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 절대 버릴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것.
전작인 '토이스토리'와 '토이스토리2'도 안본 나를 끌고 오리가 간 곳은 '토이스토리3'의 4D 상영관.
저녁 10시의 늦은 상영시간 탓에 오후 늦게 4D상영이 어려워졌다는 영화관의 연락을 못받은 우린, 정말이지 설레여서 매표소로 갔었다.
나는 두시간동안 '맥스라이더'급의 4D를 어떻게 보라는 건지 정말 멀미부터 날 지경이었고,
남자친구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안타깝게도 8시 상영을 마지막으로 4D는 상영중지.
남자친구와 나는 다음에 이용할 수 있는 4D 관란권을 받고 이번엔 3D를 보기로 헀다.
G열에 앉았는데 농담아니고, 처음엔 자막이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읽는데 고생했다.
안경 쓸 것 같아서 렌즈를 끼고 갔더니 가뜩이나 낮은 콧대에 3D 안경이 찰싹 붙어서 눈은 눈대로 고생.
그래도 계속 보다보니 어느샌가 익숙해져서 즐겁게 잘 보고 왔다.
켄과 바비의 만남과 그 커플의 행보는 정말 손발이 오글오글했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
오해로 인해 소중한 사람에게 배신감을 갖게 된 장난감들과, 꿋꿋이 앤디를 믿어주는 우디.
엄마는 어른이 되고 대학에 가면 장난감들은 필요없을 것 같으니 기증을 하라 하지만,
사실 어른이 되어도 어린시절 추억은 쉽게 버릴 수 없다.
작은 추억이 담긴 사진 한장도 함부로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린시절부터 함께 한 물건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물건이 사랑을 오래 받으면 영이 깃든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그 애정을 다했던 것을 함부로 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마치 버리면서 추억과 그것에 부었던 마음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일 거다.
생뚱맞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이 낡고 낡아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사는 내가
아직은 그래도 순수한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을 했다.
아니면 단순히 집착일까.
아이들에겐 물건을 소중히 다루라는 좋은 교훈을,
어른들에겐 어린시절 소중했던 것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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