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서늘하다못해 오싹한 호러연극을 보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을 때다. 축제 소극장의 연극 <흉터>가 마지막 공연을 마쳤고 이후 새로운 호러 연극 <괴담:동상의 저주>가 공연 스타트를 끊었다. 흉터를 보고 나서 이후 라인업을 보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6월 16일 금요일에 본격적으로 오픈을 했다.
공연의 시작은 6월 16일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공연을 처음으로 보러 간 것은 6월 18일 일요일. 원래 오픈한 첫 날에 보러 가고 싶었지만, 평일 저녁 연극은 야근쟁이 둘이서는 절대 무리인 것이다.
물론 연극 <괴담>은 7월 23일까지 아직도 기나긴 여정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호러연극의 특성상 반전 및 공포 포인트를 알게 되면 그 재미가 반감이 되어버리는데, 시즌 후반으로 가면 이미 먼저 공연을 본 사람들의 후기로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를 당하고야 마는 것이다. 고로 연극은 시즌 초기에! 최대한 앞자리에서 배우들과 소통하며 보기를 추천한다.
이 후기에는 앞으로 관람할 사람들을 위해 별달리 스포일러는 없으니 스포일러 및 내용을 위해서라면 다른 포스팅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아예 없다고...는 장담하기 힘들려나..?
첫 공연 관람은 6월 18일 일요일 6시 공연이었다.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고 조금 늦게 갔는데 (그렇다고 해도 공연 시작 25분 전이었음) 일요일이다보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는 D열을 배정받았다. 소극장 특성상 D열 정도에 있어도 충분히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놀라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내 앞자리에 앉은키가 매우 큰 사나이가 앉아 계셔서 계속 고개를 여기저기 빼꼼거리며 봐야했기에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소리는 엄청나게 질러댔다. 높은 앉은키의 사나이는 조금 방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6월 20일 오늘. 두번째 관람을 하러 갔다. 이번엔 평일 야근러인 민민 대신에 가르치는 제자랑 같이 갔다. 일찌감치 갔고, 적당히 앞에 두팀 정도를 두고 있어서 A열 6,7을 배정 받았다. 오,예!!! 매우 좋아! A열 6,7은 축제 소극장의 센터석이다. 굳굳.
무대에는 독서실 책상과 의자 세 개, 쓰레기통 두 개가 전부다. 천정이 뚫릴듯이 쏟아붓는 장대비의 사운드와 을씨년스러운 학교종소리가 연극을 시작하기도 전에 긴장감을 채워 넣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 전이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을 모아놓은 <우월반>에 새로운 학생인 한수아가 전학을 오면서 사건의 타래가 시작된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조명과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싸가지가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거 같은 밉상 오브 입상 연기를 소화해내는 <혜리>역의 유혜선 배우님. 착한 것 같지만 만년 2등의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리얼한 연기를 소화해내는 <수아>역의 조지혜 배우님. 여배우가 이런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을텐데.. 세상에 이보다 더한 찌질이가 있을까 찌질 오브 찌질에서 오싹오싹한 캐릭터 변신까지 자유자재로 연기를 해내는 <현정>역의 손다혜 배우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을까 이건 레알 자기 성격 같은데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찌질+거만+샤바샤바+싸이코적인 연기가 무시무시한 <민혁>역의 강현택 배우님. 아, 진짜 혜리랑 민혁은 우리 학교였으면 바로 신고감이다. ㅂㄷㅂㄷ....
혜리에게 괴롭힘 당하는 현정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하고, 혜리가 너무나 악독해서 학교폭력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보면 트라우마를 터뜨릴 것 같다는 걱정이 들 정도로 배우분들 연기가 너무나 리얼했다. 그리고 스토리와 상황이 그저 깜짝 놀래키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무대에 빠져들고 집중하게 되더라.
사실 나는 일요일 공연을 보고 오늘 한 번 더 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스토리의 대박 반전 부분들에서는 전에 이미 보아서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극에 집중하다보면 스토리를 알면서도 소름끼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연출 부분에서도 어느 부분에서 놀래키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또 놀라버려서... <이번엔 안놀라~안놀라~>라고 민민에게 말했던게 새빨간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다 알고보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아주 시원해졌다.
