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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착식데코타일 청소 + 굽도리 작업 + 마당문 청소

3월 4일 화요일. 민민은 출근을 해서 10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나홀로 쓸쓸히 반송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제 작업한 데코타일의 본드 때를 벗기고 굽도리 작업을 한 뒤, 남은 청소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민민과 함께 밥을 챙겨먹고 친구랑 만나 밀면 한사발을 먹은 뒤 반송으로 출발. 집에 도착하니 새하얀 데코타일의 바닥이 나를 반긴다.
이게 장판처럼 바퀴달린 책상 의자에 밀리지 않는 것은 참 좋은데 매우 차갑고 딱!딱!하기 때문에 무릎꿇고 다니면 무릎에 멍이 든다. 데코타일 깔고 닦느라고 무릎꿇고 다녔더니 시커멓게 멍듬.ㅠ

무튼 도착하자마자, 걸레와 청소박사를 들고 삭삭삭삭- 데코타일 청소를 시작. 본드가 수성이라서 물걸레로 닦으면 본드가 상하기 때문에 청소박사로만 거의 닦았다.
손가락 아프니까 장갑끼고. -_-;;



제일 더러웠던 주방 바닥. 깔끔하고 깨끗하게 청소 완료. 옥색 싱크대가 마음에 걸리지만, 다이소 나무결 시트지로 리폼해주면 깔끔해질터이니 크게 마음쓰지 않는다. 하지만 싱크대 손잡이도 좀 바꾸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 않단 말이지?

데코타일 청소작업이 끝났으니, 이제 굽도리 작업을 시작한다. 이게 원래 요즘 주택은 몰딩이라고 해서 다 기본적으로 되어 있고 어설프나마 반송집 마루와 주방에는 되어 있다. 작은방과 안방에는 되어 있지 않은데, 걸레받이같은 느낌으로 스펀지가 붙은 양면테이프 같은 스티커를 쭈욱- 방벽과 장판(데코타일)에 거쳐서 둘러주는 물건이다.



그레이라더니 저게 어디가 그레이인가! 바닥은 노르딕화이트인데, 굽도리 색깔이 그레이 주문했는데 저런게 옴.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으니 작업 시작.






벽지와 데코타일이 만나는 부분에 때도 끼어있고 보기에 영 안좋았는데, 이렇게 굽도리를 붙여놓으니까 그럴싸하니 깔끔하다. 엄청 마음에 든다!!!! 벽지색깔과 바닥 색깔의 중간적인 맛도 있어서 더 괜찮아보이는듯.

굽도리 모서리 붙일때 칼로 그은다음에 붙이면 편하다 그러는데 그런거 없고, 그냥 아랫 부분을 가위로 삭둑- 잘라서 가위집을 내어주면 접을때 자기가 알아서 접혀서 편함. 처음에 인터넷에서 보고 스펀지 부분에 칼집을 내어보려고 했으나 별 효율적이지 않아서 그냥 가위집으로 타협을 했다. 일정한 높이로 작업하면 더 좋겠지만, 데코타일이 공백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나는 그부분을 조금 더 밑으로 내려서 굽도리로 공백을 가리는 식으로 시공을 했다.


물론, 이렇게 실패해서 공백이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건 뭐 아마추어니까 어쩔 수가 없음. 데코타일 깔고 닦는 작업에 비하면 굽도리 작업은 쉬웠지만, 손에 본드가 붙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손의 지문이 닳아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 조그마한 마찰에서 손가락이 아파 죽겠다. 총 굽도리 작업 길이가 22미터인데, 굽도리 한롤이 20미터이다. 20미터를 더 사기에는 남는 공백이 너무 많아서 2미터를 포기한 탓에!


주방 부분은 냉장고와 렌지대에 가려지지 않는 부분에만 굽도리 작업을 했다. 어차피 다른 부분은 냉장고랑 렌지대로 가려지니까 별 의미가 없음. 그래도 굽도리 다 해놓고 청소도 한다.


다늦은 저녁시간. 마루에서 마당으로 향하는 샷시문을 닦는다. 문도 닦고 마당쪽의 계단도 걸레로 깨끗하게 닦았다. 방충망도 털고 닦았다. 마루의 창문도 닦고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비도 슬슬 오기 시작하고 우산을 가지고가지 않은 민민을 데리러가기로 했으므로, 여기까지만 마무리하고 가기로 했다.


다음날 집주인이 온다고 하여서, 시간이 맞지 않으면 혹여나 데코타일을 신발로 밟고 다닐까봐 신발 벗으라는 표지판을 쓰고 남은 데코타일에 적어서 세워놨다. 근데 아마도 주인은 오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무튼, 남들이 쉽다고 하던 데코타일 셀프시공. 결코 쉽지 않고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인테리어 업체가 존재하는거야. 겁나게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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