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죠세피나 까베르네 쇼비뇽 2007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
칠레산. 구입 당시 가격 7천원 대
왜 이전에 두번에나 포스팅한 와인을 아직도 우려먹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게 먹을 때마다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요즘 와인을 마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서 아직 따지 않았지만, 소장 중인 것도 몇 개 있다. 아마도 아까워서 쉽사리 못 따먹을 것 같아서 코르크가 마르지 않도록 눕혀놓았다. 아직까지도 나는 와인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중이고 초보라고 하기도 미천한 수준이라 어떻게 하는 것이 내 와인에게 좋은 보관인지도 그때 그때 검색하고 공부해야 하지만... 사실 와인 커뮤니티에도 들어보고 싶은데, 검색으로 찾은 몇몇 와인커뮤니티는 좋은 정보도 있지만 머리에 된장만 가득찬 입만 살은 테이스터들도 있어서 꼴보기 싫어서 가입을 미루고 있다. 역시 내 성격에는 혼자 즐기는 게 맞다니까.
이미 개봉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보관중인 죠세피나를 습관처럼 글라스에 따랐다. 차가운 것도 맛있지만, 손바닥으로 잔을 잡아 와인을 조금 데워주었다.
잔을 흔들어 준뒤 - 이거 명칭을 배웠는데 잊어버렸다;; - 향기를 들이쉬었다.
강하지 않지만, 부드럽게 코를 타고 흘러 들어와 목구멍에 알싸한 느낌을 남기는 알콜향기.
알콜향기 너머로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가지 달콤한 향기도 느껴진다.
첫 맛은 가볍고 부드러운 달콤함. 이내 퍼지는 씁쓸한 맛.
마시고 난 뒤 혀 위로 맴도는 씁쓸하면서 달콤한 향기.
안주 삼아 자주 먹는 치즈를 한조각 먹고 다시 한모금 마시면
입 안에 남은 치즈의 맛에 섞여 더욱 부드러운 달콤함이 느껴진다.
사실 이 와인을 처음으로 마셨을 때처럼, 고기랑 먹으면 더 맛있겠지.ㅋ
처음으로 구매했던 노블 메독을 놔두고, 다시 사 온 이 와인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정말 정말 실직자의 고뇌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를 즐겁게 해주는 와인이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