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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 유등축제 - 등의 불빛으로 이루어진 남강 야경

그러고보니 9월도 그랬고 8월도 그랬고, 연휴가 3일 이상이 되면 뭔가 꼭 일을 벌이는 것 같아요. 그만큼 기나긴 연휴는 싫증 빠르고 심심한 것 못 참는 B형 쿰쿤씨에게는 힘이 든가 봅니다. 뭘 하고 놀았는지는 모르지만, 10월 1일 놀면서 밤을 새다시피 하고 10월 2일 오후에나 늘어져 있다가 일어났습니다. 오후에 일어는 났고 뭔가 하고는 싶고 그래서 결정한 것이 유등축제!!!

전 사실 유등축제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강 위에 막 연등 같은 거 띄워 보내는 그런 건 줄 알았는데요... 실제로 가보니 어마어마한 커다란 등들이 테마를 가지고 띄워져 있더라고요. 여기를 봐도 등, 저기를 봐도 등. 온통 등 천지였어요.


※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유래 ※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을 거둘 때 성 밖의 의병등 지원군과의 군사 신호로 풍등(風燈)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진주성내에 있는 병사들과 시민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하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1593년 6월 10만 왜군에 의해 진주성이 적의 손에 떨어지는 통한의 '계사순의'가 있고 난 뒤부터는 오직 한 마음 지극한 정성으로 나라와 겨례를 보전하고 태산보다 큰 목숨을 바쳐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매운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세세연년 면면히 이어져 오늘에 진주남강 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출처 : 진주남강 유등축제 홈페이지


지하철 스탬프 찍기 여행 이후로 두번째 방문인 동래역.  이제 헤매지 않고 한번에 갈 수 있답니다. 20분 이내에 뚝딱- 도착하니까요^-^


오늘은 장이 안나서 역 앞은 한산 했어요. 골목길 따라 구멍가게에 가서 미니 치킨볼도 먹고노닥거리다가 6시 10분인가 18분인가의 기차를 타고 진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이 뚫리면 동래역도 저렇게 간지나게 변!신!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현재는 아직 짓고 있는 중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역 안 쪽 승강장에서 찍은 동래역 모습. 전 이런 아담한 역사도 좋아하는데 아쉽네요. 지하철 스탬프 여행때도 새로 생긴 역사들은 좀 쓸데없이 커서 비효율적으로 남아 도는 공간이 많았는데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그만 바램을 해봅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진주역에 도착했고, 진주 남강 유등축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


기차에서 내려서 네이버 지도를 토대로, 사람들이 흘러나오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니 큰 다리가 나왔습니다. 그때 시간이 이미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어서 놀 사람은 놀고 돌아가는 때였습니다. 저와 친구는 '새벽 세시까지는 유등도 있고 야시장도 한참이에요. ' 라는 인터넷 글을 보고 그 시간에 출발한 거라 밤새 놀고 부산으로 돌아 올 예정이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보기에도 이렇게 멋진 등이 가득했습니다.


심지어는 행사장 안내도도 모두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친구와 저는 저 안내도를 기준으로, 위에 사진들은 진주교 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진주교를 건너 32개 지자체 상징물 전시장을 지나 직진, 진주성 안을 구경하고 제3부교를 건너 먹거리와 음악분수, 캐릭터 등 전시장을 구경하고 다시 제2부교를 건너 왼쪽으로 쭉- 야시장까지 구경하는 루트로 구경했습니다. 나중에 관람이 끝난 다음에는 야시장 구경을 주로 하고, 느즈막이는 진주교와 제1부교 사이쯤 벤치에 앉아 유등 구경 하며 음악을 듣는 낭만도 즐겼습니다.


경남 지역 본부 남강댐 관리단의 등. 관리본부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귀엽네요.


진주교를 건너 지자체상징물전시장으로 왔습니다. 양쪽으로 야시장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미 거나하게 취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그런데 여기도 저기도 사람이 많아서 12시전까지는 정말 사람에 치여 다녔습니다. 사람에 치여 등도 잘 찍지 못했구요.



전 부산사람이라, 부산 등 앞에서만 눈치보며 재빨리 사진을 찍고 지나갔습니다. ㅎㅎ


관람 부교는 총 세 개가 있는데, 그 위치는 위의 지도에서와 같습니다. 이용료는 어른 기준 편도 1,000원. 관람부교는 밤 12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밤 12시가 지나면 진주교등의 기존 다리를 통해 건너야합니다. 관람부교를 향해서 등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정면에서 멋지게 즐기려면 관람 부교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흔들려서 술 취한 사람은 토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흔들리고 가이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어린 아이는 넘어지면 강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특히 제1부교) 느긋한 관람과 사진 촬영은 조금 힘듭니다. 제2부교와 제3부교는 상대적으로 널널하지만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에요.



매표소에서 친구꺼랑 제꺼랑 2명으로 제2부교용과 제3부교용 두장입니다.


사랑의 다리라고 하고, 천원다리...


저렇게 사람들이 건너갑니다.


제3부교는 그나마 한적하고 좀 넉넉하여 나은 편입니다. 제3부교의 근처에는 각 나라 상징물 (복고양이 마네키네코나 스핑크스 등등) 등이 있습니다.


행사장엔 화장실도 잘 마련되어 있었고 깨끗했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각 국가의 전통음식등을 파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독일 소세지와 야끼우동등이 먹고 싶었지만, 이런건 꼭 인기가 많아서 사람이 줄을 섰더군요. 나중에 왔으나 이쪽 행사장은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대로 닭꼬치를 먹었습니다.


