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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착식데코타일 셀프시공 - 이건 미친짓이다.

청소3일차. 본래 계획은 하루동안 청소하고 하루는 데코타일 작업을 하기로 하였으나, 주방 누수 사건으로 인해 청소에 2일이나 소요가 되어서버려서 이제 데코타일을 바를 날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민민이 화요일부터는 오후 출근해서 10시 퇴근이기 때문에 오늘 데코타일을 끝장을 봐야했지. 매일 매일 물건을 나르다가 오늘은 어차피 용달로 나르기는 애매하다는 이유로 자전거를 '타고' 나르기로 했다. 민민은 이전부터 자전거(원래 쿰쿤씨가 가지고 있던 자전거 2개)로 센텀시티까지 출퇴근을 하겠다고 패기롭게 말했는데 네이버 지도가 4시간이면 도착한다고 말한 부산-대구 구간을 아침 9시 출발, 밤 10시에 도착한 경험이 있는 쿰쿤씨는 반송집에서 센텀시티로의 자전거로 절대 무리라고 여러번 말을 했었다. 안락동집에서 반송집까지 네이버지도가 찍어준 시간은 30분 남짓. ㅋㅋㅋㅋㅋㅋㅋㅋ 민민은 지하철4호선 석대역을 지날즈음, '자전거로 출근하면 출근하고 토할 것 같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토할 것 같은 심경의 민민과 쿰쿤씨의 자전거 기념샷>

백문이불여일견! 역시 직접 겪어봐야 네이버 지도 X놈의 XX가 얼마나 오버를 해서 시간을 알려주는지 알 수 있다. 네이버 지도의 예상시간은 허벅지가 터지게 달려야 얻을 수 있는 도착 시간이라는걸 나는 이미 경험으로 익이 알고 있다. 무튼 그렇게 경험으로인해서 민민은 자전거로 센텀시티까지 출퇴근하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접어버렸다. 아참, 버스로 석대화훼단지에 갈때는 석대정류장에 내렸었는데, 지하철로 갈때는 반여농산물시장에서 내려야하는 것 같다. 봄되어서 마당에 귤나무나 한라봉나무를 키울 생각인데, 반여농산물 시장에서 내리면 될듯. 마당이 생기니까 이래저래 욕심이 생긴다옹.
 
무튼 반송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마당에 올려다놓고 (계단이 좁고 가파라서 자전거 끌고 올라가는게 여의치 않다.) 데코타일 시공작업을 하기 전에 밥을 먹으러 갔다. 중국집 탕수육세트를 먹으러 갔으나 월요일 정기휴무로 문을 닫아서, 지하철역 부근의 '목촌 돼지국밥 반송점'에 갔다. 돈이 없으니 간단히 돼지국밥 두 그릇을 시켜먹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으나 나의 본능은 '수육백반 2개요!'를 외치고 말았으니 그렇게 우리의 통장 잔고에서 16,000원이 사라져버렸다. 뭐, 괜찮다. 나중에 데코타일 까느라고 개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수백 안먹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수백을 먹고 반송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배도 든든하겠다 이제 데코타일 작업을 시작해볼까하는데, 어제 치우지 않은 싱크대 하부장이 눈에 들어온다. 하부장을 열어보니까 아뿔싸! 안에 바퀴벌레가 살아도 당연할 것 같은 비쥬얼!!!! 토나온다. 지금 안락동집을 청소하고 갈게 아니기 때문에 욕하지 않기로 했지만 전 세입자에 대해 욕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민민과 둘이서 함께 하부장을 미친듯이 닦았으나, 닦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하부장 내부에 장판을 깔거나 시트지를 붙이기로 하고 GG를 쳤다. 어차피 하부장 바깥부분은 상부장에 맞추어서 화이트로 시트지를 도배할 생각이었는데, 하부장 안쪽은 필수적으로 리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싱크대 쪽 일을 마무리하고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데코타일 작업.


우리가 데코타일을 작업하기로 한 곳은 구조도상에서 안방, 작은방, 주방이다. 싱크대는 이미 실리콘 고정작업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주방은 싱크대 외의 부분만 데코타일 작업을 진행했다. 구매한 데코타일은 비접착식 데코타일 6세트. 사용한 데코타일은 5세트 + 1장. 작업 순서는 작은방을 먼저하고 안방을 하고 주방을 하기로 했다. 어찌되었던 작은방은 드레스룸 겸 작업기계 보관룸이라서 눈에 크게 뜨일 곳이 아니고 그래서 작은방부터 처음으로 시공을 해보고 안방과 주방 순으로 시공하기로 했다. 접착식 데코타일이 한장 한장 떼어서 붙이면 좋지만, 차후에 하자 발생이 높다고 해서 비접착식으로 했는데 접착식이던 비접착식이던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셀프 시공이고 뭐고 돈만 있으면 그냥 맡기는게 속편할 듯. 그냥 타일 바르는게 뭐가 힘드냐는 말은 직접 안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이리라!!
 
그렇게 작은방부터 비접착식 데코타일 셀프시공에 들어갔다. 우리가 작업한 데코타일은 화이트톤에 가까운 '노르딕화이트' 타일. 타일은 타일인지라 겁나게 무겁고 딱딱하다. 바르는동안 무릎꿇고 다니면 무릎에 멍이 든다.


일단 대강적으로 바닥에 깔아보면서 견적을 내본다. 어느 방향으로 작업하는게 더 보기에 좋을지. 사실 방문쪽이 제일 먼저 눈에 띄기 때문에 방문쪽부터 작업했어야 했는데, 이때는 처음이라 그런걸 몰랐다.


