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주의 남자가 끝이 났습니다.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도 끝나고 '공주의 남자'도 끝났으니
이제 목요일은 [일반쓰레기] 버리는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군요. 흙흙 ㅠㅅㅠ
쿰쿤씨는 학교 다닐때 국사와 수학을 제일 싫어했고
부끄럽지만 국사시간엔 늘 잠만 퍼질러 잤기 때문에
(수학 선생님은 무서워서 잘 수가 없었음)
남들 한번씩 다 외웠다는 [태정태세문단세...]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역사에 흥미가 생겨서 조선왕조실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땐 이게 왜 그리도 재미가 없고 지루했을까요. 역시 사람이 관심을 갖기 마련인듯 해요.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공주의 남자는 조선 야사인 [금계필담]의 내용이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세령이라는 존재는 역사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는거죠.
실제 역사의 기록에는 수양대군에게 딸이 둘 있는데,
수양이 임금이 되면서 두 딸은 각각 의숙공주와 의령공주가 됩니다.
야사인 금계필담에는 수양대군의 또다른 딸 세희가 등장을 하는데,
세령공주는 이 세희와 의령공주를 합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 금계필담의 세희공주 이야기
조선 초기 세조왕이 친조카인 단종을 멀리 강원도 영월로 유배시키려할 때에 이의 옳지 못함을 직간하던 사람 중의 한 분 바로 세조의 공주였다. 그러자 세조는 크게 노하여 한낱 아녀자인 공주가 주제넘게 국사에 관여하여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고 죽이려 하였다.
왕비는 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알고, 남의 이목을 피하여 노비와 함께 많은 금자를 내주어 야간 도주케 하며 이르기를 "공주는 이제 왕실의 자손이 아니니, 어느곳에 가서 살던지 신분을 숨기고 평민이 되어 부디 몸조심하며 편히 잘 살아라"하였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공주가 송림이 울창한 심산 유곡인 지금의 옥양동에 이르자 마침내 날이 저물어 숙소를 찾게 되었다. 마침 멀리 불빛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 보니 보굴암 입구의 초막에서 나온 불빛이었다. 하룻밤만 유하려고 주인을 찾으니 초막에서 나온 주인이 엄두리 총각이라 공주는 차마 말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여러날의 노독을 이야기하였다. 총각도 처음에는 낯선 규수의 유숙을 거절하다가 딱한 공주의 사정을 듣고서는 자기 방을 비워 주었다.
공주는 총각이 부엌에서 잠을 자겠다는 소리에 범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노비와 의논하여 총각과 평생가약을 결심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장남이 출생하게 되자, 공주는 농밑 깊숙히 넣어 두었던 금자를 꺼내 놓으며 남편에게 자신의 신분과 그동안 감춰야만 했던 내력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공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원수를 다리 위에서 만나 자식까지 낳았으니 이일을 어찌하리요 하며 탄식하였다. 그는 바로 김종서의 친손자로서 환란 당시 구사일생으로 집을 빠져나와 이 심산 궁곡에서 은신중이었던 것이다.
세조가 지나다 보니 웬 아낙이 길가에 엎드려 슬피 우는지라, 가까이 불러 그 연유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아낙은 몇해전 자신이 죽이려 했던 그 공주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되었던 세조는 늘 공주의 일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몹시 기뻐하며 공주의 결혼생활을 허락하였다.
<후략>
네이버 지식인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는, 이후 세조가 궁으로 돌아가자고 하나 다음날 아침 다시 가보니 딸도 그 지아비도 그 자식도 찾을 수 없었다 합니다.
출처 :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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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내용은 이 이야기에 정말이지 살을 잘 붙여 엮고 엮은 이야기입니다.
저 짧은 단문의 이야기로 살을 붙여 24편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다니 작가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오늘 드디어 마지막 편이었는데, 결국은 세령, 승유 모두 죽고 끝나는구나 했는데 반전이 있더군요. 조금은 예상했던 반전이지만, 김서라씨 미친존재감 연기로 임팩트 있는 엔딩이었습니다.
정희왕후 윤씨는 승유와 세령을 도망치게 해주고, 세조에게 가서 피눈물 맺힌 표정 연기로
끝내 세령이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었다. 속이 시원하시냐.
자기 두 손으로 묻었으니 무덤엔 손도 댈 생각하지 말라 외칩니다.
미친 존재감!!!!! 김서라씨 멋져요 ;ㅅ; b 우왕굳.
차후 노환이 들어 길을 가던 중 세령과 승유를 발견하고 왕후의 손을 잡으며 당신이 그랬느냐 할 때, 참 고마워 하는 눈빛 연기 멋졌습니다.
공주의 남자는 아름다운 영상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정말 오랜만에 미친듯이 빠져들게 한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지금이야 금박 붙이면 그만이지만, 그 시대엔 그거 다 진짜 금이었는데 드라마대로면 그게 왠 재화낭비냐] 하셨지만 그래도 예쁜 한복 보는 건 눈이 즐겁네요.
촬영 장소도 어쩜 그리 화보 같은지...
나중에 검색해서 멀지 않으면 남자친구랑 놀러나 가봐야겠네요.
세령 공주처럼 공주님 포스는 못 뿜겠지만 ㅠㅠ
※ 등장 인물 코멘트 ※
[1] 김승유 : 박시후
강화도로 가는 배가 침몰을 하고 거기서 살아나와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시는 승유씨.
그전까지 조선시대 꽃도령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남성미를 물씬 뽐내셨으나
사실 전 이때 그의 지나치게 건강하신 가슴근육에 팬심이 조금 사그라들었습니다.
