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은 일요일. 월요일 비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요일 날씨는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물론 토요일 날씨도 무척 좋아서 남포동 데이트도 잘 하고 연극도 잘 보고 왔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에 산책 및 걷기 모임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돗자리에 김밥 얘기가 나오길래 샤라라라샤방방 피크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무려 두시간을 산길을 걷는 반 등산 모임이었다!!!
전날 늦게 자서 열두시 13분인가에 일어났는데, 이미 다들 모이고 있었다. 12시에 경성대 앞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이미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김밥집을 못 찾고 있어서 내가 김밥을 사가지고 합류하기로 하고 일어나서 씻었다. 일단 세수를 하고 김밥을 전화주문을 하고 붕붕이를 타고 김밥을 픽업해서 이기대 오륙도SK뷰로 향했다. (이건 사실 좀 실수였다...)
이날은 해무가 어마어마했다. 사실 오륙도랑 바다가 환히 보여야하는 곳인데 어마어마한 해무로 안개 속을 걷는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밤이고 사람이 없었다면 사일런트힐 같기도 했다.
노랗게 펼쳐진 유채꽃밭이 꽤 예뻤다. 어제는 날씨가 좋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저기 뉴스에 나올만큼 해무가 심했다.
아무튼 그래도 살살 걸어서 해안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한다. 완주하려면 무려 두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모여서 밥먹고, 걷고 중간에 쉬고 또 걷고 하다보니 시간이 다섯시가 다 되어 있었다. 열두시 반쯤 모였는데.... 은근 오래 걸었다.
적당히 앞에 보이는 정자에 앉아서 김밥을 까 먹었다. 수영 팔도김밥에서 사온 김밥 8줄! 5명이라서 부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남았다.
파티는 해무가 가득한 산책로를 걸어가기로 한다.
울타리 넘어로 파란 바다가 보여야하지만 어마무시한 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맞이 공원도 안개 속에 휩싸여있고...
산등성이를 오르는 해무를 따라 우리도 오른다. 나중에 다시 돌아왔을때 붕붕이는 해무로 강제세차가 되어 있었다.
산등성이를 따라 타고 오르는 해무를 볼 수 있는 곳. 나름 절경이라면 절경이다.
해무가 지나갈때 순간 순간 멀찌기에 건물 꼭대기가 보였다.
보였다 안보였다 했다.
남해쪽이다보니 바다가 새파랗고 이쁘다. 걷는건 졸라 힘들었지만, 머리도 해무에 쩔고 바닷바람에 얼굴도 새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래도 몸을 움직이니 좋았다. 평일에 쉬면서 등산 못가는걸 이렇게 채우는 듯 하다.
어마어마한 해무가 센텀시티와 달맞이를 덮치고 있었다.
이기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어쩐지 만화 원피스의 '하늘섬' 같기도 했다. 사이버틱한 이질감이 좀 그랬지만... 해무 앞의 한조각 요트는 더욱 더 이 이질적인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해무가 들이닥친 센텀시티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 광안대교에 가까워지니 점점 바닷물이 탁해지는 것 같다.
중간에 산타는게 너무 힘들어서 죽어 있었는데, 가방을 하영씨가 들어줬다. 땡큐베리감사!! 물론 자기 옷도 저기에 넣었음.
산책 코스의 끝자락쯤에 있는 해식동굴. 깊지는 않다.
동굴 입구에 사람들의 소원이 주렁주렁 올려져 돌탑을 쌓고 있었다.
해파랑길을 따라 걸으니 흔들다리가 세차례 나왔는데, 다리를 흔든다고 신나게 발을 구르다가 내 휴대폰이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천길 낭떠러지 밑의 자갈위로 자유낙하를 한 폰은 작살이 나지 않았으면 다행일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의외로 멀쩡했다. 주우러 내려가려고 했는데 하영씨가 먼저 내려가서 주워다 줬다. 진짜 잃어버릴뻔 했다. 개식겁...
