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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퀘어 '장항준 감독님' 강연 다녀왔습니다

프로젝트 킬빈, Bean Slayer의 개발이 정말 후반부에 다다른 지금. 일하기 바빠 죽겠는데다 비도 오는데 BCC에서 하는 강연을 들으러 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로 고민을 하다가 들으러 다녀왔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실 강연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하는 '상상브릿지 만세4창'이라는 강연도 있었는데, 10월 4일 화요일 저녁에 있었다.


'창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던 김리뷰씨는 생각보다 어린 나이었다. 그런 기발한 리뷰를 한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진중하다고 생각해서 나이가 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역시 개념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두시간의 강연과 질답시간을 가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거다.

콘텐츠가 가치가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하면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노력하고 연구하게 된다. 콘텐츠가 가치가 있다는 걸 알리면, 그걸 알게 되면, 실제적으로 가치를 얻게 되면 더 좋은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콘텐츠의 '질'이 아닌 콘텐츠의 '수치'에 의해 가치가 매겨진다. 쓰레기같은 컨텐츠, 자극적인 컨텐츠를 남발해도 조회수가 높으면 가치가 매겨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쫓는다. 컨텐츠는 자연스럽게 돈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한다. 질높은 컨텐츠가 가치가 있는 세상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질 낮은 컨텐츠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바라는 세상이기에 공감가는 강연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장항준 감독님' 강연.
비오는날이라서 정말 안가고 싶었고, 가뜩이나 강연시간에 15분이나 늦어서 포기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가보았는데 안갔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뻔 했다.




드림스퀘어. 1회. 영화감독 장항준님. 그가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과정들. 그가 초등학교 때부터 자라온 과정. 사고를 성숙시키는 과정을 들으며 많은 공감과 반성을 하게 됐다.

공부도 안하고 실컷 놀면서 대충대충 살았던 그는 친구의 아버지가 준 영화표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기는 남들 다 하는 길을 따라가더라도 인생을 조질놈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인생을 조질것 같았단다. 어차피 조질거면 하고 싶은걸 하고 조지자. 이 얼마나 논리적인가! 그리고 그는 그 생각으로 당시 국내에 5개밖에 없던 연극영화과에 지원한다.

누가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길을 가야 성공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게 후회는 없겠지. 어차피 망한거라면 하고 싶은걸 해서 망하자.

그리고 그때까지 공부란 것과 담을 쌓았지만, 꼼꼼하게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해외 문화원에 다니며 해외영화를 보고 했단다. 당시 전문대 2년이 전부였는데, 실기밖에 안보는 학교에서 '돌들의 전쟁'에서 이겨 붙었다. 그래, 네가 정말 하고 싶다면 2년을 줄게. 2년동안 하고싶은만큼 해봐. 라고 신이 기회를 준 것 같았다고 한다. 요즘 백세인생이라면 100년 중에서 딱 2년. 그 2년조차 열심히 하지 않으면, 최대한 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쓰레기 인생같은 느낌이었단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3년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근 일년 전부터 게임에 집중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지금도 반성을 하고 있다.

내가 어릴때는 학생들은 모두 나가놀았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뒤쳐질라 열심이다. 아이들은 뱃속에서부터 태교다 뭐다 강요를 받는다. 아주 어렷을때부터 말도 못 알아듣는 아이들에게 경쟁과 공포심을 불어넣는다. 부모에게 공포가 새겨진 아이들은 꿈을 꾸지 않고, 미래에 대한 공포도 극복하지 못한다. 지금의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가 공포에 질려있다. 미래에 대한 공포에. 너 지금 그렇게 하면 나중에... 지금 이렇게 안하면 나중에... 정해진 테크안에서 미래에 대한 공포를 새겨넣고 오늘을 힘겹게 지낸다.

야, 초등학교때 공부안하면 중학교 가서 진짜 힘들어.
영어유치원 안보내면 나중에 애들한테 뒤쳐진다던데.
우리 애가 다른 애들보다 뒤쳐지면 어쩌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것들을 '공포'라고 표현한 감독의 발상이 멋졌다.
'공포'라는 것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정말 소중하지만 언제나 손을 뻗으면 가질 수 있는건 소중하고 간절하게 느끼지 않는다. 마치 가족처럼.

내 꿈이 손을 뻗으면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이룰 수 있는거라면,
간절하지 않았을거고,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거고,
그렇게 미뤄지면서 꿈도 점점 뒤로 흘러간다.
가질 수 없는,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간절함'을 가져야한다.


춤을 추더라도 남의 장단에 추지 말자. 내가 즐겁지 않은데 남이 즐거울리 없다.
남의 장단을 따라가면 필패 삼대가 망할 각이다.

남들 하라는대로 할 필요도 없고, 남들이 하는 걸 대세라고 따라가야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즐거워야한다. 어차피 망할거라면 내가 즐거워야지.
내가 즐겁지 않은데 남을 즐겁게 할 수 없다.
내가 즐겁지 않은 게임이, 남을 즐겁게 할 리가 없겠지.


다시오지않을 과거의 기억으로 미래의 인생을 조언하려고 하지 마라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그때는 그게 대세였을지 몰라도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 말은즉 주변에서 어떤게 전망이 좋고 나때는 뭐가 좋았다라는 그런 말 들을 필요가 하나도 없다는 거다. 시대는 변하고 지금은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고 웹툰이 대세가 된 세상이다. 과거와는 다름. 인생은 누구나 한번 사는 거고, 80먹은 노인도 어차피 80노인인생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이다.

생활의 지혜를 얻는 것은 좋지만 과신하면 안될 것이다.
남이 하는 말에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정말 격감이다.

창작자의 창작물은 제작자의 금고에서 나온다.
배고픈데 어떻게 창작물이 나오나,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나오지.


장항준 감독이 영감을 얻는 세 가지.
하나는 책. 책은 상상을 하게 생각을 하게 만들어 창의력 훈련이 된다.
영어를 못하는 감독은 있어도 책을 읽지 않는 감독은 없다.
이것은 모든 창작자가 공통된다.
둘 영화를 많이 봄.
셋 관찰을 많이 함.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많이 한다.
왜 잘못되었는지 검증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와 우리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창작물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감독이라고 하면 대단한것 같지만 사실 오래 버틴 사람들이다.
간절한 사람 오래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배운사람이 최고가 되지 못하고 테크를 타지 못한 사람이 최고가 되는 이유는
간절함에서 차이가 온다.

좀 더 간절함을 가지고, 왜 내가 지금 간절해야하는지 깨닫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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