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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갓파스시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저녁. 12월에 문을 연 회전초밥 가게인 [갓파스시]에 갔습니다. 코코펀-할인쿠폰북-에 낚여서 11월에 갔다가 헛발질만 한 남친과 함께 가디렸다는 듯이 방문을 했죠. 물론 10% 할인해주는 코코펀도 들고 갔습니다. 연산동 지하철역 12번 출구로 나와서 신한은행 쪽으로 쭉 직진하면 됩니다. 약 200m 쯤 되는데 추워서인지 체감 거리가 100m쯤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가는 길에 오뎅꼬치를 세로로 세워 국물에 담궈 둔 분식집(겸 슈퍼)이 보인다면 제대로 가고 계신겁니다.


갓파스시 전경. 1층은 주차장, 2층은 식당입니다. 2층짜리 건물이지만 무려 엘리베이터 있습니다. 주차장이 꽤 넓으나 차가 많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다행인게, 안쪽도 그렇게 넓지는 않아요. 대기석이 있다는 게 그 증거.


세번째 사진의 나무 있는 창가가 대기실입니다. 손님이 많으면 거기서 기다려야 해요.


갓파스시의 로고. 갓파다. 커플 갓파. 커플천국 솔로지옥.

안에 들어가면 참한 처자가 자리 안내를 해줍니다. 회전초밥 라인에 붙어서 먹거나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데, 테이블은 4인까지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인쪽 자리는 한 자리당 모니터 하나씩 있어서 혼자가도 혼자가지 않은 척 하며 당당히 먹을 수 있습니다. 라인은 M모양으로 세 개가 튀어나와 있는데, 테이블 옆으로도 라인이 지나가기 때문에 집어올려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어야하니까 조금 불편하겠죠. (라인은 나왔다 들어갔다를 하며 M자 그리기를 마친 뒤, 죽 돌아서 다시 M을 그리기를 반복한다. ) 라인하나에 양쪽으로 반은 테이블석, 반은 라인석입니다.


테이블 앞에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꼼짝도 안하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시켜먹고 마음대로 직원을 부를 수 있습니다. 우월한 주문시스템. 왕이 된 기분입니다. 모니터 바로 아래가 특급열차 레일인데, 배오리는 신칸센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니터로 주문을 하면 기차를 타고 초밥 접시가 배달 옵니다. 꽤 괜찮습니다. 다만, 꽤 격하게 오기 때문에 계란초밥은 종종 계란과 밥이 분리되어 날아옵니다. 그 아래 레일에서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M자를 그리면서 초밥 레일이 회전합니다. 친절하게도 표지판이 있어서 표지판 뒤에 나오는 접시에 담긴 음식의 이름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한번 내린 접시는 다시 올릴 수 없습니다. 위에 있는 컵을 꺼내서 차를 부어 마시면 됩니다^^


젓가락통 앞에 친절하게 주문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것만 숙지하면 당신도 우월한 기분으로 편하게 먹고 싶은 것 고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먹고 싶은 메뉴를 일일히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참 편리했습니다. 기차가 배달 오는 것도 독특하고 재미있고요.


장국대신 가루녹차를 제공해줍니다. 티백보다는 낫네요. 가루녹차를 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즉석에서 따뜻한 녹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 가루 한번 넣어서 집에 갈 때까지 우려먹었는데, 배오리는 뽕을 뽑겠다는 건지 계속 퍼서 타 마셨지요. 간장이나 소스도 마음껏 부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접시에 덜어먹어야 합니다. 와사비가 저렇게 있는데, 사실 초밥 속에 와사비가 안 들어서 취향대로 넣어먹어야 합니다. 와사비를 넣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은 좋겠지만, 와사비 넣어 먹어야 하는 사람은 일일히 생선살 들추고 넣어줘야해서 귀찮습니다.


대망의 계란초밥. 승리의 계란초밥. 맛있습니다. 케이크 먹는 것 같은 느낌의 계란구이입니다. 대체로 밥이 새콤하니 식감이 좋습니다. 계란초밥 전용 포스팅에서 자세한 얘길 하도록 합니다.


계란초밥 한쌍. 모든 초밥류 한 접시 1,500원이라는 개념 박힌 가격. 다만 기계식입니다. 밥이 각이 져 있지만, 맛은 왠만한 마트의 팩초밥보다 맛있다.


계란구이.


참치뱃살. 말이 필요없다.


역시 참치 뱃살. 말이 필요없습니다. 참치뱃살은 그냥 녹습니다. 가격은 모든 초밥이 동일하게 한 접시 1,500원. 단, 장국류는 2,000원 입니다.


참치와 참치롤.


난 안먹었지만 오리는 맛있다고 한, 게장군함. 나름 괜찮다고 말하지만 표정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아..색깔만으로도 식욕이 안땡긴다.  

저렴하고 정갈하고 편리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괜찮았어요^^ 저렴하면서 싼티 안나고 맛있고, 분위기도 단란하니 좋아서 대접하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리와 저는 20접시를 먹었습니다. 참, 따끈한 새우튀김 초밥(?)이 특별히 맛있었어요. 기억에 남네요. 저렴하면서 맛있어서 나중에 노강님하고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리도 괜찮겠다고 했지만, 워낙 바쁘셔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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