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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던전월드 단편 플레이 후기

지난 일요일. 지난번에 플레이하려다가 개인 사정이 생겨서 플레이하지 못했던 <던전월드> 단편을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마스터는 언제나 <새비지월드>를 함께 하는 꿈님이고요. 지인 두 분과 함께 총 세 명의 플레이어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룰북이 있지만 기본 시트와 기본 룰을 마스터님이 뽑아 오셨어요. 오옹. 확실히 <새비지월드>보다 단순하고 편리해 보이네요.


각자 열심히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어 봅니다. 점수를 계산해서 능력치를 올리는 <새비지월드>와는 달리 이 룰북은 기본 수치를 정해주고, 그 수치를 원하는 스탯에 적어 넣을 수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직업에 따라 똑같은 가치관이더라도 행동 패턴이 달라집니다. 저는 <혼돈>의 엘프. ㅋㅋㅋㅋㅋㅋㅋ

파티원은 총 세명입니다.
저는 페이. 24살의 여자 엘프입니다. 직업은 음유시인이에요. 엘프지만 자연사랑보다는 본인을 사랑하고 돈을 좋아하며 속물입니다. 노래 실력이나 악기 연주 실력은 부족하지만 타고난 미모로 모든 걸 커버하며 음유시인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하며 돈을 벌고 여행을 하다가 수도 엘라나까지 흘러들어옵니다. 광장에서 노래를 하다가 그 지역의 부호이자 귀족인 <아샤>의 눈에 들어서 그의 전속 음유시인이 됩니다. 하지만 아샤의 집착도 짜증 나고 그의 지나친 관심도 부담스러운 페이는 아샤에게서 벗어나 앞으로 살아갈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인이 포획한 희귀한 신수 <카벙클>을 훔치기로 합니다.

30대의 도적 스패로우. 하풀링이라는 종족입니다. 한때 해적이었지만, <바다에서 죽게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해적을 때려치우고 육지로 올라와 도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대상인의 <카벙클>을 훔쳐서 한몫 제대로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패로우는 일전에 대상인인 줄 모르고 그와 그의 일행의 주머니를 턴 전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 레인저 엘로신. 30대 후반의 엘로신은 대머리입니다. 아마 30대 후반이 맞으려나. 그는 자연을 사랑하는 레인저로 늑대와 함께 다닙니다. 일전에 대상인으로부터 카벙클을 훔쳐서 풀어 준 전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또 카벙클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카벙클을 구출하려고 합니다.

페이는 엘로신을 대머리라고 놀리며 자주 골탕을 먹입니다. 그리고 건너 건너 전해 들은 스패로우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만나기도 훨씬 전부터 부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노래의 주인공이 스패로우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스패로우는 페이가 언제든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전노 페이는 그저 돈이 되는 걸 따라다닐 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상인의 파티장입니다. 대상인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대상인이 진귀한 카벙클을 공개하기로 하고 성대하게 연 파티에 <카벙클>을 훔치는 목적으로 뭉친 3인방이 숨어듭니다. 엘로신에겐 카벙클을 풀어줄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 스패로우와 페이는 카벙클을 훔쳐서 팔아 한몫 챙길 계획입니다. 엘로신은 대상인의 주머니를 털고 쫓기던 스패로우를 엘로신이 자신만 아는 샛길을 알려줘서 숨겨 준 적이 있고, 페이는 자연의 친구인 엘프이기 때문에 둘 다 사심 없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착각입니다만.

