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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일상

3월 들어서도 열심히 개발을 하고 있었다. 월말에 있었던 공모전에서는 떨어졌고.. 뭐 공모전 가서 이래저래 털린 일이 스트레스가 많았나보다. 이런거 보면 나도 나를 잘 모르는듯.
괜찮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제 게임에 대한 마음이 차고도 넘쳐서... 그런 내 게임이 '게임'이라는 것조차 부정당하는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괜찮다해도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지 스트레스성 위염이 도졌다.

사실 2월말부터 계속 먹으면 체하고 토하고 그래서 속이 많이 안좋은가 했는데, 너무 아파서 결국 3월 3일에 내과에 가서 위내시경을 받게 됐다. 수영동 내과로 검색해서 나오는 거중에 후기가 좋았던 '보민내과'로 갔다. 체한것 같다고 하니까 일단 약을 지어주는데 계속 토하면 내시경을 해보자라고 하길래, 이미 먹은거 다 토하고 그날 오후까지 물 한모금 안먹었던 상태라 그냥 바로 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비수면내시경으로 진행했고, 비수면이다보니 검사는 빨리 끝났다.

내시경 검사 결과, 홍반성 위염이 있는데 이게 만성이라고 한다. 엄청 오래된 것 같아 보인다고 했다. 헐고 아물고 헐고 아물고의 반복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먹는 걸 조심해야할 것 같다. 5년 전쯤인가 위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내시경 소견으로는 꽤 오래 된 장염이라고 하더라.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해지고 그러는 거 같으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데, 마음 편히 가지고 말고가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
만성 위염 때문인지 만성 장상피화생 증상도 여러군데에 보인다고 했다. 이게 위 내벽이 장 내벽처럼 변해가는 증상인데 딱히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근데 젊은 나이에는 잘 없는 증상이고,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위암 발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주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더라. 아하... 그렇구만. 더불어 만성 역류성식도염도 있었다.

일단 제 몸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군요 'ㅅ'.... 안녕 내 술들아.... 이제 술도 자제해야할듯. 사실 술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살을 넣어서 임파선이 붓는 무시무시한 몸이라서 -ㅅ-;;;;

비수면 내시경을 한 덕분에 병원비는 이만원 조금 넘었다.


바로 아래의 약국에 가서 약을 지었는데 무려 2주치다. 약 먹는거 겁나게 싫어하는데 9일인 지금까지도 아침, 저녁 꾸준히 먹고 있다. 왜냐면 아직 아프니까ㅎㅎㅎ 아픈데에는 사유가 좀 있는데, 아무튼 죽을 먹으라고 하길래 본죽에 가서 죽을 샀다.


아무래도 몸에 기운도 없고해서 집에서 죽 끓여먹을 기운은 없으니까 죽 두통을 4통으로 담아서 사왔다. 쇠고기미역죽이랑 새우죽.


뭐 그냥 죽맛이다. 물김치랑 장조림이 겁나 맛있음. 아무튼 그래서 죽을 먹고 앉아 있다가 알고 보니 그 날이 3월 3일!!! 삼겹살데이인 것이다. 그래서 몸도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고, 별로 안 아픈거 같고, 위 내시경도 결과가 뭐 염증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으니 고기는 먹어도 되겠지 하고 '공감식당' 가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와아- 고기는 맛있었다. 스트레스가 싸악 날아가는 느낌!!

고기를 먹었는데도 더부룩하지도 않고 속도 안 나쁘더라?? 그래서 아 다 나았구나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갈비집에 가서 매운 된장찌개에 맥주도 한잔 하는 만용을 저지르고.... 먹은걸 다시 다 토해내고 눈물 콧물 흘리고 엉엉 울고 뒹굴고.... 밤부터 아침까지 고통을 부르짖다가 아침 나절이 되어서야 응급실로 흐느적흐느적 걸어갔다.
아니 어차피 응급실 갈거면 그냥 새벽에 갈걸....


약 처방 받은게 있다고 하니까 일단 주사를 놔줬다. 저녁까지 금식하고 물 먹어보고 괜찮으면 미음이나 묽은죽부터 먹으라고 하더라.


응급실 병원비 아깝다.......ㅠㅜ

아무튼 위염 진단을 받고도 패기롭게 이틀연속 고기를 처묵처묵한 쿰쿤씨는 파워 응징을 당하고 병원비를 물고 한주 내내 집에서 얌전히 요양하고 있다. ㅎㅎㅎ

몸조심하자. 그리고 스트레스도 조심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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