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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새비지월드 플레이 후기

간만의 TRPG 플레이입니다. 사실상 생업에 바빠서 주말을 다 쏟아 붓느라고 3주간의 플레이를 넘겼습니다. 이번주도 날리면 이젠 정말 안드로메다로 가 버릴 것 같아서 혼신을 다해 금요일까지 일을 마치고 토요일에는 무사히 TR을 할 수 있게 됐어요!

TR장소는 이제 정식으로 공간을 오픈을 했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평일은 밤 10시까지. 주말은 저녁 6시까지인 것 같아요. 스터디 용도로도 개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스터디 용도로 개방이 된다면, 애들 데리고 기획 공부나 시키러 가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관계로 이번에는 STAFF실의 테이블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총 플레이어는 4명. 페이,우티,앨리사, 그리고 전편에 박살이 나서 새로운 캐인 눅스로 오신 전병님. (안돼, 헬리스 ㅠㅠ)

매주 TRPG가 아닌 먹방을 하고 있다

아마도 먹방을 위해 모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빵빵한 간식들. 우리는 TRPG를 하러 오는 것인지 먹방을 하러 오는 것인지 잠시 정체성을 의심해 보기도 하고... 아무튼 산처럼 쌓인 간식들을 한쪽으로 밀치고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제가 3주나 빠지다보니 이야기는 그 사이에 흥미롭게 흘러갔습니다. <젠카이노! 새비지월드!>...는 아니고 아무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마스터님을 통해서 듣고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마스터님이 묻더군요.
" 자, 일행들이 이러고 있는 동안 페이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요? " / "네?!?! "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는 3일간의 공백기간동안 무엇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들으니 멍해집니다. 원래도 룰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3주나 쉬고 하니까 더 헤매게 되네요. 일단 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는 나중에 생각나면 말하기로 하고.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눅스와 페이가 아샤에게 명령을 하달받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아, 눅스는 앞전 플레이까지 활약을 해 주었던 <기승전 탕!탕!탕!>의 헬리스가 반파가 되는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진 PC입니다. 플레이어가 전병님인 관계로 이 캐릭터도 꽤 호전적인 것 같습니다. 눅스 아무르. 무려 27살로 이 파티의 최연장자입니다. 수수께끼의 에일러c와 함께 로드웬 사건의 수습을 하기도 했고, 저 페이랑도 몇번 임무를 같이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름 절친이라는 설정인데 나이차이가 열살이군요. 아니 뭐 그 시대에는 까짓거 열살 차이도 호형호제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무튼 그렇습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죠. 간만의 눅스와의 만남(첫 만남)은 아샤의 명령을 하달받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샤는 밀봉된 편지를 건네주며 당장 지하로 내려가서 거기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이 편지를 전달을 하라고 합니다. 아샤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페이는 눅스와 함께 아샤가 말한 지하로 내려갑니다. 저택 안 으슥한 곳의 커다란 문을 지키고 있는 네 명의 경비병은 페이와 눅스를 보고 말 없이 방 문을 열어줍니다. 아마도 아가사가 갇혀 있던 곳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스스럼없이 방 안으로 들어 온 둘은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라기엔 거의 뜯겨져 나가듯이 뚫려 있는)을 통해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편, 앞전 전투에서 반죽음이 되었으나 골판지 전사(자칭 용사. 골판지에 은박지를 덕지덕지바른 요상한 갑옷을 입고 있는 괴짜)에게 구출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회복을 할 때 쯤 계단을 내려오는 복수의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됩니다. 지하의 오묘한 공간에서 맞닥뜨리게 된 페이와 우티,앨리사. 간만이기는 하지만 눅스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만신창이가 된 헬리스를 보고 페이는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이시스는 팔이 어디 갔을까요.

그 공간에는 골판지전사씨가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딱 보기에도 이 곳에서 가장 연장자인 것 같습니다. 추운 것인지 모포를 덮고 있고 후드인지 모포를 덮어 쓴건지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노인의 그 것입니다. 그녀는 부스럭거리며 편지를 꺼내 찬찬히 읽어 내려 갑니다. 아샤는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요? 수상스런 에일러c는 정체가 뭘까요. 아무튼 아샤의 편지를 끝까지 읽은 노인은 마지막별이 어쩌니 하면서 앨리사를 향해 알 수 없는 소리들을 합니다. 사제치고 평화주의 단점까지 있으면서도 앨리사의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닌 거 같은 건 기분탓일까.. 아무튼 아샤 왈 반쪽짜리 둘(페이+우티)과 앨리사등을 향해 너희들이 새로운 희망이니 뭐니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노인에게 편지 내용을 물어보니 아가사가 도망을 갔다라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 아가사!!!! <아가사가 없어졌다 - 사건의 중심엔 항상 아가사가 있다!> 이 앨리사의 엄마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헬리스가 날려버렸을 것 같은 여자가 또 사라졌습니다. (플레이어들 일제히 한숨, 대체 아샤는 하는게 뭐야?) 노인이 후드를 벗으면서 정체를 드러내는데 엘프입니다. 같은 엘프를 보는 건 처음인 페이는 내심 반갑고 신기합니다. 그녀는 300년 전의 <조이>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누군가로 부터 조이를 지키기 위해 아샤가 그녀를 이 곳에 숨겨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이는 편지를 읽고 자신은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며, 지하의 그들이 움직일 것이라는 말을 하고 점점 약해지더니 이내 눈을 감습니다.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던 골판지전사는 슬피 웁니다. 조이가 죽자 조이의 뒤에서 움직이는 갑옷이 나타나서 앨리사에게 말을 겁니다. <너는 실레스의 눈, 나는 그 눈을 덮는자> 라고 알 수 없는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칼집에 꽂힌 검을 하나 내밉니다. 칼집을 잡고 검의 손잡이를 뽑자 손잡이만 딸려 나옵니다. 검집 안에는 찰랑이는 물이 들어있지만, 뒤집고 흔들어도 그 안의 물은 밖으로 쏟아지지 않습니다. 도무지 어디에 쓸 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칼을 건네주고 갑옷은 말없이 일행 뒤를 따릅니다.

