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지가 꽤 되었다. 그리고 사실 본지도 꽤 되었다.
그러게. 4월 2일에 단체관람 한 영화의 리뷰를 왜 아직까지 쓰지 않은 건지는 나도 의문이다.
아마 바빠서 잊어버렸던듯.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생각난 김에 쓰고 있다.
지금 안쓰면 또 어느세월에 쓸지...
참고로 나는 <어쌔신크리드> 영화를 매우 재밌게 본 사람이다.
일요일 요후, 게임개발자 8명이 모여서 나름 우글우글하면서 영화를 보러 갔다.
게임개발자들이니 원작을 본 것은 당연지사고, 나름 한 덕들 하시는 분들 되시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의 반응은 많이 갈렸다.
나는 <어쌔신크리드>를 재밌게 본 사람으로써, <공각기동대>도 꽤 재미있었다.
물론 영화 곳곳의 구멍과 혼자 일본어 쓰는 대장할배와 맘에 안드는 구석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재밌었다.
공각기동대의 광팬이었던 누군가는 "이 끔찍한 혼종은 무엇인가" 라고 말했고,
"있을 건 다 있는 데 뭔가... 뭔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음. 그렇다. 있을 건 다 있었다고 본다. 감독이 원작을 열심히 본 것 같기는 하다.
<어쌔신크리드> 때처럼 대체로 평가가 매우 많이 갈리지만, 그래도 그 때보다는 좋은 평가도 많은 편인 것 같다.
대체로 평가가 많이 갈리는 데 난 재밌었다.
난 공각기동대 팬이기보다는 '스칼렛 요한슨'의 팬이기 때문에 슈트 때문에 뚱뚱해진 스칼렛 누님 몸매가 안타까웠을뿐. 캐릭터도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스칼렛 누님 정말 연기 잘한다. 너무 좋음.
굳이 제목을 공각기동대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는 하다만서도.
몸의 구석구석이 기계인데 인간의 뇌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인가 기계인가.
몸의 전체가 기계인데, 인간의 뇌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인간인가 기계인가.
사람의 몸을 하고 있지만, 인공뇌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인간인가 기계인가.
과연 어디까지 인간이라고 할 수 있고, 어디까지가 기계라고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어렵고 철학적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적당히 어렵지 않은 선에서 타협을 본 영화.
인간의 뇌로 네트워크 만드는 건 좀 쩐다고 생각했다.
사람이었고 사람의 뇌였지만,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는 쿠제는 과연 인간인가?
제대로 붙잡고 고찰을 해보자면 끝도 없을 것 같은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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