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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 연등축제 다녀 온 이야기

아주 우연히 SNS를 통해서 부산연등축제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뭐하는 거지 하다가 대충 SNS나 인터넷 후기들을 검색해보니 진주유등축제처럼 다양한 등들을 전시해놓는 것 같았다. 장소는 부산시민공원. 사실 처음에 봤던 것은 삼광사 연등축제였다. 금빛 가득한(돈이 많아 보이는)절을 가득 채운 8만개의 연등을 구경하는 축제. 그런데 보다가보니 다른 곳에서 하는 연등축제도 있었고, 연등만 딸랑 보고 절 구경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시민공원이니까 뭔가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부산시민공원에서 하는 부산연등축제를 다녀왔다.

사실 남자친구랑 둘이서 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둘이서 가기 애매해서 다른 인원들을 모셨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4월 29일 토요일에 게임업계 지인들과 함께 부산 연등축제를 다녀왔다.

부산시민공원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을때 중앙에서 한창 시끌벅적하길래 그건가 하고 가 보았는데, 온갖 절에서 나온 사람들이 장기자랑인가 배틀을 뜨고 있었다. 나의 기대에 있던 야시장이라거나 식음료코너라거나 체험코너라거나는 없었고 연등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일행들이 축제에 대한 실망감이 스물스물 나올 즈음, 방향을 틀어 그 커다란 공원의 다른쪽으로 향했다.

무대를 조금 벗어나니까 한지로 만든 각종 등 들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었다. 한곳에 몰아놓은 것이 아니라 그 넓은 공원 전체에 넓게 퍼뜨려져 있었는데, 한 곳에 몰려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뭐 공원 전체를 둘러보도록 만드는게 기획 취지였을 수도 있는 거라서...나는 뭐 나쁘지 않았다. 곳곳에 퍼진 연등으로 공원을 둘러보게 되면서 공원 곳곳의 시설물들을 두루두루 구경할 수 있었으니.

간만에 간 시민공원인데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무대 바로 옆으로 보이는 귀요미한 캐릭터 등.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어린이를 위한 등 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길을 따라 걸으면 길 양 옆으로 다양한 등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아래 사진에 멀리 탑이 보이는 곳이 처음 도착했던 시끌벅적한 무대가 있는 곳. 바닥 뿐만이 아니라 공중에 설치된 등 장식들이 있어서 보기에 너무 너무 이뻤다.




어쩐지 연등축제 구경와서 파워 워킹하고 있는 일행들...ㅠㅜ



시민공원에는 길을 따라서 바닥에 각 연도와 각 연도의 사건들이 정리가 되어 있는데, 교수님이 자신이 태어난 1966년을 마주보고 계시길래 사진을 찍어 드렸다.


하늘을 가득 채운 노란 우산의 한지등.


바로 아래에서 보면 파란 하늘을 품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곳에서 본 등 장식물들 중에서 이 우산들이 가장 이뻤던 것 같다.


멀찌기에 보이는 노루떼. 노루일까 꽃사슴일까.


노루를 향해서 가는 길에 보인 장식물. 등은 아닌 것 같고 길쭉한 막대가 주루룩 열을 맞춰서 서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교수님이 제작 중인 게임 '빅 블루'가 떠오르는 느낌이라서 한 컷 찍어 봤다.

그리고 드디어 노루떼들과 만났다. 노루인지 꽃사슴인지가 한 공간에 가득 세워져 있었다. 멀리서 보면 등 특유의 따스한 색감과 꽃사슴의 색깔이 잘 어울려서 언듯 실물같아 보였다.
일행들은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텍스쳐'가 무너졌다느니 모델링이 잘못된 거 같다느니 폴리곤이 부족하다느니 그런 이야길 했다. 게임 개발자들하고 같이 다니니까 요상한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지고, 또 그걸 공감을 한다.



꽃사슴 눈에 대한 품평을 하면서 폴리곤 드립을 치고 있는 일행.



아마도 낮에는 아무짝에 쓸모없을 것 같지만, 밤에는 꽤 이쁜 LED 장미밭.


까이에서 보면 종이 장미 안에 LED 등을 넣어서 빛나는 장미를 만들어 두었다. 장미꽃이 아직 피기 전인 장미나무숲에 사이사이에 꼽혀 있는 LED장미가 참 이쁘다. 그리고 아이폰 사진 잘 나온다 ㅋㅋㅋ


어느정도 걸어가보니 각 별자리를 표현한 등들이 서 있었다.


내 별자리인 천칭자리.


남자친구의 별자리인 황소자리.


지나가니 멀리서 해태도 보인다.


바로 옆 길에는 호랑이도!


토끼도!


시민 공원에는 냇가도 있고 이렇게 작은 연못같은 것도 있는데 개구리 우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처음엔 다들 개구리가 있을리가 없다고 소리를 녹음해서 스피커를 틀어놓은 것 같다고 했고, 나 혼자서 개구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나중에 큰 못에 가서 개구리를 발견하고 나서야 다들 납득을 했다. ㅋㅋ


각 절과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의 행렬.




어쩐지 조금 나이를 많이 먹은 어린왕자. 중년왕자같기도 했다. 여기에서도 일행의 폴리곤 드립은 여지없이 나왔다.


그래도 어린왕자라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참 좋았던 등 장식. 사진찍는 아이들이 많아서 좀 기다려서야 온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행은 수영으로 이동을 해서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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