코스를 마치니까 용호동쪽으로 나왔다.
도착점에 다다라서 마지막 전망 포인트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멀찌기서 종화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뭐하는가 했더니, 아까 주운 고장난 장난감으로 이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임마가......
내려오자마자 입구에서 해물을 팔고 있어서 해삼과 멍게를 사서 먹었다. 하영씨는 개불은 먹는데 멍게, 해삼을 안먹는다고 했고 루시아님은 개불은 안 먹는데 멍게 해삼은 먹는다고 했다. 나는 멍게는 먹어서 멍게만 먹었다. 종화가 사 온 맥주를 뒤늦게 가방에서 꺼내서 같이 먹었다. 만성 위염이라서 술 먹으면 배가 아픈데, 좋은 안주랑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운동해서 그런지 배 안 아팠다.
그리고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미리 점찍어둔 남천동 밥집으로 이동해서 저녁밥을 먹고!! 카페로 이동해서 바닐라라떼랑 커다란 와플을 먹었다.
사실 저녁밥 메뉴 셀렉트에 실패해서 배고픈데 맛없는 걸 먹어가지고 매우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기분을 채우기 위해서 와플을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000원짜리!!!!!!! 딸기랑 치즈랑 바나나랑 딸기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맛있는 와플이었다.
그리고 헤어져서 이제 각자의 집으로 가야하는데... 산책로 코스의 시작과 끝이 다른 관계로 입구에 붕붕이를 세워둔 탓에...나는 버스를 타고 오륙도SK뷰가 있는 이기대로 갔다. 25분에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산책로 중턱에 있는 화장실은 포세식이었는데, 입구에 있는 화장실은 현대식에 매우 깨끗했다. 수도시설의 편리함이란!!!
밤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반나절만에 다시 만난 붕붕이는 해무에 젖어 강제세차를 당한 상태였다. 이런.. 붕붕이... 걸레로 물기를 닦아주고 시동을 걸어서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걷는거 힘들지만... 재밌었다. 어쨌든 몸을 움직이고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햇빛을 쬐는 건 정신건강에 좋은 일인 것 같기는 하다. 다음 모임은 금정산이 될 듯..?
전날 늦게 자서 열두시 13분인가에 일어났는데, 이미 다들 모이고 있었다. 12시에 경성대 앞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이미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김밥집을 못 찾고 있어서 내가 김밥을 사가지고 합류하기로 하고 일어나서 씻었다. 일단 세수를 하고 김밥을 전화주문을 하고 붕붕이를 타고 김밥을 픽업해서 이기대 오륙도SK뷰로 향했다. (이건 사실 좀 실수였다...)
이날은 해무가 어마어마했다. 사실 오륙도랑 바다가 환히 보여야하는 곳인데 어마어마한 해무로 안개 속을 걷는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밤이고 사람이 없었다면 사일런트힐 같기도 했다.
노랗게 펼쳐진 유채꽃밭이 꽤 예뻤다. 어제는 날씨가 좋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저기 뉴스에 나올만큼 해무가 심했다.
아무튼 그래도 살살 걸어서 해안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한다. 완주하려면 무려 두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모여서 밥먹고, 걷고 중간에 쉬고 또 걷고 하다보니 시간이 다섯시가 다 되어 있었다. 열두시 반쯤 모였는데.... 은근 오래 걸었다.
적당히 앞에 보이는 정자에 앉아서 김밥을 까 먹었다. 수영 팔도김밥에서 사온 김밥 8줄! 5명이라서 부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남았다.
파티는 해무가 가득한 산책로를 걸어가기로 한다.
울타리 넘어로 파란 바다가 보여야하지만 어마무시한 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맞이 공원도 안개 속에 휩싸여있고...
산등성이를 오르는 해무를 따라 우리도 오른다. 나중에 다시 돌아왔을때 붕붕이는 해무로 강제세차가 되어 있었다.
