이라고 살아왔는데, 남친이 작아서 제가 커짐. 남친을 살찌워야겠는데, 문제는 같이 살찜... OTL...

자전거는 집에다가 두고 왔는데, 남친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해서 연안교 너머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놀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부산대까지 가서 닭꼬치랑 삼단토스트랑 딸기바나나쥬스를 먹고 다시 턴~!! 오랜만에 먹는 딸기바나나 쥬스..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저는 정문 앞에 사람들 모여있는집 말고 정문에서 왼쪽으로 두번째 집에서 마셔요. 이 집 손님 없다가 남친이랑 제가 가게 앞에서 먹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몰려들더라고요. 주말이라 그런지 외국인도 많았어요.

온천천에 사람도 너무 많았고, 어디서 어린아이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도로로 왔습니다. 동래구에 3년 넘게 살았으니, 이쪽 길은 잘 아니까요.

다시 자전거를 반납을 하고 걸어서 수안 지하철역에 있는 임진왜란역사관에 가보기로 합니다.


이 커다랗게 예쁜 벚나무와 아치형 문 옆으로 정자가 있었습니다. 빈자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민민이랑 저도 잠시 쉬기로 했어요. 아치형 문 앞에서는 다른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정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셀카찍기! 남는 건 사진이니까요. 'ㅅ'b


벚꽃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꽃들이 길가로 쭈욱 피어서 정말이지 너무 예쁩니다. 그러고보니까 벚꽃길은 민락동쪽이 짱짱맨이라던데 거긴 언제쯤이나 가보련지...


꽃나무 뒤로 예전에 자주 가던 돼지국밥집이 보이네요. 그러고보니 다른 곳과 점점 맛에 비교당하고 거리에 비교당하면서 발길을 끊게 되었었죠.


벚꽃과 유채꽃이 흐드러진 온천천엔 정말이지 사람이 많습니다. 주말이라서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오늘 지나면 이 꽃이 다 질 것 같아서이기도 하겠죠.

무튼 그렇게 반나절만의 온천천 벚꽃놀이는 끝이 났습니다.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수안 지하철역까지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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