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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6 관람후기

'도와줘요, 냥선생님'을 개발하느라고 밤을 새고 정신없이 지내던 와중에, 그래도 게임업계 사람으로써 지스타에 가보아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씻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녁에 해운대에서 지스타 인디게임개발자 파티가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어요. 사실 그게 아니었으면 나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올해부터 지스타의 입장 방식이 바뀌었는데, 손목의 팔찌가 아니라 바코드가 있는 티켓으로 바뀌었어요. 재입장을 할 때는 재입장 스탬프를 찍어주는 곳에 가서 손등에 도장을 찍어야만 하더라고요. 근데 그 스탬프가 아주 먼지처럼 잘 지워져서... 퇴장하고 오분만에 지워지고 없더라고요. 젠장!!


백만년만에 먹어보는 것 같은 햄버거! 롯데리아는 저번에 끔찍한 AZ버거를 먹고 다시는 새우버거나 불고기버거를 제외한 다른 무엇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죠.


이번 지스타는 '넥스타'라고 불릴 정도로 '넥슨' 부스 위주의 행사였는데, 그래서 딱히 그쪽을 돌아보지 않고 작년처럼 학교 부스를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학생 제작 게임이라서 그런지 '카피캣'이거나 혹은 'UI가 매우 불친절'하거나, 또는 '시스템 구현이 엉망'인 게임들이 많았다. 생각 외로 실망스러운 게임들이 많아서 슬펐달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동서대는 애니메이션쪽은 좋았지만 게임쪽은 부실했고, 이쪽 방면으로는 알아준다던 청강대학교의 게임도 PC게임을 제외하고 모바일 쪽은 매우 부실했다.



마치 '신의탑' SIU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세크레토'의 일러스트 족자. 펄럭이는 날개인지 망토인지에 모델러가 온 힘을 쏟아부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대체로 수작인데? 게임도 괜찮고, 구현하기 어려운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됐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쪽... (PC 게임이라고 다 괜찮았던 것은 아님)


모바일게임쪽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드래그 인식이 제대로 안되고 프레임 드랍이 심각해서 원활한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다마고치류' 게임이 있었고, 플레이 방식이 '카작'과 비슷한 퍼즐쯔꾸르 같은 느낌의 게임도 있었는데, UI가 매우 불편하였다. 게임의 이해도도 낮았고.. 그나마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위의 게임이 가장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은 솔직히 볼 게 없지만, 캐릭터를 움직여서 오브젝트를 이동시키는 매칭퍼즐 시스템은 기존의 블럭 맞추기와 비슷하면서도 차별점이 확실해서 좋아보였다. 그래픽을 다듬어서 정식으로 출시까지 가도 괜찮을 것 같은 게임이었음.


작년과 마찬가지로 BIC에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모아서 BIC공동관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입구에서 왼쪽이었다면, 이번에는 오른쪽 안쪽에 위치하고 있더라. 부스 스타일은 작년하고 동일했다. 재활용을 한 느낌인데...? 게임은 일전에 BIC에서 봤던 게임들이라서 '반격유희' 부스에 가서 친구 얼굴만 보고 넘겼다.


밖에는 세븐나이츠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요즘에 아주 열심히 하고 있음. 그래도 요즘엔 '냥선생님' 개발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다. 아!! 돌아온 밀레시안 접속 보상 받아야하는데....!! 지금 게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현실 퀘스트'가 물밀듯이 밀려와 충실해야할 때임!!! 세나 루비 50개 쿠폰을 받았는데 안드로이드용이다. 슬프다.



넥슨 부스 테두리를 둘러서 '넥슨 작품 2차창작' 부스인 '네코제'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아이템!! 마비노기 수표그림이 인쇄된 동전지갑과 마비노기 재능 아이콘을 활용한 뱃지!!! 요즘에 삘이 꽂혔고 가장 고생했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고 첫 마스터가서 의미있었던 애정하는 '목공' 재능으로 뱃지를 구입했다. 6천원! 지갑은 반전인쇄가 미스가 나서 2천원!! 필요하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구입을 하지 않았던 동전지갑이 생겨서, 나의 갈 곳 없는 동전들이 갈 곳이 생겼다. 목공 뱃지는 바로 가방에 달았다.


생각보다 볼 게 없었던 탓에, 10시에 오픈하자마자 입장했던 나는 한시쯤 행사장에서 나왔다. 행사장에서 나와서 오랜만에!!!! '모찌모찌 제면소'에 가서 냉모밀과 온천계란밥을 먹었다. LCHF를 하고나서 처음이니까 한달 보름만인데!! 입이 단 맛을 멀리해서 그런지, 냉모밀의 단맛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온천계란밥만 담백하게 잘 먹었다. 냉모밀은 많이 남김.


쓸 데없이 줄서서 종이백 같은거나 경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기에 이번 지스타 획득물은 이정도가 전부다. 파판 부스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나누어주던 캐릭터 얼굴 가면! 네코제에서 구입한 뱃지와 지갑. 스케치북. 클베이용권? 심플하다.


이것은 이번에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게임 '엘하즈'의 굿즈. 카드들의 일러스트 엽서다. 검은색 봉투에 인장이 찍혀 있고, 총 12장의 일러스트 엽서가 들어있다. 엽서를 자랑하려고 엘하즈 카페에 접속했더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너무 지쳐서 사무실에 돌아와서 누워서 좀 자다가 일어나서 퇴근하고 해운대에서 하는 인디개발자 파티에 갔습니다. 가서 몇몇 개발자분들을 만나고 근처 카페로 2차를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열두시 반쯤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일전에 이벤트에 당첨되었는데 받으러 안갔던 구글 티셔츠가 와 있더라고요..
어쩐지 구글의 개발자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 게다가 구글같은 심플함! 덕지덕지 뭐 붙어있지 않아서 마음에 드네요.

아무튼 어쩐지 조용하게 흘러지나간 지스타 2016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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