한동안 검색어에 그 분의 가슴 근육이 들락날락 하였으니 그렇게 느낀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꽃선비, 한량 역할에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선 모습도 잘 어울립니다.
그만큼 연기력이 뒷받침을 해주는 거겠지요.
밝은 색깔 한복을 차려 입고 꽃선비의 매력을 뿜던 때도 멋졌지만,
시커먼 옷 뒤집어 쓰고 있어도 그 엄마미소 돋는 모습은 어디 안가네요.
그런데 막상 또 오늘 팬미팅 막방 모습 기사 뜬 거 보니 [아니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라는 느낌이에요.
배우란 참 신기하지요...
[2] 이세령 : 문채원
요새 화장품 CF에도 자주 비치고, 참 바빠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한효주씨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찬란한 유산]에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예뻐지셨습니다.
그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여기서 쉬어가는 [찬란한 유산] 시절의 문채원씨
음. 이때도 이뻤네요?
근데 뭔가 미묘하게 다르단말이죠. 다이어트 한 걸까요.
아님 역할이 악역에서 선역으로 바뀌어서 이미지가 달라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보편적으로 착한 역할에 이입하는 편이라 문채원씨 이때 참 싫어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때도 자기 엄마한테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싫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악역이던 선역이던 패륜녀인건가요...;;
아무튼 애절한 눈물연기와 당찬 표정연기 좋았습니다.
근데 홍수현씨가 너무 예뻐서 그 미모 앞에 좀 미모가 죽긴 하시더라고용..
[3] 경혜공주 : 홍수현 // 정종 : 이민우
홍수현씨 물오른 연기.
정말 정종과의 눈물 로맨스는 보는 사람 마음 미어지게 만들었지요.
미간만 바들바들, 손끝만 바들바들
그 애절한 연기에 정말 시청자들 많이 공감하고 많이 울었을겁니다.
홍수현씨 정말 다시 봤어요.
이민우씨도.
사실 초반에 너무 찌질이로 나오셔서
대체 왜 이분이 이런 상 찌질이 역할을 맡은 걸까 의아했는데,
그분이,
이런 훈남이 되실지 어찌 알았단 말입니까.
이민우씨 훈남 연기 ;ㅅ;
사실 이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공주는 홍수현이고 남자는 이민우로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분 정말 멋진 연기 선보이셨습니다.
유령커플보다 정경 커플이 더 마음 아프게 와닿았어요.
[훈남,정종,이민우,이민우 훈남, 정종 이민우]라는 검색어 대열과 함께
사람들이 이민우씨에게 오만 관심 돋게 만든 문제의 바로 그 장면!
애절한 훈남의 거열형..
공주의 남자의 홍수현씨, 이민우씨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4] 신면 : 송종호
참 불쌍한 그분...
저는 신면의 사랑도 참 안타깝습니다.
뭐 실제로야 신면은 다른 여자와 혼인을 했고,
역사적으로 이 등장인물들하고 엮이는 것은 시기가 안 맞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분도 참 독한 짝사랑 하십니다.
마지막회에서는 세조에게 배신 당하고 승유를 구하려 하지요.
그렇게 죽지 않아도 되었는데 이시애의 난에서 죽이려니 이렇게 아귀를 맞추네요.
한명회 몹쓸놈.
보는 내내 참 가슴 아프고 답답한 애정 연기..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
[5] 송자번 : 진성
오늘 마지막회에서는 못나고 다혈질인 지 상사 지키려다 칼에 관통당해 죽고 맙니다.
결정적으로 죽인 건 승유지만, 죽게 만든 건 신면이지요.
늘 신면 옆에서 충직한 모습으로 인기 몰이 하신 분.
이분도 눈에 띄는 조연이십니다.
수양대군 : 김영철
어느 역할을 맡아도 그 역할에 쏙 빠져들어서 정말 그 인물인것처럼 보이고마는 숙련된 연기자.
전 왠지 이분의 시트콤 연기가 보고 싶네요.
왠지 그런 것도 잘 하실 것 같아요.
단종 : 노태엽
햇빛을 받으며 나와 그리운 표정으로 누님을 불렀으나 사약을 받고 아버님 곁으로 떠난 어린 단종의 연기.
어린 나이에도 물오른 연기, 애절하게 안타까웠습니다.
부디 훌륭하게 잘 자라주기를..
윤씨부인역의 김서라씨는 뭐 말이 필요없죠. 마지막회 존재감 폭발!! 미친 존재감이었습니다!
정의로움을 알았으나 용기가 없어 아버지의 그늘 밑에 있었던, 그래도 늘 용감한 누나를 응원했던
병약한 세자..
믿음직하고 멋졌습니다.
조석주역의 김뢰하씨. 의리 있는 조선 남자! 그 아빠 미소를 보면 머리 쓰담쓰담 한번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령공주 시종 여리 역의 민지.
요즘 민지 인터넷 뉴스에 많이 나오죠.
소속사의 띄워주기인지는 모르지만, 공남 배우들과 친분과시 셀카를 올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라는 가사가 떠오르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서야 본 걸까요?
뒤늦게 미친 존재감이라는 머릿기사로 인터넷 뉴스를 도배한 수양대군 호위 역의 유하준씨.
사실 오늘 미친 존재감으로 승유와 대적한다 하는데,
그 미친 존재감, 다 편집 된것인지 1분도 채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민지와는 다르게 뭔가 티나는 소속사의 띄워주기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부관 1순위는 뭐니뭐니해도 송자번 역의 진성씨죠. >ㅅ< !!
여기까지 공주의 남자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에 대한 코멘트였습니다.
자, 그럼
화보같은 공주의 남자 장면들을 구경하며 마지막회의 여운을 즐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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