음식 큰잔치 : 위에서 말한 진주 음식과 각 국가 음식들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종교참여등 전시 : 불교나 기독교의 종교성 있는 등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망등달기 체험장 : 부처님 오신날 연등에 소원지를 적는 것과 비슷합니다.

수상까페 등 : 등으로 장식된 수상 카페입니다.


 특산품 판매장 : 기억에 남는건 논개 은가락지(3만원)와 디자인 도장(3만원)이네요.

유등띄우기 체험장 : 3천원을 주고 유등을 띄울 수 있는데 12시가 지나니 모두 물에 젖은 쓰레기로 건져지더군요.

임시파출소 : 파출소 분들 야식을 즐기시느라 바빠 보이셨습니다.

근처에 유람선 타기도 있는데, 유람선은 4천원이고 12시까지 운영합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일찍 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서두르셔야 합니다.


여기가 소망등 체험장입니다. 아치형의 구조물에 등이 빼곡히 달려 마치 터널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외국 전통악기 연주를 하며, 도자기 피리를 파는 일행도 있었습니다. 아저씨 연주 잘 하시더라고요. 멋졌어요. 집에 있는 오카리나와 통기타도 연주하지 않는 저라서 연주만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 제1부교 지나 진주성 방면 관람 ※


다행히 행사기간이라 진주성 축석문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등으로 된 병사들이 성벽을 지키고 있군요. 안에 들어가보면 소나무도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서는 작은 무대가 있고 음악연주가 한창이었습니다.




길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너무 예쁜 학등


성벽에서 바라본 남강 유등


이런 것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우리 나라 문화니까요..






제3부교 가는 길에 산책길 중간에 있는 베짱이 오케스트라 등. 멋지네요






제3부교를 건너서 캐릭터 등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부교를 건너자마자, 민속주점도 무려 등으로 되어 있네요. ㅎㅎ


기대했던 캐릭터 등 전시장에는 뽀로로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좀 거대하지만 텔레토비도 있네요.


카트라이더도 인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 이분들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배추도사!!!


무도사!!!!


캐릭터등 관람을 마치고 직진하면 야시장이 짧게 있습니다.



맛있는 맥반석 꼬치 하나 먹어주고, 제2부교로 향했습니다.




※ 음악분수 ※

캐릭터 등 전시장 옆에는 원래 음악분수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2부교를 건너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음악분수가 시작하더라고요. 다대포에 비견되어 사이즈는 작았지만, 유등축제 효과인지 멋졌습니다.









※ 움직이는 등과 야시장 ※

제2부교를 건너서 올라오다보니, 종교등 전시장에 다가갔는데, 무려 등들이 움직이고 불도 뿜더군요.






운 좋게 불 뿜는 모습 포착!!! 꼬리깃도 접었더 폈다 날개도 움직이고 멋집니다!!


늦은 시간까지 애들에게 인기 만점이라, 온전한 걸 찍을 수 없었던 뽀로로 디오라마 등.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 사진 찍을 때 찍었습니다.


동화나라 등 구역에 있던 등입니다. 햇님달님의 오누이와 줄타기 잘못하여 명을 달리 하신 호랑이씨가 있네요.


진주성 미니어처도 있고..

야시장 구역을 쭉 가다보면, 놀이기구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별로 타보고 싶은 스릴은 없어보였습니다.



저 묶어 놓고 번지점프 하는 것, 타보고 싶었지만 전부 애들만 타고 있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ㅡㅠ

다시 진주교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유등 사진들..









그리고 이것은 야시장에서 건진 인형입니다.



야시장에서 줄을 잔뜩 늘어뜨려 놓고 줄을 당기면 반대편에 연결되어 있는 물건이 딸려 올라오는 설정이었는데, 전 조그만 강아지나 이런거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팔뚝만한 이게 걸려서 추운 새벽에 따뜻하게 보냈어요 ㅋㅋㅋ

추가적 유등 축제에 대한 코멘트-

관람부교는 총 세개로 각 편도 금액 1,000원이며 밤 12시까지만 운영을 합니다. 쪽배에 타고 유등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은 4,000원으로 12시까지만 운영을 합니다. 저렴한 금액으로 인기가 많아 빨리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해요. 12시가 되면 야시장을 제외한 천막은 모두 마감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새벽 2시가 되면 진주교쪽부터 차례대로 유등이 꺼지고, 진주성에도 유등이 꺼집니다. 새벽 2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엔 야시장도 마감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새벽 3시 이후부터는 할 것이 없어요.

진주 시내는 부산과 달라서 새벽에 불켜진 가게 하나도 없더군요. ㄷㄷㄷㄷ
서면하고 달라요 ㅠㅠ

친구랑 저는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마침 부산 택시가 와 있어서 (총알택시였음 완전!) 부산 동래까지 4만원에 협의를 보고 집에 내려왔습니다. 모든 택시가 그런 것은 아니고, 저희 앞전의 커플은 진주 택시를 타고 부산에 가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분들은 12만원에 부산 가셨습니다.
운 좋고 타이밍 좋았죠 ^-^

아무튼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던 유등축제였습니다. 가시면 야시장에서 생닭 꼬지는 꼭 드세요. 줄이 기니까 기본 세개는 주문하는 겁니다~!! ㅋㅋ 매운맛은 정말 괴로우니까 적당한 맛으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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