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웅장한, 동화같은 그래픽의 영화 아바타. 12월 16일 수요일 개봉하자마자 보러갔다.
사실 예고편 보고 '로맨스는 포기할 수 없었는가 보네' 하고 웃었는데, 괭장히 흐름이 빠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두 남녀의 애정전선이 신기할 정도였다. 하여간 이 감독은 '급행열차 러브(?)'를 찍는 데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급행임에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달까.
배우들 연기도 잘된 것 같았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고,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필연적 이유가 있었다. 다만, 관객이 그렇게 느낀만큼 영화는 너무 예상대로 진행이 되었다. 정말이지 이런 점은 올해 본 영화들은 하나같이 너무 친절한 것 같다니까.
대부분이 특수효과일 수 밖에 없을텐데도 위화감 없는 그 영상에 그저 감탄, 또 감탄했다. 나비족 마을과 판도라 행성의 그림같은 영상에선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건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 스토리가 좀 애니메이션 같긴 했다. 대놓고 뻔한 권선징악같은 느낌. 중요한 건, 뻔히 보이는 데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그 흐름이다. 이건 마치, 결말은 어차피 '4주후에 봅시다'가 되더라도 둘이 지지고 볶는 것을 지켜보고야 마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같은 거다. 빤한 데도 눈을 돌릴 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눈으로 직접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그 영상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대단하지 않은가 싶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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