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저녁 9시 경. 갑작스런 소식을 전해듣게 되었다.
사실 가까운 주변 사람이 운명을 달리한 것은 처음이라 소식을 듣고 멍했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한 달 전에도, 지난 주에도, 어제에도, 바로 당일에도 오후 한 시까지 웃으며 카톡을 주고 받던 지인이 밤 아홉시경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거짓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보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죽을 수가 있나...?
장례식장을 옮긴다고 하여 장소를 알아보려고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장례식장을 옮긴다고 해서요..." 라고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너무나 담담하게 그렇다고,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에 옮길 거 같은데 옮기면 문자 드리겠다고 말씀하시는 목소리가 너무 슬펐다. 너무나 담담한 목소리에 내가 울 것 같았다.
밤 새 뜬 눈으로 보내고 급한 일을 처리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영정사진을 보는데도 믿어지지 않는다. 왜 거기있니..? 지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우는 어머니의 곡소리와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상주의 표정을 보고도 현실감이 없다. 이상하다. 영정을 향해 절을 하는데 꾹 참은 눈물이 베어 나올 것 같다. 더욱 꾹 참았다. 상주와 맞절을 하고 빈소를 빠져 나왔다.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다.
맞이방에 같은 단톡방 지인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아 진짜구나 싶다.
우리 얼마 전 좋은 일로 만나서 웃으면서 얘기하고 밥먹고 그랬는데...여기서 이렇게 만난다. 모두들 믿어지지 않아한다. 없던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쩐지 죄인이 된 기분이고 가시방석 같다.
너무 착해서, 그래서 신이 네가 필요해서 조금 일찍 데려가셨다고 생각할게.
잘가렴. 내 친구여. 그곳에선 행복하기만 하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