일행은 사라진 아가사를 찾아서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약 네 명의 사람들이 이제 올라가니 마니하면서 투지같은 것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는 찰나에 앨리사가 수면으로 그들을 모두 재워버립니다. 일행은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옷을 벗기고 꽁꽁 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잠에서 깨어날 겁니다. 복도라기엔 조금 짧은 길 가운데 여신상이 있고 그 뒤로 세 갈래 길이 있는 곳에 당도했습니다. 예배당 안쪽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복작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행은 조금 전에 잠재운 사람들의 옷을 벗겨서 그 안에 잠복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덩치 큰 군마인 <다롱이>가 있는 관계로 다른 곳을 탐색하기로 합니다. 문고리를 페이가 가지고 있던 수갑으로 잠궈 바로 열지 못하도록 시간을 벌기로 합니다.

여신상이 있는 곳에는 지하로 떨어지는 함정이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면 바닥이 열리고 빠지면 충격에 빠지는 물이 흐르는 복도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행은 일부러 함정을 건드려 바닥을 열고 그 복도로 가 보기로 합니다. 요령을 부리면 물에 닿지 않고 뛰어 내릴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다롱이 때문에 우티가 얼음장벽으로 계단을 만들어서 일행은 안전하게 아래쪽 복도로 내려오게 됩니다. 다롱이를 데리고 내려올 방법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전병님이 다음번엔 좀 아담한 것으로 펫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담한 것. ㅋㅋㅋㅋㅋ 소형화를 배우면 좋겠다.ㅋㅋㅋㅋ

첫번째 조우! 두둥!

가운데에 보랏빛의 수상한 물이 흐르고 양쪽으로 길이 나 있는 수상한 복도에 도달한 일행. 멀찌기에 커다란 문이 있고 그 문 앞을 네 명의 무리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우측길에는 우티와 앨리사가, 좌측길에는 페이와 눅스가 각각 다롱이와 아디오스(뱀-독사)를 데리고 서 있습니다.

망할 조커가 하필 마스터의 손에!!!

전투를 앞두고 전투 순서를 결정하기 위해 카드를 뽑았는데, 지쟈스! 마스터가 조커를 뽑았습니다. 이런 제엔장....!!!! 전투 순서를 결정할 때 조커를 뽑으면 플레이어가 뽑으면 모든 플레이어에게 +1베니, 해당 플레이어의 모든 판정치 +2가 됩니다. 하지만 마스터가 뽑으면 마스터의 캐릭터(적 캐릭터)의 판정치가 +2가 되죠. 주사위로 먹고 사는 게임에 +2는 어마어마한 버프가 됩니다.

게다가 얘들 창병이야....

전투는 시작되고, 하필 적들은 창병이고 가까이 가면 선제공격을 하지를 않나, 한칸 멀리서도 찌르고 튈 수 있으니 보통 난해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한놈씩 한놈씩 쳐서 네 놈 모두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일행은 복도 앞 커다란 문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우티, 외팔이가 되는가!!

문고리 옆에 조그만한 구멍이 있고 문은 잠겨 있습니다. 눅스가 아디오스(뱀)를 구멍으로 넣어서 정찰을 하지만, 사실상 지각이 높은 뱀이라고 해도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안 쪽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뱀의 정찰은 무쓸모해졌습니다. 손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고 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지만 일행들은 전부 머뭇거립니다.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 순간, 이 딴 문에 뭐가 있겠어? 하고 아집을 부리며 우티가 손을 쑥 넣습니다. 아이고 이런..<달칵> 잠긴 문고리를 여는 데 성공합니다. 얼레? 정말 그냥 문고리였어??? 라고 일행이 의아해 하는데, 문 안쪽에서 무언가가 우티의 팔을 덥석 잡습니다. 히엑??

정체모를 무언가가 우티의 팔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에 우티는 외팔이가 될지도 모를 상황에 처했습니다. (애도)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우티가 자기 팔 떨어지겠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좌측길에 있는 눅스와 페이가 문을 힘으로 밀어 엽니다. 밤눈이 있는 페이의 눈에 거대한 기계로 만들어진 골렘이 보입니다. 상체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대체로 하체가 좀 부실한 골렘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반짝이는 작은 로봇골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스터가 우리를 죽이려는게 틀림없어!!

