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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적당히 사는 법'을 읽었다

원래 다른 책을 찾아보려고 간 거였는데, 우연히 같은 카테고리에 놓여 있어서 들고 읽게 된 책. '적당히 사는 법'. 어쩐지 지금의 내 마음과 내 심경과 내 상태에 꼭 필요했던 책이었다.


일. 사람.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심리 기술. - 어찌보면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타인중심에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도록 해주는 책이다.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사실은 내가 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참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라고.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실은 나도 상대방 기분 생각하지 않고 막 내뱉고 싶어하는 걸까?
쥐뿔도 없으면서 자랑거리도 아닌 것 가지고 자랑하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별 거 아닌 걸 자랑이라고 하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참고 있는 걸까? 라고.

정말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든 한마디였다.

예전에 내가 누군가가 싫어진다면, 그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라고 되짚어 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그 말을 '스스로가 성격이 꼬인 건 아닌지 되돌아보라' 라는 말로 들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 말도 그럴싸하다. 그 사람이 싫어지는게 그 사람이 내가 하고 싶은데 억압하고 있는 행동을 멋대로 해버리기 때문에 싫어하는 게 아닌가. 라고. 우스운 가정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그럴싸하기도 하다.


돈을 많이 벌면 일본 여행을 가야지. 실력이 더 좋아지면 이런 저런 게임을 만들어 봐야지. 라고.

누구라도 ~~~하면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하고 살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은 하고 싶은 일에 조건이나 변명, 이유를 달지 말라고 한다.

메리데브의 공식 연락처가 필요해서, 마침 이게 조건이 좋게 나와서가 아니라
그냥 아임백 개통하고 싶으니까 개통해본다.

등산을 가면 정신적이나 심신적으로나 수양이 될테니까 등산을 가보자가 아니라,
그냥 등산 가보고 싶으니까 그냥 가볼까?


~하면 ~하고 싶다의 ~하고 싶다를 먼저 하라는 말. 멋지다.

시간이 되면 누구랑 밥을 먹고 싶다 가 아니라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먹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연락하고 싶으면 연락하고.

누군가는 세상 참 쉽게 산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너무 멋진 말이다.
그냥 하고 싶은거 하고 살자. 해도 돼. 간단하지만 정말 마음 편해지는 말이다.


위의 파트랑 어쩌면 같은 맥락에 놓여 있는 말이다.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의미 없는 일이다. 라고.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 내가 하고 싶은 게임. 주변에서 보기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일' 일 수도 있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라고 평가될 수도 있다.

뭔가를 해냈을때, '그래서 무슨 이득이 있었는데?' 라는 질문같이 바보같은 질문이 없다고... 쓸모없는 일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시시한 일이라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냥 그걸로 충분하다고.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내가 요즘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이 말이었던 것 같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도 좋아하고 하고 싶으면 하면 그만이라는 말.




이번에 위염으로 오랫동안 앓았던 것도. 저번에 생리가 3개월 넘게 오지 않았던 것도. 전부 다 내 몸이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었을지도.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심하게 몸이 아픈것도 가식적으로 살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도 모르겠다.


억울하고 분하다. 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솔직하게 받아들였을 때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한번 터진 울음은 속시원히 울 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스스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자.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 말자. 싫은 소리 듣고 싫지 않은 척 하지 말자. 솔직하게 살자. 나에게 더 솔직하게. 내 마음을, 스스로 속이지 말자.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하지 말자.


이것도 마음에 와닿았던 말.

'사실은 가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가는 편이 좋겠지?' 라고 생각하는 모임에는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는 편이 좋다'고 하는, 남의 눈을 신경 쓴 선택을 그만두라는 뜻.

내가 먼저 '가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가 아니면, 인간관계 때문에 가는 편이 낫겠지...라고 생각하며 내키지 않는 모임을 억지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


전에 어떤 강연에서 보았는데, 자신의 일을 미루고 '모임'에 나가는 사람들이, '이것도 다 인맥이야'라고 하고 핑계를 대는데, 여러분이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여러분은 '민폐'에요. 라고 하더라.
그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인맥'이 아니라 '민폐'가 되는 존재인데, 그 '인맥'을 붙들자고 꾸역꾸역 모임에 나가는 건 아니란 거지.

그렇다. '인맥'을 위해서, 내가 없는 자리에서 항상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을 걱정해서 괜히 남의 눈치보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좋은데??

사실 모임에 이래저래 회의감도 많이 들고,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걸 마주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런게 '어른스러운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아무튼 나는 그게 나랑 안 맞아서 그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죄책감 없이 안 나가도 될 것 같다. 무조건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니고 '가고 싶다'라고 생각한 게 아니면, 되도록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반성하지 마. 개선으로 이어지는 반성과 자신을 책망하는 반성을 나누는 경계선이란 건 정말 애매해서, 개선으로 이어지는 반성을 하다가도 자신을 책망하며 땅을 파고 기어 들어가는 나를 보기 십상이다.


후회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오늘 오늘을 열심히 즐기면서 살자!

이번에는 이렇게 못했지만 다음에는 잘하면 되지 뭐! 땅 파고 기어들어가게 되면 괜히 멘탈만 털린다. ''가벼운 반성''을 하고 넘어가자. 뒤를 돌아보며 앞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그래도 하루,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빨리.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래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0.0000001 이라도 나아졌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와 과거의 게으름이 오늘의 나에게 부담감을 주고 있어서 서둘러서 빨리 더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물론 아예 그런 생각을 안할 수는 없다. 언제까지고 느긋하게 개발을 할 수 있는 건 아닐테니까. 실제로 중간중간에 위기도 있었고... 그래도 너무 강박증을 갖지는 말자.
차근차근 오늘을 살아가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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