이미 본 사람으로써 이제 갈 사람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1. 공연 시작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기 바란다. 놀라서 그자리에서 싸도 난 모른다.
2. 공연의 내용을 집중해서 잘 보면 나중에 참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3. 축제소극장에서 볼 때, A열 3,4,5석을 꼭 사수하기 바란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4. 눈 감지 마라. 긴장 풀지 마라. 언제 어디서 놀랄지 모른다.
관람 후 언제나 있는 포토타임!!
18일 일요일, 민민과 관람 후 사진촬영. 극중에서 혜리가 현정이에게 살 빼라고 뭐라고 하는데, 같이 사진을 찍고 그 결과물을 본 나는 매우 살을 빼고 싶어졌다고 한다. 민혁쌤 안경 어디가심..?
오늘 20일. 이웃 안쎈님(이자 제자녀석)이랑 같이 보러 가서 관람 후 사진촬영. 민민이랑 같이 가면 맨날 나만 놀래서 억울한 기분이 드는데 안쎈님이 너무 놀라주셔서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했다. 데려간 보람이 있었어! 민혁쌤 안경 쓰고 계신다. 삽자루.... 삽자루....
p.s. 민혁쌤은 엄청 또라이같은 연기를 펼치는데, 강현택 배우님 당사자는 참으로 잘 생기셨다.
p.s.2. 인터파크나 옥션티켓의 소개를 보면 캐스팅 라인업이 각 역할당 네명씩 되어 있는데...이거 나중에 또 보러 가면 다른 배우님들의 연기를 볼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가 생긴다. 우왕!
공연의 시작은 6월 16일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공연을 처음으로 보러 간 것은 6월 18일 일요일. 원래 오픈한 첫 날에 보러 가고 싶었지만, 평일 저녁 연극은 야근쟁이 둘이서는 절대 무리인 것이다.
물론 연극 <괴담>은 7월 23일까지 아직도 기나긴 여정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호러연극의 특성상 반전 및 공포 포인트를 알게 되면 그 재미가 반감이 되어버리는데, 시즌 후반으로 가면 이미 먼저 공연을 본 사람들의 후기로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를 당하고야 마는 것이다. 고로 연극은 시즌 초기에! 최대한 앞자리에서 배우들과 소통하며 보기를 추천한다.
이 후기에는 앞으로 관람할 사람들을 위해 별달리 스포일러는 없으니 스포일러 및 내용을 위해서라면 다른 포스팅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아예 없다고...는 장담하기 힘들려나..?
첫 공연 관람은 6월 18일 일요일 6시 공연이었다.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고 조금 늦게 갔는데 (그렇다고 해도 공연 시작 25분 전이었음) 일요일이다보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는 D열을 배정받았다. 소극장 특성상 D열 정도에 있어도 충분히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놀라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내 앞자리에 앉은키가 매우 큰 사나이가 앉아 계셔서 계속 고개를 여기저기 빼꼼거리며 봐야했기에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소리는 엄청나게 질러댔다. 높은 앉은키의 사나이는 조금 방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6월 20일 오늘. 두번째 관람을 하러 갔다. 이번엔 평일 야근러인 민민 대신에 가르치는 제자랑 같이 갔다. 일찌감치 갔고, 적당히 앞에 두팀 정도를 두고 있어서 A열 6,7을 배정 받았다. 오,예!!! 매우 좋아! A열 6,7은 축제 소극장의 센터석이다. 굳굳.
