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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 빌려보기 -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외

언젠가 한번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후부터 생활양식도 주변도 정리를 하고 있다. 집에는 쓰지 않는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쌓아뒀던 피규어 및 장식장도 남에게 선물하거나 주었으며 음식도 딱 먹을 것 외에는 많이 사서 쟁여두지 않는다. 옷은 원래도 입는 것만 오래도록 입는 관계로 잘 안 샀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기 전과 후. 가장 큰 변화는 책이다. 집에 있던 책장들이 중고로 팔려나가도 될 정도로 집의 책의 수가 줄었다. 책들은 알라딘중고서점에 팔았고 새주인을 만났을 수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 그러므로 이제는 기술서적을 제외한 대부분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다. 다행히 집 근처에 대학이 두 개나 있어서 도서관에 좋은 책들이 꽤나 자주 들어온다.


시립도서관에서는 총 다섯권의 책을 2주동안 빌릴 수 있다. 이것은 지난 2주간 보고 반납한 책이다.

- 인기있는 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 궁극의 약팔이책이었다. 피쳐드는 마음먹는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 뜬구름을 잡는 내용이다. 차라리 '에너지버스'를 읽는게 더 유익한 시간일 것 같다.

- 레고, 상상력을 품다 : 레고라는 회사의 유래와 그 흐름을 읽기에 좋다. 잡지식을 넣어두기 좋은 책.

- 100권의 그림책 : 나는 원래 그림책과 동화책을 좋아하는데 한번에 다양한 국가의 100권이나 되는 책을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래는 이번주에 빌린 2주간 보고 반납할 책.


어제 보고 반납한 궁극의 미니멀라이프와 나머지 책들.

공부멘탈과 또라이들의전성시대는 사실 나랑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궁금해서 빌렸고, 아래의 두권은 참고할 겸 빌렸다. 부디 아래의 두권이 약팔이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할 것이라면 '책'이 가장 큰 짐이라고 본다. 사서 읽고 다시 중고서점에 판다면 모를까, 집에 소장하기엔 가장 큰 짐이 되는 게 역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기로 하고 제일 먼저 처분한게 바로 '책'이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라고 하는데, 사실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극단의 미니멀라이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본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들 중에서 가장 극단적이며 가장 비실용적이다. 읽는데 삼십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꽤 미니멀한듯 하다. 그는 냉장고없이 절임음식, 말린 음식을 만들어 살며, 에어컨 없이 부채와 발을 펼치고 살고, 난로없이 화로로 겨울을 버틴다. 세탁기 없이 손빨래를 하며 휴대폰이 없이 살고 옷은 계절당 세 벌이다. '궁극'이라는 표현을 무슨 생각으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극단'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자 하나,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욕' 때문에 그러한데, 이 책은 딱히 '소유욕'을 줄이거나 버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냥 처음부터 '없이 사는' 이야기만 적혀있다. 그리고 이 작가는 '미니멀라이프로의 전환'을 한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이 산' 사람이다. 이미 가진 것이 많은 현대인들이 따라하기엔 사실 연관점이 멀리 떨어진 사람이기에 비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미니멀라이프'를 살려거든, 이 책을 사서 보면 안 될 것이다.
사서 읽고 나서 팔지 않으면 짐이요, 팔게 되면 제값을 받지 못해 아깝다라는 '손해심리'만 남을 것이기에! 그냥 일년간 안쓴 물건은 다 갖다버리거나 남 주라던 다른 책의 내용이 더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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