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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일러스트레이터 실무 강의' 리뷰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책 표지 디자인은 어쩐지 레트로한 느낌이다. 386 컴퓨터가 떠오르는 배경 컬러감 때문일까. 다행히 표지를 보고 받은 충격은 내지를 보고 사라진다. 표지 디자인을 왜 이렇게 레트로하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내용은 트렌디하고 어쩌면 귀염 뽀짝 하기까지 하니 걱정하지 않고 구매해도 된다.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일러스트레이터 실무 강의' 서적은, 기존에 한빛에서 매년 찍어내던 맛이 좋던가 안 좋던가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책과는 조금 다르다. 기본 기능과 기본 기능 활용을 주로 다루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실무 강의라는 이름답게 '실전' 위주로 만들고 구성되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실무에서 사용하려면 작업 공간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아트 보드를 어떻게 다루면 좋은지, 동기화는 어떻게 하는데, 구매한 에셋은 어떻게 등록하는지, 정말 '실무'단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기는커녕 있는지도 모를 부분들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의 ai 파일로 저장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익스포트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는 디자인 계열의 모든 업무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로고나 현수막, 명함,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캐릭터 일러스트까지는 이미 현업자인 나도 알고 있는 기능들이었는데, 제품 디자인 쪽 실무 실습은 좀 의외였다. 아, 일러스트레이터로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깨닫게 되였달까. 늘 쓰는 기능만 쓰고 있으니 이런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펼쳐보고 이 부분에서 좀 놀랐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내력에 놀랐달까.

한 번 만들 때 참 귀찮지만, 잘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편한 패턴 브러시 만들기라든지, 여러모로 응용해서 쓸데가 많은 입체 오브젝트 만들기 등 다양한 실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솔직히 이 정도면 회사에서 "김대리, 이런 거 만들어 봐."라고 하면 책 보고 응용해서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아주 유쓸모한 책이다. 머릿속에 디자인은 있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표현 방법이 막막한 디자이너들을 견인해 줄 아주 탄탄한 책이다.

아, 물론 그렇다 보니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제 막 깔아보고 이제 막 켠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일단 일러 기본은 익힌 사람들을 심화 응용 스킬들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전혀 모르고 이제 배워보고 싶다!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친절한 '맛있는 시리즈'의 일러스트레이터 책을 보고 공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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