파티장에 아샤의 도움으로 초대를 받은 페이는 음유시인답게 한 쪽에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파티장 중앙에는 붉은색 보자기로 덮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위엔 커다랗고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있군요. 알고 보니 대상인의 저택이라는 것을 안 스패로우는 자신의 얼굴을 아는 대상인에게 들킬까 봐 한 쪽 구석에서 술을 홀짝이는척하고 있습니다. 엘로신은 함께 온 늑대를 정원 풀숲에 숨기고 테라스에서 기척을 살핍니다. 셋이 기회를 살피는 동안 갑자기 불이 다 꺼져버립니다. 순식간에 파티장은 암흑으로 뒤덮였고 장내는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소란스러운 틈을 타서 테라스 문이 열렸습니다. 귀가 밝은 페이가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페이는 불이 켜지기 전에 카벙클을 훔치기 위해서 샹들리에 아래로 움직입니다. 그보다 좀 더 빠르게 움직였던 스패로우가 샹들리에 아래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천장의 샹들리에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도난방지를 위해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로 떨어진 샹들리에는 철창의 모습이 되어 붉은 보자기가 있던 주변을 덮었습니다. 스패로우의 옆에서 헉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불을 켜려고 부싯돌을 움직였습니다. 찰나의 밝음. 스패로우의 뒤에 누군가가 같이 철창에 갇혀 있었습니다. 스패로우는 부싯돌을 쥔 자가 불을 켜지 못하도록 단검을 던져서 그의 손을 맞췄습니다. 손을 맞은 자의 비명이 어둠 속에 울렸습니다. 그리고 페이는 그 틈에 철창을 탐색하고 바깥쪽으로 나있는 열쇠구멍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스패로우에게 말해줍니다. 훌륭한 도적인 스패로우는 락핏으로 자물쇠를 여는데 성공합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같이 갇혀 있던 자는 상자를 들고 도망을 칩니다.
"내 카벙클!!!!"
도망치는 사람을 따라가려던 페이를 엘로신이 말립니다.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가 들고 있는 상자가 빈 상자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혼돈의 가치관을 가진 페이는 그냥 다 포기하고 도망치자고 합니다. 엘로신은 그럴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좀 전까지 도망을 가려던 스패로우가 말합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분명히 입장객 목록과 현장에 있는 사람을 비교할 거야.
여기서 도망가면 도둑이라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고!
그러니 너희는 여기에 있어!!"
스패로우의 훌륭한 상황 판단으로 엘로신과 페이는 현장에 남고 본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움직입니다. 불이 다시 켜졌을 때 모두는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하풀링은 스패로우만 빼고. 대상인이 이미 스패로우의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망치지 않아도 그는 곤란합니다. 대상인은 열린 철장을 보고 분노하지만 이내 크게 웃습니다. 역시나 엘로신의 예상대로 그 상자는 비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함정이었던 거죠.

페이는 이 자가 정말로 카벙클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미모와 신분을 이용해서 대상인에게 접근합니다. 일전에 대상인은 자신을 아끼는 귀족인 아샤에게 싸구려를 명품 악기라고 팔아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없던 것으로 해 줄 테니 카벙클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대상인은 바닥의 비밀스러운 문을 살짝 열어 카벙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대로 더 보여달라고 하자, 대상인이 페이를 감금하려고 하기에 겁이 난 페이는 일단 물러납니다. 그렇게 파티는 종료가 되고, 입장객 목록에 있지만 현장에 없던 스패로우는 현상수배서가 붙게 됩니다.

파티장을 빠져나온 엘로신과 페이는 사전에 약속했던 마을 입구 다리 위로 갑니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스패로우와 합류해 이야기를 합니다. 카벙클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카벙클이고 뭐고 도망가고 싶은 페이와 그걸 그냥 둘 수 없는 엘로신. 셋은 탐색을 위해 빈민촌으로 갑니다. 빈민촌의 낡은 오두막 근처에서 카벙클이 담긴(담겼을 거라고 생각한) 상자를 발견한 일행은 오두막으로 접근합니다.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누군가가 페이의 팔을 잡아당기며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워~워워워!!! 잠깐 이거 좀 내려놓고 말하지?
같은 동족이잖아?"
그렇습니다. 상대는 엘프인 클로라칸이었습니다. 세 명 다 모르는 인물이지만, 그의 뾰족한 귀를 보고 엘프라는 것을 안 페이가 큰 소리로 동족이라는 걸 강조합니다..만. 자연의 친구인 엘프로써 인간에게 사로잡힌 신수 카벙클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클로라칸은 카벙클을 구해내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우리가 안 그래도 그 카벙클을 구하려고 하던 참이라고, 구해내면 너에게 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페이는 물론 공짜로 줄 생각은 없지만, 공짜로 내어 주겠다고 말한 적도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페이가 같은 동족이고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니 클로라칸은 페이를 풀어 줍니다. 일단 일행은 그곳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정보를 찾으러 가기로 합니다.

