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회사에 필독서가 생겼다. 전 사원 입사 첫 필독서라고 하며 사내에 구비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신입 사원 위주로 우선 독서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책을 읽고 싶으면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런 일이 아니라면 절대 자기계발 서적을 찾아 읽지 않지만, 과연 무슨 책인가 궁금하여 정가를 주고 구입했다. 책에 따르면 하루 중 사람이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을 '골든 타임'이라고 부른다. 나는 빨리 집중하고 빨리 빠져드는 대신 뭐 한 가지를 하면 다른 모든 것에 관심을 못 두는 (동료가 불러도 못 듣는다) 단점이 있다. 아무튼 하루 중 골든 타임이 있다면 그런 소중한 시간에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인지라 업무에 관한 문의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거나, 빌드 중이라거나, 확인 요청을 하고 기다리거나 대기를 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모아서 읽었다. 세계 500대 기업이 채택한 행동 습관 교정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부제대로 행동 지침 45가지에 대해 작가의 에피소드와 작가 주변인의 에피소드를 풀어쓰고 있다. 책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행동부터 하라며, 생각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걱정부터 하느라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행동하라고 하는 것이지, 섣부르게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하라는 내용은 아니므로 읽는 사람이 알아서 걸러 듣고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쓴 작가 본인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뤘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들을 생각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다고 했으니까. 생각하며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이미 뒷받침되어 있는 사람에겐 이 책은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가 지치지 않도록 큰 목적 앞에 작은 목표들을 여러 개 두고, 그 목표들을 달성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라고 하는 것은 좋은 의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