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에 놀러 나갔다가 책 한권을 사고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인턴을 봤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재미있었고 유쾌했다.
보통 사람들은 쥴스의 입장에서 저런 멘토를 얻었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그의 성공을 응원하고 그의 결정에 함께 목소리를 모으는 데 반해, 나는 다른 부분에서 감동을 했다.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해서, 필요한 사람이고 싶어서 시니어 인턴에 지원한 벤.
벤은 대외적인 모범을 위해 대표인 쥴스에게 배정이 된다.
하루를 기다려서 어렵게 만난 쥴스는 할일이 있으면 메일 하겠다. 라고 말을 하고 2분간의 면담이 종료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할일을 기다리며 수시로 메일함을 확인한다.
확인할때마다 비어있는 메일함, 다른 이들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데 자리만 지키고 있는 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숨이 막혔다.
명목상 뽑았고 대외적 모범을 위해 사장직속이 되었으며 어차피 6주후에는 회사와 이별할 예정인 '인턴'.
얼마전 본 '오피스'의 주인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정직원이 되지 못하고 6개월이나 버텼으니까.
영화의 결말은 '그렇게 쥴스는 좋은 친구이자 멘토인 벤을 만나 행복해졌습니다.'로 끝나는데, 아무런 일이 주어지지 않아 출퇴근만 반복하는, 그럼에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
잔꾀부리지 않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나이를 두고 본다면, 나도 대표 입장에서 쥴스같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수도 있는데, 난 영화를 보고 나서 쥴스보다는 꼭 벤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영화는 재미있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