척 보기에도 마스터가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판을 벌인게 눈에 띕니다. 아. 이것은 죽음의 스멜...킁킁. 일단 거대골렘에게 붙잡힌 우티의 팔을 빼내야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페이가 우지를 꺼내듭니다. 사격술도 없는 주제에 우지를 꺼내 든 페이가 골렘을 향해 총을 쏩니다. 잘못하면 우티의 팔이 떨어져나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런 거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아무튼 페이의 공격이 명중을 하지는 못했지만, 골렘이 우티의 팔을 놓게 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사실 우티는 수상한 보라색 물에 손이 닿았지만, 마스터가 깜박해서 그건 그냥 넘어갔습니다.)

폭발 맛 좀 봐라, 잇힝!

마스터의 계산 밖에 우티가 새로운 스킬로 <폭발>을 배워왔습니다. 오우예!! 우티가 이능점수 2점으로 9마리의 쪼꼬미 골렘들을 일망타진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우리의 최연소 마법사 우티는 짱짱맨!! 이능점수까지 써가며 얼음계단 만들어서 데려온 말, 다롱이는 주사위를 거지같이 굴려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눈물)

역시 인생사 쉬운게 없지

폭발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즐거워 하는 것도 잠시, 폭발에 휘말린 바닥이 험지가 되고 험지 위로 닿으면 충격에 빠지는 보라색 물이 흘러 들었습니다. 중앙의 나무에 묶인 아가사와 떨거지 릴리를 구하려면 중앙으로 가야하는데 길이 험지가 되어 버렸군요. 헬리스가 죽기 전(아직 안 죽었음) 페이에게 호의로 건넸던 우지가 아니었다면 오늘 페이는 정말 허접쓰레기가 될 뻔 했습니다.

마스터가 우릴 죽이려는게 틀림없어 2

마스터가 불러낸 와일드카드 보스몹은 일전에 창고에서 페이에게 눈뽕을 맞춘 그 놈인데, 알고보니 소환사인 것 같습니다. 소환주문에 성공해서 일행의 뒤로 각각 거대기계골렘이 소환되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생각했습니다. 마스터가 우릴 죽이려는게 분명하다! 라고. 머리를 굴려서 돌파 방법을 생각해보아야하는데, 마스터가 생각한 정공법이 뭔지도 모르겠고 너무나 막막한 것! (이거 깰 수는 있는거죠, 마스터..?)


그러나 오늘따라 마스터의 주사위는 헛돌고 판정은 실패하고 공격은 먹히지를 않습니다. 그림만 보면 위기의 순간인데 아직까지 우리 모두 무사하군요.


마지막에 소환 된 불의정령 때문에 정말 일행들 한방에 죽기 딱 좋은 각이었는데, 그마저도 마스터의 주사위가 따라주지 않는 덕분에 우리 모두는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손 미끄러지는 수준이 거의 퍼거스 수준이군요. <아이고 손이 미끄러졌네. 그렇지만 내 탓이 아니라오, 손 끝에 걸린 주사위가 미끄러워서!>

우리의 애완동물들 (다롱이, 아디오스)은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불의 정령까지 소환한 가면의 사나이를 쓰러뜨리고 생포하는데 성공합니다. (아, 근데 지금 장기자랑하고 있는 애를 응급처치를 안했네, 참...)

적들을 모두 쓰러뜨렸음에도 앨리사의 몸을 두른 신의 가호가 사라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갑옷에게서 받은 물칼이 빛을 냅니다. 검집에서 검을 뽑아보니 물이 하나의 결정으로 모여 크리스탈 검신을 만듭니다. 앨리사는 그 검으로 아가사의 몸을 두른 나무가지들을 쳐냅니다. 그러고보니 아가사는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 있었는데, 특별히 배를 찔러본다거나 아가사를 죽이거나 릴리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앨리사 입장에서는 자기 엄마니까요. 실레스의 의지는 아가사를 죽이라고 명을 하는 것 같지만, 실레스의 눈인 앨리사는 아가사를 죽이지 않고 구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움직이는 갑옷은 앨리사의 선택을 보고 자신은 눈을 덮는 자라면서 앨리사의 선택이 그렇다면, 자신이 실레스의 눈을 덮어 실레스가 <악>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순간에도 신의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합니다. 다만, 신을 속이는 것이기에 앞으로는 신의 가호로 이득을 받게 되면 또다른 패널티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이후로 이야기를 좀 더 해서 마무리를 지었어야했지만!! 마스터가 바쁜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마무리하는 관계로, 이후의 마무리는 다음주에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어요. 우티의 폭발은 정말 어마무시했고 눅스의 염동력도 좋아보였습니다. 앨리사의 새로운 스킬인 <신성전사>는 정말 개사기스킬이었습니다. 페이는 오늘도 쩌리였군요. 룰북을 보고 캐릭을 좀 수정할 필요가 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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