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자친구와 함께 늑대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보고나서 한참 후에야 이게 오늘이 개봉일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이 개봉일인데 피크인 오후 다섯시에 관객이 열명 남짓이라니...
전 막바지에 다다른 영화인줄 알았네요.
요 감독의 특유의 부들부들한 그림이 참 좋아요.
늑대인간괴 결혼한 여자가 아이를 갖고 남편을 잃고
인간의 세계에서 인간이자 늑대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육아일기입니다.
늑대아이나 사림아이나 고집부리고 말썽피우는 모습은 참 똑같네요.
다만 그 파급 범위가 좀 다르긴 하지만요.
여기서부턴 스포 있어요.
아이를 가지고 혹시라도 늑대를 낳으면 문제가 될까봐 자가출산을 공부한 후 집에서 조용히 아이를 낳는 것이나 아이가 아플때 동물병원인지 소아과인지 고민고민하다가 전전긍긍하며양쪽 모두에 전화를 걸어보는 모습이라던가. 아이 아빠가 없는 부재가 그녀에겐 참 컸죠. 인간 아이 키우기는 책으로 배울 수 있지만 늑대아이 기르는 법은 책으로 배울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자라가면서 점점 말썽이 커지는 아이들. 변신을 제어를 잘 못하는 아이들.
흡사 강아지 두마리를 기르는 것 같은 집안 상황하며 떼를 쓰면서 늑대로 변해 우다다를 해대는 아이를 보며 저는 '아...비글을 기르는 사람은 묘한 동질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동질감이 드는 모습이었어요.
어느 순간 늑대의 길을 선택한 막내아들 아메.
사람들 사이에 적응하며 사람의 길을 선택한 딸 유키.
그녀, 하나에게 본받을점은
끝없는 긍정과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배우려고 하는 점.
인내와 굳은 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 늑대의 길을 선택한 아메를 떠나보내며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다른 사람들과 아이들이 다르다는 것을 언제나 인정하고
아이들의 다른 모습을 나무라거나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는 정말 멋진 여자였고 유키는 엄마를 닮은 멋진 여자로 성장할 거며 아메는 앞으로도 산의 대장으로 산을 지키겠지요.
그외 눈여겨 볼것은
1. 유키가 밭에 오줌을 싸서 하나네 밭만 멧돼지가 피해를 주지 않은점
2. 츤데레 할아버지
3. 애완동물로 살다 버려진 늑대의 이야기
+ 동심파괴 사족
극중 아메는 열살이라면 늑대는 다 컸다라는 전제로 숲으로 들어가는데.....
그럼 인간 나이로 열한살인 유키는??
늑대라면 발정은???
종족보존????
이딴 생각도 잠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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