장소를 세 번인가 옮기면서 진행된 게임 플레이

셋은 일단 스패로우를 따라 도적 길드로 갑니다. 도적 길드에서 야누스를 만난 일행은 대상인의 집 지도를 구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야누스는 그거보다는 자네 같은 해적은 바다의 보물섬을 가야 하지 않느냐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는 바다의 보물지도를 건넵니다. 먼지와 가루가 쌓인 낡은 지도입니다. 그리고는 <레인저>길드에서 카벙클 등의 신수가 살고 있는 곳을 안 인간(대상인)이 있다며, 그 인간을 죽여달라고 했다는 의뢰를 듣습니다. 바다의 보물지도는 씻어보니 대상인 집의 지도였습니다. 사실상 대상인을 죽여달라는 의뢰지만, 일행은 대상인을 죽일 생각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냥 카벙클을 훔칠 생각이죠. 지도를 열심히 보니 4층의 특별한 공간이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카벙클은 이곳에 있을 것 같습니다.

페이는 정보 확보를 위해 광장으로 나가서 노래를 부릅니다. 훌륭한 대부호 대상인이 희귀하고 아름답고 탐스러운 카벙클을 얻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타고난 미모와 높은 매력을 가진 페이의 주변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관객 중 한 명이던 대상인 저택의 시녀장이 조용히 자리를 떠납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는 페이 대신 엘로신이 그 뒤를 미행합니다. 시녀장의 뒤를 미행하며 기회를 엿보던 엘로신 앞에 상인으로 분장을 한 스패로우가 나타납니다. 그는 시녀장을 붙잡고 진귀한 물건이 있어서 대상인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언제 찾아오면 되겠느냐 묻습니다. 그렇게 둘은 대상인이 모레 저녁 전까지 저택을 비운다는 정보를 획득합니다.
"오우~~~ 너무 훌륭한 노래야!!!!
너무 감명 깊어서 눈물이 다 나는구만!"
한편 페이는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큰 손뼉을 치는 사람과 만납니다. 그는 대상인 저택의 경비대장인 타일로스입니다. 페이의 노래가 마음에 든 그는 자신을 위해서 따로 노래해 줄 수 있겠느냐고 말을 하고 옳다고나 하고 페이는 그러겠다고 합니다. 타일로스는 모여 있던 사람들을 해산시킵니다. 타일로스와 같이 대상인의 저택으로 온 페이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그곳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타일로스가 연모하는 꽃집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모레 대상인이 집을 비울 때, 자신도 자리를 비우고 꽃집 아가씨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대신 맡길 사람이 없느냐고 합니다. 페이는 좀 생각하는척하다가 그거라면 믿을만한 레인저가 있다며, 엘로신을 소개해줍니다.

그렇게 페이는 타일로스를 데리고 시간을 끌고, 경비대장 대리인 엘로신이 내부를 파악하고 스패로우가 스며들어 도둑질을 하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결전 전날. 엘로신은 저택에 사전 방문하여 경비대장을 만납니다. 페이는 꽃집에 사전 방문을 하여 노래를 불러주고 내일 멋진 용사님이 당신을 만나러 올 것이라며 바람을 잡아 놓습니다.

