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생에 처음 왕초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만들기. 야매 초콜릿만들기! 초콜릿은 강했습니다!!

왕초보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30년 인생에 초콜릿 따위 만들어 본 적 없는 쿰쿤씨. 전남친과 8년간 사귀면서 기념일 한 번 챙긴적 없고, 목도리 한 번 떠 준 적 없는 쿰쿤씨지만, 처음으로 손뜨개 목도리도 남친한테 선물해보고 처음으로 초콜릿도 만들어 봅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로 가장 유명한건 아무래도 만들기 쉬운 '생초콜릿' 물론 저도 처음의 계획은 생초콜릿, 파베초콜릿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재료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생크림에, 초콜릿에, 가루에. 양도 양이고... 남친과 이번주에 생크림 케이크를 사다가 먹기로 해서 'ㅂ' 그것도 부담이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돈 더 보태서 파베초콜릿 만들기를 할 걸 그랬습니다. 녹차가루도 집어서 장바구니에 넣고 그랬는데 돈 너무 드는것 같아서 다 빼버리고 빼빼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한번 먹으면 빠져드는 참깨스틱. 220g에 3,360원. 아몬드 슬라이스 80g은 2,780원입니다. 다크커버춰 초콜릿이 품절이라서 사온 화이트커버춰 초콜릿과 밀크커버춰초콜릿은 각각 5,350원. 총 재료비 16,840원. 구입처는 홈플러스입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만들기는 화이트 초콜릿 빼빼로와 밀크 초콜릿 빼빼로로 결정을 하고 요렇게 두개를 샀는데 'ㅂ' 양이 적을거라 생각했지만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초콜릿 중탕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실수를 하고 맙니다.



네. 커버춰초콜릿을 통째로 넣고 중탕을 한 거죠. 초콜릿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초콜릿 중탕! 초콜릿을 중탕을 할 때는 원래 초콜릿을 잘게 부숴서 해야한다고... 저 사단이 난 후에 알았지 뭐예요. 어설프게 녹아서 점점 딱딱해지는 요상한 초콜릿을 앞에 두고


참깨 스틱을 반으로 잘라 화이트초콜릿을 돌돌 묻혀서 아몬드 슬라이스로 장식을 해봅니다. 수습이 안됩니다. 이미 초콜릿은 중탕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초콜릿만들기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멘붕이 옵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인생 뭐 있나. 다 섞어버렸습니다. 화이트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을 섞어서 북작북작하니 애가 좀 부드러워 집니다? 다 굳어가던 애들을 한데 섞어서 냄비에 중탕하며 섞으니 나름 섞입니다. 하지만 뻑뻑해서 참깨과자에 묻히기는 무리인듯 합니다. 아몬드 슬라이스를 들이 붓습니다. 다시 슥삭슥삭 밥숟가락 두개로 섞어 봅니다. 그리고 접시에 랩을 감싸고 밥숟가락 두개로 적당히 덜어놓습니다. 이름하야 '똥초코'!!!!



심히 보기 좋지 않은 비쥬얼을 수습하기 위해서 정월대보름용으로 사온 호두를 통 크게 투척합니다. 그래도 모양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난감하긴 하네요.


무튼 그렇게 화이트와 밀크를 버무려 밥숟가락으로 빚어낸 야매 초콜릿이 탄생했습니다. 아몬드 슬라이스를 잔뜩 집어 넣어서 비볐고, 호두도 큼직하니 정월대보름용이라고 위안을 해 봅니다. 포장!!! 만들 것만 생각하고 포장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사다 둔 초코 포장 봉지와 집근처 문구점에서 공수해 온 2,500원짜리 선물상자와 500원짜리 포장 비닐. 이제 수습이 안되는 초콜릿의 비쥬얼을 포장으로 덮어보려고 합니다.


포장을 해도 감출 수 없는 개성있게 생긴 초콜릿. 포장하고 남는게 있어서 먹어봤는데, 달지만 아몬드랑 호두가 있어서 맛있습니다. 한 개 먹었는데 열량이 얼마나 높은지 배가 안고픔...





수습 안되는 모양새를 가진 초콜릿들의 포장이 완료되었습니다.


남친에게 줄 상자와, 개별 포장 된 초콜릿들.


동네 문구점에서 거기서 거기인 2,500원짜리 상자들 중 고민하고 고른 상자. 원래 초콜릿색을 사려고 했는데 다 찌그러져있어서 그나마 제일 멀쩡한 이 색으로 구입.


실패했지만, 화이트초콜릿 빼빼로는 남친의 상자에 모두 담았습니다. 포장용 복슬복슬이(?)가 다 팔리고 없어서 충전재로 솜을 찢어넣는 패기! 그리고 포장한 호두 초콜릿 2개짜리 하나랑 4개짜리 하나를 넣었습니다. 뭐,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남친의 상자 하나와, 남친의 개발팀 동료들꺼 다섯 봉지. 그리고 세개들이 2봉지와 남은 잔여물을 담은 한 봉지가 남았습니다. 개발팀 동료 분 중에 한 분이 연차를 쓰셔서 안 계시다고 하길래 다섯 봉지 넣었는데, 그중에 한분이 또 연차를 쓰셔서 그 초콜릿은 친구 준다고 하더라고요. 왼쪽의 잔여물을 담은 봉지는 제가 먹었습니다. 일년에 먹을 단 것을 오늘 다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ㄷㄷ


남친꺼는 요렇게 하트 쇼핑백에 담아서 넣어줬는데, 아침에 남친이 내용물만 쏙 빼서 가방에 넣어 감. 나의 어제 쇼핑백을 찾은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엉엉

무튼 잘 먹었음 됐죠.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초콜릿만들기 안할거라고 다짐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