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박사와 줏대없는 악마의 정신산만한 이야기 랄까.
영화 끝나고 나서 남자친구는 " 나의 세시간이!! " 하면서 억울해 했고, 나는 멍- 때렸다.
'이게 뭐지?'
고인에게 실례겠지만, 히스레저의 유작은 '다크나이트'였던 게 더 나을뻔했다.
물론, 히스레저의 부재에도 자연스럽게 4인 1역으로 끌어 온 훌륭한 배우들은 칭찬하겠지만.
아바타를 본 이후라서 안습이지만, 그래도 좋은 영상을 담아 낸 영화다.
별 두개 중 하나는 그 영상미, 다른 하나는 배우다.
아바타가 3D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였다면, 상상극장은 이름하고 어울리는 동화책같은 영화다.
물론 영상의 이야기다.
스토리도 물론 동화책 같은 이야기로 펼쳐 가려고 한 것 같은데,
판타지로 하기에는 일전에 내가 보았던 책읽는 남자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지 않나 싶다.
누구 말대로 예고편이 영화의 전부인 영화였다.
나름 뭔가 철학적인 메세지를 담으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 같다.
인간은 끝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건 나도 동의하는데,
그 것 외에는 대체 감독이 말하려는 게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왜 저 놈의 줏대없는 악마놈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박사랑 ' 우리는 절친입니다~' 분위기를 내는 건지.
4인의 배우가 너무나도 아까운 영화였다. 정말. 아까웠다.
일당 백의 주연급 배우를 네명이나 데려다놓고도 이 정도라니.
설마 엄친딸 여배우 스크린 데뷔를 위해 돈장난을 친 건 아니겠지.
실망스러운 스토리. 실망스러운 연출.
예고편 보고 기대를 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해보려고 도통 노력을 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영화였다.
그냥 들쭉날쭉한 상상을 조금 엿본 것 같은 그정도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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