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를 봐주면서 꼭 빼놓지않고 하는 말이 있다.
" 결과는 참고만 하세요. "
나는 결정에 조언과 도움을 줄 뿐, 그 결정까지 정해주고 싶지는 않다.
결정에 의한 선택. 선택에 뒤따르는 책임.
그건 내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온전히 그 사람만의 것이니까.
아버지는 철학을 하셨다.
본래 철학을 하시던 분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시험도 합격하시고 자격증도 따시고 그렇게 철학의 길을 걸으셨다.
그 전에도 고집이 강하시고 자기 기준 아래 사람을 평가하시는 분이었는데 철학을 시작하시고는 더욱 심해지셨다.
모든 것을 사주팔자로만 평가하려고 하게 되셨달까.
가장 심한 것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사주팔자를 들먹이며 막말을 하신다는 거였다.
영화를 보고 사실상 나는 정말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남의 운명은 낯짝 한 번만 보고도 파헤치는 양반이, 정작 자기 아들 죽을 것은 알 수가 없었다 이 말이지.
무당이 제 굿 못하듯, 다들 그러한듯 하다. 자기 자신의 앞날은 모르는 거지.
나는 운명이라는게 있다는 걸 신봉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믿고 있다.
점을 보지만, 너무 그것을 신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자기 운명을 바꾸는 건 본인이다.
무당이 서울대 합격할 거라고 한 수험생이, "이야 나는 서울대 합격이야~!" 하고 공부도 안하고 해평대평 놀아대었다면, 서울대는 커녕 지잡대라고 무시하는 지방대학조차 떨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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