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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펍 <하운드908>에서 정성스럽고 맛있는 광안리 브런치 먹고 왔다. 직원 짱친절!

광안리의 하운드호텔에 위치한 광안리 펍 <하운드908>에 다녀왔다. 펍이라고 하면 밤에 문을 열 것 같은데, 낮에는 브런치 메뉴도 한다고 해서 광안리 브런치도 먹고 광안대교 보면서 붕붕이로 드라이브도 할 겸 다녀왔다. 전날에도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정오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떴지만, 일요일만큼은 분위기 있게 보내보자는 생각이 씻고 집을 나섰다. 때마침 점심 시간이라고 배고프다며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이 온 지인에게 <나는 광안리에 브런치 먹으러 갑니다>라고 놀려주고 광안리로 향했다.


하운드908은 광안리 하운드 호텔의 지하 1층에 있다. 호텔 로비는 밝고 탁 트여 있었다. 다만, 들어오는 입구를 좀 헤매어서 예약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위치인데, 사실 지도만 봐도 언양불고기 라인으로 들어가야하는 게 눈에 딱 보이는데, 그때의 나는 조금 멍청했기 때문에 큰 길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서 올라왔다. 광안리 브런치 먹기 전에 미아가 될 뻔 했으나 다행히 우리에겐 네이버 지도가 있어서 무사히 식탁 앞까지 갈 수 있었다.


호텔 하운드 광안점의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면 내리자마자 보라색과 핑크색의 중간적인 맛의 네온이 반겨준다. 분위기가 리듬에 몸을 맡겨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낮에는 브런치 메뉴를 팔고 있지만, 광안리 펍인 <하운드 908>이기에 카운터 앞으로 바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테이블 밑의 언더조명이 분위기를 오묘하게 해 준다. 음, 여기서 인디개발자 모임하는 것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원목의 바 의자가 예쁘다. 그러라고 달아둔 건 아니겠지만 바 테이블 천장에 걸린 와인잔이 조명을 반사해서 그것마저도 오묘하게 이쁘다. 그리고 사진에 나온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다.

타이밍이 안 좋았는지 때마침 손님이 많아서 직원분이 매우 바빠보였다. 그런데도 테이블 셋팅부터 나이프 하나 포크 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고 별로 안 기다렸는데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해주시는데 직원분 진심이 느껴져서 좋더라. 역시 음식점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직원도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지하이지만 아예 지하는 아니라서 창을 통해서 외부 빛이 들어오기도 하고, 식사 테이블이 놓여있는 곳은 조명이 매우 밝아서 어둡고 침침한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지하라는 특성상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천장을 오픈형으로 높게 터 두어서 갑갑한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다.

일단 의자가 매우 편안했고, 홀 벽에 걸려 있는 명화들을 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테이블 위로 조명이 예쁘게 비추고 있어서 음식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올 것 같다. 딱 인스타각이기에 광안리 브런치 먹었다고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기에도 좋아 보이는 가게다.


메뉴판. 다른 사람들 사진을 보면 메뉴판 하나도 각 잡아서 예쁘게 찍어 올리던데, 이제 보니 너무 대충 찍은 느낌이군. 수많은 메뉴의 유혹에서 우리는 크림 스파게티와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아, 물론 순전히 내 취향이었다. 민민에게 선택권은 없었음. 아니 주긴 줬지. 토마토 파스타할지 크림 파스타 할지.


음료는 민민은 레모네이드. 나는 자몽에이드로 주문했다. 보통의 에이드류를 주문하면 과일 간 것에 사이다를 타서 주는데, 이 집 에이드는 당분 0%의 탄산수로 만든다. 바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제조과정을 보게 되었는데 탄산수 넣더라. 그렇다. 당이 없다. 달지 않지만 살도 안찐다. 마음껏 마셔도 된다 이 말이지!


입구 정면에는 바 테이블이 있고 옆면에는 식기류와 물이 놓여져 있다. 물병에는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 있더라. 상큼해~!


식사를 기다리면서 가게 안을 돌아다녀 봤다. 생각보다 가게 안이 꽤 넓었고 오묘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호텔에 함께 있는 펍이라서 그런걸까, 광안리 펍 <하운드908>은 주방이 오픈이 되어 있었다. 저 직사각형으로 뚫린 창으로 주방이 들여다보이더라. 원래 목표는 저기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받아서 서브를 하는 것 같았지만, 어찌됐든 주방을 오픈한다는 것은 식당으로썬 쉬운 일은 아니다.