산등성이를 따라 타고 오르는 해무를 볼 수 있는 곳. 나름 절경이라면 절경이다.
해무가 지나갈때 순간 순간 멀찌기에 건물 꼭대기가 보였다.
보였다 안보였다 했다.
남해쪽이다보니 바다가 새파랗고 이쁘다. 걷는건 졸라 힘들었지만, 머리도 해무에 쩔고 바닷바람에 얼굴도 새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래도 몸을 움직이니 좋았다. 평일에 쉬면서 등산 못가는걸 이렇게 채우는 듯 하다.
어마어마한 해무가 센텀시티와 달맞이를 덮치고 있었다.
이기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어쩐지 만화 원피스의 '하늘섬' 같기도 했다. 사이버틱한 이질감이 좀 그랬지만... 해무 앞의 한조각 요트는 더욱 더 이 이질적인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해무가 들이닥친 센텀시티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 광안대교에 가까워지니 점점 바닷물이 탁해지는 것 같다.
중간에 산타는게 너무 힘들어서 죽어 있었는데, 가방을 하영씨가 들어줬다. 땡큐베리감사!! 물론 자기 옷도 저기에 넣었음.
산책 코스의 끝자락쯤에 있는 해식동굴. 깊지는 않다.
동굴 입구에 사람들의 소원이 주렁주렁 올려져 돌탑을 쌓고 있었다.
해파랑길을 따라 걸으니 흔들다리가 세차례 나왔는데, 다리를 흔든다고 신나게 발을 구르다가 내 휴대폰이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천길 낭떠러지 밑의 자갈위로 자유낙하를 한 폰은 작살이 나지 않았으면 다행일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의외로 멀쩡했다. 주우러 내려가려고 했는데 하영씨가 먼저 내려가서 주워다 줬다. 진짜 잃어버릴뻔 했다. 개식겁...
코스를 마치니까 용호동쪽으로 나왔다.
도착점에 다다라서 마지막 전망 포인트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멀찌기서 종화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뭐하는가 했더니, 아까 주운 고장난 장난감으로 이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임마가......
내려오자마자 입구에서 해물을 팔고 있어서 해삼과 멍게를 사서 먹었다. 하영씨는 개불은 먹는데 멍게, 해삼을 안먹는다고 했고 루시아님은 개불은 안 먹는데 멍게 해삼은 먹는다고 했다. 나는 멍게는 먹어서 멍게만 먹었다. 종화가 사 온 맥주를 뒤늦게 가방에서 꺼내서 같이 먹었다. 만성 위염이라서 술 먹으면 배가 아픈데, 좋은 안주랑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운동해서 그런지 배 안 아팠다.
그리고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미리 점찍어둔 남천동 밥집으로 이동해서 저녁밥을 먹고!! 카페로 이동해서 바닐라라떼랑 커다란 와플을 먹었다.
사실 저녁밥 메뉴 셀렉트에 실패해서 배고픈데 맛없는 걸 먹어가지고 매우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기분을 채우기 위해서 와플을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000원짜리!!!!!!! 딸기랑 치즈랑 바나나랑 딸기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맛있는 와플이었다.
그리고 헤어져서 이제 각자의 집으로 가야하는데... 산책로 코스의 시작과 끝이 다른 관계로 입구에 붕붕이를 세워둔 탓에...나는 버스를 타고 오륙도SK뷰가 있는 이기대로 갔다. 25분에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산책로 중턱에 있는 화장실은 포세식이었는데, 입구에 있는 화장실은 현대식에 매우 깨끗했다. 수도시설의 편리함이란!!!
밤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반나절만에 다시 만난 붕붕이는 해무에 젖어 강제세차를 당한 상태였다. 이런.. 붕붕이... 걸레로 물기를 닦아주고 시동을 걸어서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걷는거 힘들지만... 재밌었다. 어쨌든 몸을 움직이고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햇빛을 쬐는 건 정신건강에 좋은 일인 것 같기는 하다. 다음 모임은 금정산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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