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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의 고장과 그 이후

갑작스럽게 세탁기가 운명을 한 8월 16일. AS기사가 와서 세탁기의 삶이 다했음을 선고한 것이 8월 18일. 8월 18일 저녁에 마트에 세탁기를 보러 갔다.


대우 공기방울세탁기. 13kg짜리다. 물 단계를 아주 세분화해서 조절할 수 있고, 필터가 청소가 쉽게 되어 있더라. 가격은 이래 저래 할인받고 34만 9천원. 35만원 되시겠다. 기존 세탁기 수거 및 배송, 설치는 무료다.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보아도 배송설치 생각하면 그 값이 그 값이고 좀더 편리하기도 함. 아무튼 의외로 홈플러스 괜찮은 가격인듯. 대우 세탁기 말고도 엘지와 삼성도 있었지만, 엘지는 통돌이주제에 뭐 그리 비싼지 어마무시했고 삼성은 싸긴 한데 싼 이유가 인터넷이랑 티비를 끼워팔고 있더라. 아무튼 나도 엘지꺼가 좋지만, 돈도 없고 그냥 13kg 대우를 사기로 했다.

목요일에 찜뽕 해놓고 금요일에 돈이 들어와서 금요일 저녁에 구입했다. 설치는 일요일날 된다고 했다. 기사님이 이 정도는 충분히 들어와진다길래 그러려니했다.

그러나, 설치를 받기로 한 일요일. 21일 오후에 온 기사님은 견적 보더니 택도 없다고 하셨다. 우리집 현관문이 두개인데, 1층 현관문이 폭이 63(문짝까지 떼고)cm라서 얘는 못들어온댄다. 빼는거야 긁혀도 상관없지만, 13키로 넣을라면 다 긁힌단다. 눈물을 머금고 설치를 취소했다.


다시 홈플러스에 가서 주문한 제품은 같은 제품 11kg. 2키로가 줄었지만 사이즈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가격은 이래저래 할인받고 31만원. 13kg과는 사실 통크기보다는 모터의 차이가 큰데, 이불빨래 될라나...이거... 빨래를 일주일 가까이 못하고 있는건 둘째치고 가격이 4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사이즈 안맞아서 설치를 못하는 건 슬프다. 암튼 이것으로 주문을 하고, 설치는 다시 화요일에 받기로 했다.


문제의 화요일. 세탁기 주변을 청소하고 물건들을 치우고 통돌이를 보낼 준비를 했다. 딱 보기에도 세월의 흔적이 넘친다. 10년이 넘은 물건이고, 자고로 세탁기에 물 닿으면 안되는데 환기도 안되는 이전집 욕실안에서 습기와 물을 그대로 들이맞은 세탁기다. 전 주인이 얼마나 썼는지 모를 세탁기를 5만원에 인수받아서 3년간 쓰고 다시 이 집에 와서 이년정도 썼나.. 그렇다. 나혼자서만 5년은 썼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물을 뒤집어 썼었으니 갈만 해서 간 것 같다. 기사님이 오셔서 입구 답 안나온다길래 이전에 온 기사님이 문짝 떼고 가능하다고 했다하니 문짝을 떼고 설치해주셨다.


뉴 세탁기!! 하얀색이라 때가 잘탈 것 같아서 걱정이 든다. 빨래를 돌려보니 확실히 모터 힘은 좀 약한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고장나면 AS도 되겠지. 나름 빨래 예약기능도 있다. 희한하군.


세탁실 쪽을 원래대로 세팅을 했다. 저놈의 신발장... 5년전에 길에서 주워와서 시트지 발라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역시 물건은 괜찮은 물건인듯.


암튼 새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느낀 것은, 빨래를 하고도 냄새가 빠지지 않던 것이 세탁기 탓이었단 것을 알았다. 세탁기가 오래되어서 그런 거였어....
얜 주기적으로 통세척도 하고 좀 그래야겠다. 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써야징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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