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마션을 보고 왔다.
화성인 마션. 화성에서 최초로 감자를 수확한 화성의 지배자. 아이언맨. 우주해적.
그를 표방하는 호칭이 너무나 많다.
사실 그가 기지내에 하우스를 만들어서 감자를 키우며 순조롭게 4년을 먹고 살거라고 했을때, 이야, 순조롭네. 뭔 우주표류영화가 이렇게 순조로워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사람 일은 계획대로 되는 게 없구나라는 교훈을 얻었다.
기지가 폭발하면서 밭이 쑥대밭이 되고 박테리아가 모두 죽어버렸다고 할때!
새삼 배경이 우주, 화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정도로 주인공은 화성에서 너무 잘 살더라.
지구에 있을때는 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인데 이다지도 특별하고 소중하구나. 인분조차도!!
사실상 그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단지 생명 하나를 구하는 것보다 인류 역사상 아주 특별한 도전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찌됐든 온 세계가 나서서 그를 도와주는 걸 보면 신기하긴했다.
리뷰란을 보니 나만 이런 못된 생각을 한 건 아닌 것 같다.
그가 아이언맨 드립을 치면서 날아갈때 사실 손에 땀을 쥐며 긴장을 하긴 했지만 내심 대장이 그를 못잡고 그는 그렇게 영영 우주 속으로 날아가서 산소도 없이 시체가 되겠구나하고 생각을 했는데 기적적으로 둘이 커넥트를 하고 구해지는 바람에 짜게 실망하기는 했다.
죽었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모두가 한뜻이 되어 바라고 또 바랐던 일이 당연스럽게 무산되기를 바라는 걸 보면, 모두가 바라는 일이 쉽게 무산되는 대한민국 현실 안에 살고 있어서 중독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마무리는 영화답게 잘 마무리되었다고 본다.
인간은 또다시 우주로 도전을 한다. 화성까지 9개월은 무시무시한 것 같다.
영화는 인터스텔라나 그래피티처럼 우주영화같은 느낌이 안든다.
그래도 돈은 아깝지 않다.
가끔 맷 데이먼에게서 이서진을 본 사람이 나만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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