이래저래 맞춰보고 작업 방향을 결정짓고, 다시 한장씩 깔아놓은 타일을 걷어낸다. 물론 그 전에 바닥을 깨끗이 쓸었음은 자명하다.


본드작업 시작. 본드를 바르고 15분~20분 후에 점성이 발현되면 작업을 시작하라고 하는데, 사실 이런 추운 날씨에는 30분은 기다리고 작업하는게 딱 맞는 것 같다. 15분정도만 기다리고 작업한 작은방이 제일 타일의 들뜸이 심하다.


방을 반으로 갈라서 반절씩 본드를 바르고 15분정도 기다렸다가 타일을 바르는 작업을 진행했다. 군데 군데 들뜸이 심해서 무거운 걸로 눌러놓으라길래 무거운 게 없어서 데코타일로 눌러놨다. 데코타일 사이로 본드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흡착을 위해 눌러줘야하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망치를 필참해야한다. 한장 한장 갖다 붙이면야 참 좋겠지만, 방이라는게 네모반듯하지는 않으니까 잘라서 붙일 가위와 칼과 자도 필수!! 솔직히 사이즈 맞춰서 잘라붙이는게 제일 짜증난다. 대체 누가 칼로 쓱삭 잘라진다고 했나요?! 물론 우리가 작업한 데코타일은 두께가 3T로 조금 두꺼운 편에 속한다.

* 데코타일 자르기 *
그냥 칼로 슥삭한다고 잘라질 것 같으면 천만의 말씀! 무늬면(흰색)은 단단하기 때문에 왠만한 흡짐조차 나지 않습니다.
칼로 슥삭해서 자를 수는 더욱이 불가능합니다. 장판을 뒤집어서 원하는 위치에 칼을 대고 두어번 칼을 그은 후,
무늬면(흰색면)을 향해 접어줍니다. 딱! 하고 접어지면, 접힌 상태로 그 사이에 칼을 대로 죽 그어서 자를 수 있습니다.
겁나게 짜증나고 힘듭니다.


거실의 난장판들. 쓸고 닦고 데코타일 붙이고. 정신이 없다. 거실(이라 부르고 마루라고 쓴다)은 이미 초토화 상태. 

자, 이제 안방 작업에 들어갈 차례!
작은방에서 어느정도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안방은 출입문부터 본드를 쳐바르기로 했다. 아무래도 바르고 30분정도 기다리고 작업을 시작했더니 갖다 대자마자 쩍쩍 들러붙는게 아주 잘 붙는다. 한 여름이라면 15분이면 되겠지만, 3월의 이런 날씨에는 30분은 기다려줘야 접착력이 제대로 발현되는듯. 참고로 접착력이 발현된 본드는 매우 뜨거워서 맨손을 갖다대면 따끔하게 데이면서 살갖이 벗겨진다. 무튼 안방은 작은방에 비해서 조금은 수월하게 작업을 들어갔다. 민민은 온 방안에 본드를 치덕치덕 쳐바르면서, 진작부터 이렇게 했어야했는데라고 뒤늦은 푸념을 했다.




작은방에 비해서 말끔하게 작업 된 안방. 아무래도 출입문쪽부터 작업을 하다보니까 안쪽이 자잘하게 붙어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쪽은 침대를 놓을 거고 출입문 쪽에서는 깔끔해보이기 때문에 OK!



참고로 방 안쪽부터 작업한 작은방은 입구가 이렇게 조각 타일로 붙어져 있어서 실제로 보기에는 그다지 이쁘지가 않다.

자ㅡ!! 이제 대망의 주방 데코타일 작업이다!



사실 이때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와서 작업할까 했지만, 내일은 민민이 없다. 나혼자서는 절대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조금 무리지만, 숙련된 민민과 쿰쿤의 조합으로 주방 작업을 시작! 주방 작업은 엄청 빠르게 마무리가 되었다. 게다가 세번째로 작업한 공간이라서, 안방과 작은방에 비해서 엄청나게 깔끔하게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노르딕화이트'도 화이트는 화이트라서 때탐은 어쩔 수가 없었고 세공간의 작업을 하면서 본드 범벅이 된 쿰쿤씨랑 민민의 옷에 쓸려서 타일은 더 엉망이었다.


하부장이 옥색인게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이트로 된 바닥을 보니 뿌듯하고 너무 이쁘다. 그래. 이렇게 이쁜데, 노란 장판을 그냥 두고 살려고 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러나 사실 민민은 다음번에는 데코타일작업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할만큼 정말 정말 힘들었다.



장갑을 끼고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드 범벅이 된 쿰쿤씨의 손. 물론 민민의 손도 다를바 없는 상태. 대체 누가 데코타일 셀프시공이 쉽다고 말했던가!!!! 물론 다 해놓고 나니까 이쁘고 뿌듯하기는 하지만, 두번 다시는 직접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데코타일 작업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페인트 작업 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누군가 셀프 데코타일 시공을 고려한다면, 그것만은 정말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접착식은 후기가 적지만, 난방을 할 경우 한장씩 들뜨는 하자가 쉽게 발생한다고 한다. 비접착식은 내가 해봤는데 무겁고 힘들고 빡세다. 난방 후의 후기는 차후에 올리기로 하고. 무튼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ㄷㄷ

하지만 아직 마루청소와 굽도리 작업, 현관청소가 남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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