무대에는 독서실 책상과 의자 세 개, 쓰레기통 두 개가 전부다. 천정이 뚫릴듯이 쏟아붓는 장대비의 사운드와 을씨년스러운 학교종소리가 연극을 시작하기도 전에 긴장감을 채워 넣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 전이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을 모아놓은 <우월반>에 새로운 학생인 한수아가 전학을 오면서 사건의 타래가 시작된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있는 서울의 명문 여고.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된 만년 2등 한수아.전학을 온 후 학교를 떠도는 <동상의 저주>라는 괴담을 듣게 된다.매년 7월 10일. 학생들의 자살사건이 일어난다는 괴담..실제로 매년 같은 날 학생들이 동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목을 매 자살을 하지만 학교에서는 사건을 숨기려고만 하는데..19년째 반복되는 동상의 저주에 이은20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는 날이 서서히 다가온다.그리고, 학교 내 벌어지는 그들만의 비밀...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괴담이지만, 어느 학교에나 있을법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동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학교를 다닌 이들 누구나 공감할만한 <동상>이라는 소재로 접근하는 저주 섞인 이야기가 무대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강남의 A여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로 배우분들의 신들린 연기가 극 속에 한층 더 몰입하게 해준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조명과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싸가지가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거 같은 밉상 오브 입상 연기를 소화해내는 <혜리>역의 유혜선 배우님. 착한 것 같지만 만년 2등의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리얼한 연기를 소화해내는 <수아>역의 조지혜 배우님. 여배우가 이런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을텐데.. 세상에 이보다 더한 찌질이가 있을까 찌질 오브 찌질에서 오싹오싹한 캐릭터 변신까지 자유자재로 연기를 해내는 <현정>역의 손다혜 배우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을까 이건 레알 자기 성격 같은데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찌질+거만+샤바샤바+싸이코적인 연기가 무시무시한 <민혁>역의 강현택 배우님. 아, 진짜 혜리랑 민혁은 우리 학교였으면 바로 신고감이다. ㅂㄷㅂㄷ....
혜리에게 괴롭힘 당하는 현정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하고, 혜리가 너무나 악독해서 학교폭력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보면 트라우마를 터뜨릴 것 같다는 걱정이 들 정도로 배우분들 연기가 너무나 리얼했다. 그리고 스토리와 상황이 그저 깜짝 놀래키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무대에 빠져들고 집중하게 되더라.
사실 나는 일요일 공연을 보고 오늘 한 번 더 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스토리의 대박 반전 부분들에서는 전에 이미 보아서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극에 집중하다보면 스토리를 알면서도 소름끼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연출 부분에서도 어느 부분에서 놀래키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또 놀라버려서... <이번엔 안놀라~안놀라~>라고 민민에게 말했던게 새빨간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다 알고보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아주 시원해졌다.
이미 본 사람으로써 이제 갈 사람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1. 공연 시작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기 바란다. 놀라서 그자리에서 싸도 난 모른다.
2. 공연의 내용을 집중해서 잘 보면 나중에 참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3. 축제소극장에서 볼 때, A열 3,4,5석을 꼭 사수하기 바란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4. 눈 감지 마라. 긴장 풀지 마라. 언제 어디서 놀랄지 모른다.
관람 후 언제나 있는 포토타임!!
18일 일요일, 민민과 관람 후 사진촬영. 극중에서 혜리가 현정이에게 살 빼라고 뭐라고 하는데, 같이 사진을 찍고 그 결과물을 본 나는 매우 살을 빼고 싶어졌다고 한다. 민혁쌤 안경 어디가심..?
오늘 20일. 이웃 안쎈님(이자 제자녀석)이랑 같이 보러 가서 관람 후 사진촬영. 민민이랑 같이 가면 맨날 나만 놀래서 억울한 기분이 드는데 안쎈님이 너무 놀라주셔서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했다. 데려간 보람이 있었어! 민혁쌤 안경 쓰고 계신다. 삽자루.... 삽자루....
p.s. 민혁쌤은 엄청 또라이같은 연기를 펼치는데, 강현택 배우님 당사자는 참으로 잘 생기셨다.
p.s.2. 인터파크나 옥션티켓의 소개를 보면 캐스팅 라인업이 각 역할당 네명씩 되어 있는데...이거 나중에 또 보러 가면 다른 배우님들의 연기를 볼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가 생긴다.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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