매장 한 켠에는 이렇게 이쁜 조명 아래 패션 소품들이 인테리어 마냥 놓여 있었다. 전신거울도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 것들 판매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BCC 콘랩이 떠오르는 계단식 의자. 그리고 양쪽에는 조금 프라이빗(하지만 벽과 문이 통유리라서 안은 다 보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단체 모임용인 것 같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서 옆에 놓여 있는 조명을 보면서 이쁘다, 얼마짜리일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테이블 매트부터 냅킨, 나이프, 포크, 스푼을 세팅하는 손길이 세심하다. 그리고 뒤따라 나온 요리의 플레이팅도 예쁘다. 당연하지만 위쪽이 크림스파게티. 아래 쪽이 연어 스테이크다.


광안리 브런치 가게 뿐만 아니라 보통 브런치라고 하면 사람들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은 토스트라던가 빵이라던가, 계란과 빵과 소세지가 한 접시에 함께 있는 거라던가 그런 걸 떠올린다. 사실 나도 그런 걸 생각하고 왔었는데, 서브 되는 메뉴들을 보고 있자니 뭔가 레스토랑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살몬 스테이크. 연어를 좋아하지만 연어통조림은 싫어한다. 올리브오일과 로즈마리를 마리네이드한 아틀란틱 연어에 홀스래디쉬소스가 곁들여진 스테이크. 오. 그래?


채소도 간이 되었지만 짜지 않고 맛있었고, 잘 구워진 연어스테이크에 레몬즙을 뿌리고 소스를 찍어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일단 소스랑 궁합도 좋고 담백하면서도 상큼하고 부드러운게 너무 맛있더라. 같이 곁들여져 나온 채소와의 궁합도 매우 좋았다. 다 먹은 후에는 레몬 껍질과 채소를 담은 피망 그릇만 남았다고 한다.


크림 파스타. 버진올리브, 로즈마리에 마리네이드한 새우, 버터에 살짝 구운 관자와 다진 토마토가 잘 어울어진 스파게티라고 쓰여 있는 이 것. 일단 나는 이 것에 대해서 꼭 말을 하고 넘어 가야겠다. 크림 파스타 존맛탱이다. 진짜 너무 맛있었음. 연어도 맛있었지만 파스타는 정말 한가닥 한가닥 줄어드는게 아까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


보통 시중의 크림소스가 꾸덕한 파스타를 생각했다면,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크림소스를 썼지만 전체적으로 오일리한 느낌이고 크림의 부드러운 맛과 잘 삶아진 면의 조화가 정말 훌륭하다. 크림소스에서 해물베이스의 맛이 나기 때문에 해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도 플레이팅 데코레이션인 줄 알 거 같은 검은색의 와인소스에 새우나 관자를 찍어서 파스타와 함께 먹으면 그 궁합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더라.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보통의 크림파스타는 다 먹고 나면 크림소스가 접시에 남는데, 이 요리는 약간의 올리브오일만 접시에 남는다. 크림소스가 면에 잘 베어들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오, 누가 뭐래도 진짜 이 파스타는 너무 맛있다. 집에 가는 내내 생각나더라.


오일리한 파스타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피클. 수제 피클인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예쁜 유리 그릇에 담겨서 나온다. 맛있었다.

음료의 경우 위에도 말했지만 탄산수를 사용해서 제조하는데, 그렇다보니 달달한 설탕맛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맛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톡 쏘는 탄산과 과일 자체의 상큼함만 담아서 식사와 같이 곁들이는데 요리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게 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는 이유는 양이 벤티 사이즈다보니 식사 중 다 마시지 못할 경우 들고 가라는 배려인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또 먹고 싶은 크림파스타가 있는 집, 광안리 브런치 먹으러 하운드 908에 가보는 건 어떨까. 인스타그램각에 데이트코스로도 좋고 가격도 적당하면서 맛도 있다. 완벽함. 광안리 펍도 많은데 밤에 여길 가면 또 어떤 메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고. 아, 파스타 너무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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