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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봉가 - 냉모밀, 콩국수

맥도날드 가기 전. 다이소 옆, 카페 옆에 있는 원룸 1층에 있는 가게, <봉가>. 사실 오픈 전 공사할 때부터 어떤 가게가 생길지 관심이 많이 갔었다. 그리고 드디어 문을 연 가게는 메밀, 돈까스, 콩국수, 만두를 파는 <봉가>라는 가게였다.


가게 문을 연 지는 꽤 되었는데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다. 9시 정도에 주문을 마감을 하고 일요일에는 휴무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잘 안맞더라. 어제 몸살로 누워 있다가 점심은 먹어야겠다 싶어서 나와가지고 냉모밀을 먹으러 가 보았다.


11일간의 동행인가 특별할인 이벤트라고 콩국수와 냉모밀, 비빔모밀을 4천원에 팔고 있었다. 행사는 7월 7일까지 하는 것 같다.


행사가 들어가기 전 본래 가격은 콩국수가 7천원. 냉모밀이 6천원. 비빔모밀이라는 물비빔찬면이 7천원이다. 본래 가격에서 2~3천원이 할인이 된다.

나는 이 때 현금이 없었다. 그리고 가게 카운터에도 행사 기간 선불이라고 되어 있었지 카드 결제 안된다고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냉모밀을 주문하고 카드를 내밀었다. 주인은 행사라서 손해보고 파는 거라 카드 말고 현금을 줬으면 좋겠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카드는 안돼요?"라고 다시 물어보았다. 카드가 안된다고 하면 몸도 안 좋고 다른 가게를 찾아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안되는 건 아니라면서 결제를 계속 뜸 들이며 현금이면 좋은데.. 손해보고 파는 건데.. 라고 계속 뜸을 들였다. 인상을 찌푸리며 결국 카드로 결제를 해주긴 했는데 기분이 영 나빴다.

주방에 주문을 넣는데 <행사>라는 말을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4천원을 내고 행사 품목을 먹고 있었는데, 카드를 낸 내 주문에만 <행사>라고 주방에다가 강조하더라. 뭐지. 뭐가 다른거지?


뭐가 다른 건지는 알 수 없다. "행사상품의 양이 평상시의 양과 다른가요?" 라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행사기간의 양이 평소의 양과 다르든 같든 다시 가지는 않을 거라 괜찮다. 가게 운영시간이 적혀 있지 않아서 그건 물어봤다. 행사는 무슨 행사인지도 물어봤는데, 그냥 자기네 메밀면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했다. 그렇구나.


주문한 냉모밀이 나왔다. 맛은 그저 그렇다. 메밀면에 신경쓴만큼 육수에도 좀 신경을 써 줬으면 좋았으련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면은 쫄깃하니 괜찮았다. 아, 그리고 무시무시하게 양이 적었다. 평범한 위장을 가진 내가 이걸 먹고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생각했으니 성인 남성은 이 냉모밀을 혼자 두 그릇 이상은 먹어야 배가 찰 것 같다. 아무래도 <행사>라는 말이 분량을 조절하는 마법의 단어가 아닐까 의심되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다.

하나 더 먹어보고 판단하자 하고 콩국수를 주문했다. 콩국수를 주문하자, 누가 더 올 예정이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먹을거라고 하니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더라. 그럼 양을 좀 많이 주시던가요... 간에 기별도 안가게 몇젓가락 먹으니까 없던데...그리고 맛도 별로였다.

배가 고파서라면 사실 나가서 다른 걸 먹어도 된다. 하지만 적어도 메뉴 두개는 먹어보고 평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콩국수도 주문해보았다. 돈까스를 주문할까말까 했는데 별로 안 땡겨서 때려쳤다. 애당초 메밀맛을 전파하기 위해 만든 집이라고 벽에 써 붙일 정도이니 면요리가 주력일테고, 면맛을 알리기 위해 하는 행사이니 면요리를 먹는게 맞다고 생각됐다.


콩국수다. 양이 그저 그렇다. 이것도 이거 하나만 먹으면 양이 적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거 한 그릇만 먹고 일어나던데 다들 양이 괜찮은걸까...


특이한건 면보다는 콩국이다. 콩국이 아주 아주 잘 갈려있다. 그리고 묽지 않고 되다. 되직한 국물을 싫어한다면 이 콩국수는 좀 맘에 안 들수도 있다. 면과 콩국 외에는 오이든 뭐든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 오로지 면과 콩국으로 승부한다는 파워 자신감.


콩국이 걸죽한데 곱게 잘 갈린게 매우 괜찮다. 고소한데 비리지도 않고, 면을 돌돌 말아서 퐁듀처럼 국물을 찍어먹는 것도 괜찮다.


보시다시피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장담하건데 성인 남성은 두그릇은 먹어야 양이 찰 것이다. 아, 콩국은 따로 판매하기도 하더라. 900미리에 8천원인가 했던 것 같다.

밥을 먹는동안 가게에서는 사장이 직원들과 이런 저런 말을 했는데,
1. 무거운 밀가루 택배가 왔는데 자기들 일 바쁘다고 택배기사에게 택배비 안 주고 기다리게 함.
- 뭐 그럴 수도 있다.

2. 이 가게 앞에는 바사케라는 튀김,떡볶이,오뎅을 파는 가게가 있다. 자기가 먹어봤는데 그집 진짜 맛없다고 했다. 시장 입구에 떡볶이집도 맛있다던데 별로더라. 그런데 장사는 엄청 잘 되더라. 이 근처에 그런 거 파는데가 없어서 그런거 같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 솔직하게 말하자. <봉가>도 이 근처에 이런 걸 파는데가 없어서 그나마 장사가 되고 있는게 아닐까? 같은 메밀류의 음식인 막국수,비빔막국수,전병을 파는 <둔내막국수>가 밥시간이 아닐때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과 맞은편의 왕만두집이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 면요리를 할인하는 와중에도 새로 온 손님들은 돈까스를 주문하더라는 것. 이 근처에는 돈까스를 파는 집이 이 집 밖에 없다.

이 집의 음식맛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 건강한 맛.

자기가 지금 남의집이 근처에 그런거 파는 집이 없어서 장사가 잘 되는 거 같다고 말하면 안된다. 막상 자기 자신이 그런 상태라는 것을 왜 모르나 모르겠다. 손님들 다 듣는데 다른 가게 험담이나 하고 있고. 그럴 시간에 음식 맛에나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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