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크리티컬!!!
분명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저 위의 말이 쌩뚱맞은 헛소리가 아니란 걸 이해해 주리라고 믿는다.
강동원의 장난기 가득한 연기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전우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데도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
피리 따위는 신선들 준다더니만, 언젠가부터 갑자기 피리에 눈독을 들이는 요괴도사놈.
내 그럴 줄 알았지.
마치 구운몽을 보는 듯한 영화 흐름이 익살스러운 강동원의 연기와 어우러지고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황 연출이 웃음을 자아낸다.
고상한 외모에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는 염정아의 연기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신선이면서 중에 무당에 신부를 하고 있는 세 신선도 난감하면서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저러려고 세 명이었나 하는 것도 있고, 휴대전화로 주문 외우는 건 정말 재미있었다.
혹자는 강동원 외모로 팔아먹은 게 아닌가 싶은데, 난 강동원이었기 때문에 잘 해냈다고 본다.
영화속의 전우치와 강동원은 정말 한 사람 같았다.
알고보니 요괴도사가 아니라 그 처자가 신선이었다는 점도 좀 의외스럽고.
앞 일을 내다보는 전우치 스승은 그렇다치고, 무당의 등장은 꼭 필요했던 건 아닌 것도 같다.
결국 무당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았고, 바람같이 사라진 전우치 스승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오리는 마치 속편을 노리는 것 같다고 했지만, 과연 이 기반으로 어떤 속편을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비범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지.
아무튼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나는 시나리오 같은 걸 안써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끌어가는 건 어려우니까.
모처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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