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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하버드 행동력 수업' 리뷰

갑자기 회사에 필독서가 생겼다. 전 사원 입사 첫 필독서라고 하며 사내에 구비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신입 사원 위주로 우선 독서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책을 읽고 싶으면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런 일이 아니라면 절대 자기계발 서적을 찾아 읽지 않지만, 과연 무슨 책인가 궁금하여 정가를 주고 구입했다.

책에 따르면 하루 중 사람이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을 '골든 타임'이라고 부른다. 나는 빨리 집중하고 빨리 빠져드는 대신 뭐 한 가지를 하면 다른 모든 것에 관심을 못 두는 (동료가 불러도 못 듣는다) 단점이 있다. 아무튼 하루 중 골든 타임이 있다면 그런 소중한 시간에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인지라 업무에 관한 문의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거나, 빌드 중이라거나, 확인 요청을 하고 기다리거나 대기를 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모아서 읽었다.


세계 500대 기업이 채택한 행동 습관 교정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부제대로 행동 지침 45가지에 대해 작가의 에피소드와 작가 주변인의 에피소드를 풀어쓰고 있다.





책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행동부터 하라며, 생각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걱정부터 하느라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행동하라고 하는 것이지, 섣부르게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하라는 내용은 아니므로 읽는 사람이 알아서 걸러 듣고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쓴 작가 본인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뤘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들을 생각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다고 했으니까. 생각하며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이미 뒷받침되어 있는 사람에겐 이 책은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가 지치지 않도록 큰 목적 앞에 작은 목표들을 여러 개 두고, 그 목표들을 달성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라고 하는 것은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여 시간을 30분 단위로 관리한다. 다른 이들이 보면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고도 하지만, 그렇게 6개월만 지나도 습관처럼 자신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된다. 일정 관리 및 시간 관리에 익숙해지면 큰 목적 앞에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세워서 해 나간다. 책에서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보상을 하고, 미루지 말고 스스로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다음 목표에 대한 시너지가 생긴다고 한다. 나의 경우엔 그 '보상'이 목표를 이뤄 낸 '성취감'과 일맥상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할 일 리스트의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고 그 할 일을 지우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는 기분이 된다. 그래서 특별히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보상을 주지 않더라도 단기 목표에 매진할 수 있는 것 같다.

기획 일을 하고 있는 나도 저 책의 문구에 동의한다.
"기획 일은 제 능력을 돋보이게 해줘요. 저는 모든 일을 잘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가 원한다 해서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일을 하면서 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해요."


중요한 건 이거다. 누가 어떻게 살고 있고 누가 어떻게 살아서 성공했다고 말한들, 어차피 그것만이 그의 성공의 비밀은 아닐 거다. 그러니 성공한 사람을 참고하되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어떠 어떠한 점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참고하되 나에게 필요하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부분만 취합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인 것이다.


오늘 일을 또 미뤘을지라도 자책하지 마라.
사람이 살다 보면 좀 미루고 쉬고 싶을 때도 생기는 법이고 몸이 아파서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쓰고 항상 계획에 따라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걸까... 스스로를 좀 내려놓아도 좋지 않을까라고 돌아보게 하는 문구였다. 하지만 사람은 잘 바뀌지 않고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바꿔온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나는 내가 하려던 일을 못해내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긴 하다.

전체적인 총평
작가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를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시간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의 에피소드들은 저잣거리 소문들을 주워듣는 것 정도의 깊이감이었고 (물론 그래서 쉽게 읽히기는 한다) 그냥 행동 규칙 35가지만 모아 정리한 후 A4용지 한 장에 프린트하여 벽에 붙여놓아도 충분할 내용을 길게 풀어쓴 걸 읽어야 하는 거라 효율적이지는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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