다음 날. 약속한 시간. 엘로신은 타일로스에게 열쇠를 건네받습니다. 순조롭습니다. 페이는 타일로스를 따라나섭니다. 타일로스가 떠나고 나서 교대하고 근무 들어가는 이들에게 스패로우에게 받은 약을 탄 쿠키를 먹인 엘로신은 대부분의 경비병들을 재웁니다. 총 4층짜리 저택인 대부호 저택에서 입구의 경비병들과 3,4층의 경비병들을 제외한 1,2층의 경비병들이 모두 잠들었습니다. 창문을 타고 들어와서 엘로신과 합류한 스패로우는 열쇠를 건네받습니다. 하지만 3층에서 경비병을 피해 몸을 숨기다가 열쇠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한편 타일로스를 따라 나선 페이. 꽃집아가씨와 둘 다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시간을 좀 더 끌어보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급기야 타일로스는 꽃집아가씨에게 저택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데리고 저택으로 가려고 합니다. 상황이 나빠졌다는 걸 파악한 페이는 서둘러서 저택으로 먼저 돌아갑니다.

한편 3층에서 발목이 잡힌 스패로우는 경비병들을 다 치워버릴 묘략으로 불 붙인 천을 창문 밖으로 던져서 마구간으로 던져 버립니다. 짚과 나무로 만들어진 마구간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불길을 본 타일로스도 발길을 서두르지만, 먼저 출발한 페이가 더 빨랐습니다. 3층의 경비병 모두와 4층의 경비병 8명 중에서 4명이 불을 끄러 내려갔습니다. 안면이 있어 무난하게 입구를 통과한 페이는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끄는척하면서 기름을 들이붓습니다. 불은 펑! 하면서 더욱더 크게 불어납니다.

4층의 스패로우와 엘로신은 경비병과 부단장을 처리한 뒤, 창고의 잠금을 해제하지만 마법이 걸린 양탄자가 뱀처럼 움직이며 스패로우를 공격한다. 엘로신이 경비병의 장검을 빼앗아 양탄자를 두 조각 내 버리고 검으로 벽에 뀌어 버렸다.

4층의 소란을 보고 불을 끄던 경비병 중 네 명이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 그걸 본 페이가 그들의 진로를 막기 위해 입구에 기름을 끼얹어 불을 질러 버린다. 진로를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비병들이 페이의 행동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들이 달려들자,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들에게도 기름을 끼얹은 페이는 불을 붙여서 그들을 태워 버린다. 방화범에 살인범 타이틀까지 붙었다. 기름을 뒤집어쓰지 않은 한 명이 페이를 공격하려고 하나, 4층의 엘로신이 창밖으로 허리를 내밀어 활로 그를 공격한다.

무사히 비밀 창고에서 카벙클을 구해낸 스패로우와 엘로신. 입구의 페이와 합류하여 유유히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멀리서 경비대장이 다가온다. 불붙은 저택에서 빠져나가려는 일행을 본 타일로스가 대검을 뽑으면서 저택으로 달려오고, 일행과 격돌! 하려던 찰나 세션이 종료되었다.

열린 결말.


후기.
수전노에 속물인 엘프라는 설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영웅심>을 가진 <새비지월드>의 페이보다는 <혼돈>을 가진 <던전월드>의 페이가 제 성격엔 더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해요. 숲과 자연의 친구이지만, 카벙클 하나 훔치자고 방화를 하고 사람들을 죽였군요. 동물 하나 구하자고 살생을 이렇게 하다니 ㅋㅋㅋㅋㅋ

세션이 끝날 때, 자신의 가치관에 적힌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경험치를 1점 더 받습니다. 저는 총 8점의 경험치를 얻었고 레벨 2가 되었네요. 시작 경험치에서 +7이 되면 레벨업을 합니다. 새로운 스킬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던전월드>를 또 플레이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새비지월드>처럼 디테일한 전투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자유롭게 생각하고 진행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때 그때 스토리를 진행하는 마스터의 순발력은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아요!! 시노비가미라던지 다른 룰북들도 플레이를 해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새비지월드>는 올해 안엔 끝나는 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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