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밥을 먹고 싶은데, 밤엔 당연히 술집 밖에 없다. 수영은 그런 곳이다. 새벽 늦게까지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지만, 밥집은 통 없는 그런 곳. 아마도 이때가 설 연휴였으니 더욱 그랬으리라. 아니다. 이때 연휴 끝난 화요일이구나. 근데 정확히는 월요일에서 화요일 넘어가던 때니까 연휴 맞음. 아무튼 멀리서 봤는데 군만두가 5,500원인 것을 보았고, 가까이서 보니 새벽 다섯시까지 하길래 들어가보았다. 이것은 양정의 탕수육이 맛있는 만다린처럼 저녁장사만 하는 중국집 인 것인가 보다. 가게 외관은 누가 보아도 '아, 중국집이군.' 하게 생겼다. 화려한 등 모양 때문에 엄청 눈에 띌 것 같지만, 요 양 옆으로 다들 운영중이라서 생각보다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가게 안쪽은 평범한 식당같이 생겼다. 특별히 파티션을 제외하고는 중국집 같이 생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냥 깔끔하다. 테이블에 티슈와 수저, 앞접시가 기본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 '벨'이 있기 때문에 목청 높여가면서 '여기여~'라고 할 필요도 없다. 아무래도 시간이 한시가 넘을 때였고,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다른 테이블은 모두 요리류에 술을 먹고 있었다. 우린 당당하고 패기롭게 간짜장과 잡채밥을 주문했다. 잡채밥은 6500원정도 했고, 군만두는 5500원. 간짜장도 비싸지는 않았다. 탕수육 소자가 18000원인 것을 보면 보통의 다른 배달 중국집하고 가격대는 비슷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맛이겠지. 아니, 아무튼 오밤중에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중요하구나. 아쉽게도 배달은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새벽 다섯시까지 영업을 하니까 술먹으러 오든 밥 먹으러 오든 좋은 것이다. 간짜장. 윗동네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 안 넣어준다던데. 이게 부산에만 있는 건지 부산 와서 알았다. 그러게. 충청도도 안 넣어주나? 안 산지가 오래되어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같이 계란이 금란일때, 계란을 넣어주는 것이다! 잡채밥 비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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